사고중의思考中醫

태양병 강요-10

臥嘗 齋 2025. 1. 28. 17:55

이二、태양병제강太阳病提纲

1.태양병기조문太阳病机条文
태양병제강太阳病提纲의 내용을 우리는 주로 태양병편太阳篇의 제일조第1条,곧 “태양지위병太阳之为病,맥부脉浮,두항강통이오한头项强痛而恶寒。”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첫 조문은  역대历代로 모두 태양병편의 제강提纲 조문으로 보아왔으며, 청대清代의 상한대가伤寒大家인 가운백柯韵伯은 이것을 병기病机 조문으로 보았다. 그는 《상한래소집伤寒来苏集》속에서 “중경작론대법仲景作论大法,육경각립병기일조六经各立病机一条,제게일경강령提揭一经纲领,필택본경지당지맥증이표장지必择本经至当之脉证而表章之。”-중경은 상한론을 지으면서 육경에 각각 한 조문 씩 병기조문을 두어 한 경의 강령으로 내세웠는데, 반드시 그 경에 가장 알맞는 맥과 증을 골라 드러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병기病机는 바로 질병발생의 관건이 되는 요인인데 어디서 이 요인을 보아낼 수 있을까? 바로 맥脉과 증证 속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가운백이 병기를 말하면서 가장 알맞는 맥증으로  나타난다고 한 것이다.
상해과학기술출판사上海科学技术出版社의 1959년 3月월 판 《상한래소집伤寒来苏集》을 보면 맥증脉证에서 증을 “증症”으로 쓰고 있는데,증证과 증症은 요즘 숱한 사람들이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므로 여기에서 조금 설명해 보겠다. 증症은 제4성第四声인 입성入声으로 읽는데, 질병의 증상症状 혹은 증후症候를 뜻한다. 증症은 지금 쓰이는 글자로 고자古字가 아니고, 입성으로 읽히는 증症 은 번체繁体를 간체로 바꾼 것도 아니어서 《설문说文》、《강희康熙》에는 이 증症 자가 실려있지 않다. 또 성부声符인  정正 자도 간체 번체의 구별이 없다. 진백미秦伯未는 증证과 증症 두 글자는 차이가 없으므로 바꿔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 두 글자의 모양으로 분석해보면 이 둘의 차이는 매우 커서, 증证은 뜻이 넓고 증症은 뜻이 좁으므로 사실 통용通用될 수가 없다. 양의는 증症을 쓰고 증证은 쓰지 않고, 한의는 증证을 쓰고 증症은 쓰지 않는 것이 옳다.
이미 그렇게 제강조문이 바로 병기 조문이라고 했으니 그렇다면 위의 조문을 병기의 형식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 조문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십구병기를 나타낸 문장의 투로 바꾸면 '제맥부诸脉浮,두항강통이오한头项强痛而恶寒,개속우태양皆属于太阳'이 된다. 병기 조문에서는 모두 세 개의 맥증을 말하고 있는데, 하나는 맥부脉浮, 하나는 두항강통头项强痛,하나는 오한恶寒으로 이 세 맥증이 태양병을 감별하는 핵심이 된다. 그러면 이 세 가지가 다 갖추어져야만 태양병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 당연히 셋이 다 갖춰지면 태양병이 되는 것은 틀림 없겠지만, 그 중에 하나 혹은 둘 만 있을 때도 태양병으로 볼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역대로 모두 커다란 논쟁이 있어 왔다. 나로서는 셋이 다 갖춰 지지 않고 하나나 둘 만 있어도 태양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제6조를 보면 “태양병太阳病,발열이갈发热而渴,불오한자위온병不恶寒者为温病。”라고 해서 분명히 오한이 없다고 해서 ,이미 셋 중에서 하나가 모자라고 있으므로 이치상 태양병이라 하면 안될 것 같지만 조문의 앞에 버젓이 “태양병太阳病”이라고 쓰고 있지 않은가! 이로 보아 병기조문의 세 맥증이 모두 갖춰지지 않고 하나 혹은 둘 만 있어도 태양병일 가능성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같은 이치로 《상한론》의 조문에서 앞에 태양병이라 써져 있는 경우는 모두 이 병기조문에 포함된 내용과 관계되는 것이며, 이 세 맥증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적어도 하나는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2.뜻을 풀어 본다.-석의释义

(1)맥부脉浮
맥부浮脉는 손가락이 바로 살갗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맥으로 이시진李时珍의 《빈호맥학濒湖脉学》에서는 이를 “범범재상泛泛在上,여수표목如水漂木。”-나무가 물위에 떠서 넘실거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여러분이 맥을 볼 때 다이빙 선수가 물 밑으로 머리부터 쑥 빠져들어가듯이 짚지 않고, 거举, 안按, 심寻 세 개의 단계로 보는 습관을 기르기만 한다면 이 부맥은 쉽게 느껴 볼 수 있다. 맥부는 다음 몇 개 방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갑甲、맥이 있는 곳이 병이 있는 곳이다.-맥지소재脉之所在,병지소재病之所在
맥부가 어떤 모습인지는 위에서 이미 이야기했다. 그러면 왜 이런 맥부가 나타나게 될까? 그것은 사기邪气가 표表를 침범하자 양기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오고, 맥도 양을 따라 밖으로 뜨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사邪가 있는 곳이 바로 양阳이 있는 곳이며, 양이 있는 곳이 바로 병病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맥이 있는 곳 거기가 바로 병이 있는 곳이다. 맥이 삼양三阳에 있으면 병病도 삼양에 있고, 맥이 삼음에 있으면 병도 삼음에 있다.
을乙、사람은 땅을 본받았다-“인법지人法地”
우리가 태양이 갖고 있는 뜻을 토론할 때 태양太阳은 한수寒水를 맡아보며,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하였다. 노자老子의 가르치기를 사람의 문제는 반드시 언제든지 땅과 연결해서 토론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어디가 땅 위에서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히말라야산을 꼽게 된다.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큰 산맥으로 중국과 네팔 두 나라의 국경사이에 걸쳐 있는데 에베레스트봉은 해발 8848미터나 되는 세계 최고봉이다. 봉우리 위는 만년설로 덮여 있어 그 곳이 높고 추우며 물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자老子》의 “인법지人法地”라는 말로 볼 때 땅 위에서 태양한수太阳寒水의 증거를 찾으려면 히말라야산 에베레스트봉 이 가장 적합하여 사람의 태양과 가장 잘 어울이는 곳이다. 태양에 병이 들었는데 왜 먼저 맥부脉浮를 말했을까? 이 이치도 여기에 있다. 부맥浮脉은 바로 맥脉의 힘이 쏠리는 쪽을 두고 말한 것이며, 맥의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한데 이렇게 높은 것끼리 통하므로 맥부脉浮가 곧 태양병의 첫 증거가 되는 것이다.
병丙、태양은 맥을 강조한다.-태양중맥太阳重脉
육경병六经病의 편제篇题에서 모두 변맥辨脉을 강조하고 있으며, 모두 병맥증病脉证이 삼위일체三位一体가 되지만 우리는 제강조문提纲条文을 병기조문病机条文으로 바꾸어 보면서 육경병 중에서 태양과 소음병이 이 맥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태양太阳과 소음少阴의 제강조문은 첫머리에 맥상을 토론하고 있는데 태양은 “맥부脉浮”이고,소음은 “맥미세脉微细”로 나머지 네 경은 제강조문에 맥脉을 말하지 않았다. 태양, 소음의 제강조문이 맥을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태양 및 소음병의 변치辨治 과정 중에서 흔히 맥이 결정적인 작용을 하고 맥으로써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편 42조에서 “태양병太阳病,외증미해外证未解,맥부약자脉浮弱者,당이한해当以汗解,의계지탕宜桂枝汤。”이라 했고 52조에서 “맥부이삭자脉浮而数者,가발한可发汗,의마황탕宜麻黄汤。”이라 했으며, 소음편 323 조 에서는 “소음병少阴病,맥침자脉沉者,급온지急温之,의사역탕宜四逆汤。”이라 했다. 당연히 계지탕이 응용된 것이 반드시 “맥부약脉浮弱”하나 때문 만은 아니며, 마황탕도 단지 “맥부삭脉浮数”하나때문에 응용된 것도 아니고, 사역탕도 단지 “맥침자脉沉者”하나로만 응용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던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조문의 이런 형식에서 우리는 이 맥이 결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맥이 바로 이 조문의 “기机”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각 경经에서는 이런 상황이 아주 드물다. 우리가 “맥현자脉弦者,의소시호탕宜小柴胡汤。”“맥대자脉大者,의백호탕宜白虎汤。”처럼 말하고 있는 조문을 보기는 아주 어렵다. 이것은 맥상脉象이 태양과 소음병 속에서 상당히 특이한 위상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
태양, 소음과 맥은 어째서 이런 특수한 관계를 갖게 된 것일까? 앞에서 맥의 뜻을 설명하면서 맥脉은 수水와 월月이 뭉친 글자이며, 양阳이 음阴에 더해진 것을 맥脉이라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맥은 음수阴水가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고, 양화阳火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수水와 화火,곧 양阳과 음阴은 맥을 구성하는 핵심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태양은 수水를 주관하면서 양중阳中의 태양太阳이 되고, 소음少阴은 수화水火의 장藏이된다. 태양과 소음에 담긴 이런 뜻은 맥의 의미와 바로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맥합태양脉合太阳,맥합소음脉合少阴이라 하는 것이다. 이로써 또 맥의 변화가 태양, 소음의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丁、폐조백맥에 대해 생각해 본다.-폐조백맥적사고肺朝百脉的思考
맥脉과 태양太阳,맥脉과 소음少阴의 이런 특수관계를 확실히 알았으니 이제 맥脉과 폐肺의 문제로 들어가 보자. 《소문素问·경맥별론经脉别论》에서 “경기귀우폐经气归于肺,폐조백맥肺朝百脉。”이라 했는데 이 “폐조백맥肺朝百脉”에 대해서 《한의학개론》은 보심행혈辅心行血-심장의 혈행을 도움-이라는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풀어나가면 반드시 현대의 폐순환肺循环,곧 소순환小循环과 연계된다. 혈액이 대순환大循环을 거친 뒤 산소를 다 소모한 상태가 되면 우심실右心室에서이 산소가 모자라게 된 정맥 혈액을 폐순환으로 돌리고, 여기에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은 혈액은 다시 폐정맥을 거쳐 좌심으로 들어간 다음 대순환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인체의 혈액 한 방울이라도 폐순환을 거쳐야 하며,  모두 반드시 여기에서 피에 산소를 공급받게 되어 있다. 혈액은 이런 과정을 거친 뒤라야 비로소 신체의 각 부분으로 흘러간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폐조백맥肺朝百脉은 매우 쉽게 이해된다. 그러나 이렇게 이해하면 새로운 의문에 부딪치게 될 수 밖에 없다.  옛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폐순환肺循环”을 알게 되었을까? 어떻게 이 “폐조백맥肺朝百脉”을 알았을까? 실험을 거쳤나?아니면 이성理性적인 사고로 알게 된 것일까?
다른 방면으로 우리는 맥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뜻에 따라 생각해 보자. 우리는 앞에서 맥脉의 원 뜻을 살펴보면서 맥은 수월水月이 뭉친 글자라고 했다. 수水의 뜻도 이미 뚜렷이 알았고, 월月의 의미도 위에서 토론했었다. 《설문说》에서 “월자月者,태음지정야太阴之精也。”라 했으며 《회남자淮南子·천문훈天文训》에서는 “수기지정자위월水气之精者为月.”이라 했다. 태음太阴의 정精이 월月이 되므로 폐肺는 태음太阴을 맡아보며, 수기水气의 정精이 월月이 되므로폐 는 수지상원水之上源이 된다. 폐와 수水,폐와 월月의 이런 관계로 보면 폐는 수월水月이 합해진 성질을 완전히 갖추고 있으며, 또 완전히 맥脉의 성질을 갖추고 있다. 《소문》에서 왜 “폐조백맥肺朝百脉”이라 했을까?《난경难经》에서는 왜 폐가 맡고 있는 “촌구寸口”만을 특별히 골라 진맥한 것일까?이는 분명히 앞서 말했던 폐의 성질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하나의 전통적인 관점에서 맥과 폐의 관계를 살펴 본 것이다.
  지난 날 《한의학개론》을 배우면서 위에서 든 “폐위수지상원肺为水之上源”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폐는 어떻게 “ 수지상원水之上源”이 될 수 있을까?1996년 여름 내가 처음으로 서장 쪽으로 발을 딛게 되었을 때 새하얀 눈으로 덮힌 높은 산을 처음 보고, 높은 곳에서 눈 녹은 물이 날듯이 쏟아져 내려 금사강金沙江으로 흘러드는 것을 보았을 때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의문덩어리가 갑자기 얼음녹듯 풀렸다. 이게 바로 “수지상원水之上源”이 아닌가?이 때 옛 사람들이 “독만권서读万卷书,행만리로行万里路”라고 한 말을 비로소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책만 읽고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느낄 수 있었을까?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여행을 하는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학이불사즉망学而不思则罔”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 “행만리로行万里路”도 매우 중요하다. 이때서야 여러분은 비로소 노자老子가 왜 “인법지人法地,지법천地法天,천법도天法道,도법자연道法自然。”라고 강조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노자의 이 네 가지 본받음인 사법四法은 진정한 정체관整体观이다. 한의학의 특색은 정체관념整体观念과 변증론치辨证论治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이 정체관념을 말하고 있지만 노자의 이 “사법四法”을 잘 터득하지 못하면 정체관념을 여러분은 확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어 응용할 수가 없다.
한의학을 여러분들이 사람들의 울타리 속에 가두어 놓아 두거나 혹은 일부 현대의학적인 것들과만 결합하여 생각한다면 많은 문제들을 시원하게 풀어낼 수가 없어 이 한의학 이론을 마음놓고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여러분이 일단 한의학을 천지天地 속에 자연自然 속에 두고 생각하면 많은 문제들이 칼로 싹둑 베어내듯 풀려 나가면서 이 이론이 알맹이가 꽉차 믿을 만 하다고 느낄 것이다.
《소문素问·금궤진언론金匮真言论》에 “북방생한北方生寒,한생수寒生水.” 라 하여 물은 본디 북쪽에 속한다고 했는데 지금 어째서 이를서쪽으로 끌어붙인 것일까? 이는 두 가지 문제와 이어진다. 하나는 상생相生의 문제로 금생려수金生丽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인데 이 문제는 우리가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다른 하나는 바로 선후천先后天의 문제이다. 우리가 역계통易系统의 선천팔괘先天八卦와 후천팔괘后天八卦를 살펴보면 후천팔괘后天八卦 가운데 감수坎水는 정북正北에 자리잡고 있어 이 북방생수北方生水,수속북방水属北方이 후천의 관점에서 바라 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선천先天은 어떤가? 선천팔괘先天八卦에서는 감수坎水가 북쪽이 아니라 정서正西인 금위金位에 있다. 감수坎水가 서쪽에 있다는 것은 바로 양자강, 황하의 발원점이 서쪽에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것이 바로 “폐위수지상원肺为水之上源”이라는 이론을 인증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서금西金과 수水의 관계, 폐위수지상원은 모두 선천의 관점에서 이야기한 것이다. 선천先天은 체体가 되고 후천后天은 용用이 되며, 선천은 원源이 되고 후천은 류流가 된다. 하나는 체용体用관계이며, 하나는 원류源流관계가 되니 이 모두가 우리가 한의학을 연구하면서 마음써야 할만한 문제이다.
《의원医原·인신일소천지人身一小天地论》중에서 “인지신人之身,폐위화개肺为华盖,거우지고居于至高.”라 했다. 폐는 금金에 속하여 오행 가운데 질량이 가장 무거운데도 왜 이렇게 무거운 속성을 가진 폐가 오히려 가장 높은 “화개华盖”의 위치에 있는 것일까? 왜 해발이 높은 산맥의 절대 다수가 서쪽에 있을까? 이들은 모두 의미가 아주 깊은 문제이므로 이 문제들을 생각해 보면 한의학을 이해하는데 틀림없이도움이 되고, 동양 전통 사상을 이해하는데도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폐가 화개华盖의 자리에 있으며, 폐가 수지상원水之上源이 되고, 폐조백맥肺朝百脉한다는 폐와 관계된 이런 이론들은 태양太阳이 품고 있는 뜻과 매우 잘 들어맞는다. 왜 태양편太阳篇속에 폐가肺家의 질병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그 중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우리가 태양과 관계되는 장부藏府들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겨우 족태양방광足太阳膀胱,수태양소장手太阳小肠에만 국한할 수 없는 것이다.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 Subrahmanyan Chandrasekhar 교수는 198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인도 출신 미국 이론천체물리학자인데 그는 《쉐익스피어, 뉴튼 그리고 베토벤:서로 다른 창조모델》(Truth and Beauty)라는 책 속에서 “때로 우리는 언뜻 보기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여러 문제들에 같은 생각을 응용한다. 예를 들어 용액 속의 콜로이드 입자운동(Brown 운동)을 해석하는 기본개념을 가지고 별무리의 운동을 해석하는데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놀랄 수 밖에 없다. 이 두 가지 문제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은 매우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 내가 평생에 만난 가장 놀라운 현상 중의 하나이다.”라고 했다. 우리가 찬드라세카르 교수의 생동감있는 감탄을 보고나서, 여러분도 양자강과 황하의 발원지와 그리고 탕구라산, 히말라야산을 “폐위화개肺为华盖”、“폐위수지상원肺为水之上源”처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문제들과 한데 엮어지는 것에 똑 같이 놀라움을 느끼게 되는가?
무戊、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상선약수上善若水
제강提纲에 나온 “맥부脉浮”에 관한 토론을 마치기 전에 우리는 위의 사고방식에 따라 수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노자老子·팔장八章》에 “상선약수上善若水。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万物而不争,처중인지소오处众人之所恶,고기우도故几于道。”라고 했다. 노자는 왜 그가 생각하는 가장 착한 것을 물로 비유했을까? 그것은 바로 물이 비록 높고 귀하게 태어났고 또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오히려 다른 것들과 다투지 않고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이 되었을까? 바로 그곳이 가장 낮은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늘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므로 벼슬 길에 나선 사람은 높은 관직에 오르길 바라고, 학자도 남보다 더 뛰어나려 하며, 장사하면 백만 장자가 천만 장자가 되려고 한다. 고귀하고 부유하게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어느 누가 뻐기지 않으며, 어느 누가 묻 사람들에게 숙이려 하겠는가? 정말 증국번曾國藩처럼 자기 자손에게 겸손하라고 가르치겠는가? 이런 사람은 너무너무 적다. 벼슬길에 오른 사람 중에 국민의 공복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벼슬아치가 입으로  읊는 그대로 행동하면서 국민의 공복으로 살아간다면 그는 정말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탐욕이 우리가 배웠던 대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므로 “기우도几于道”-도에 들어 맞다.-할 수 없다. 옳은 길을 가지 않으면 거꾸로 가는 것인데, 이치에 어긋나게 움직이는 것이 어떻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옛 사람들이 부자가 삼대를 못 간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이런 뜻이다. 이가성李嘉诚같은 부자라도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기우도几于道”하기 어렵기 때문이며, 물과 같은 성질을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같은 성질이 없다면 어떻게 끊임없이 흘러갈 수 있겠는가? 부귀한 집안이 삼대까지 가는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다.
인체에서 수水를 맡아보는 것은 신肾인데 신은 수장水藏으로 오장五藏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 있으나, 신의 정화는 머리카락으로 인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하나는 가장 높고 하나는 가장 낮아 물의 깊은 뜻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악미중岳美中 선생은 옛 사람들의 뜻을 참고하여 일미복령음一味茯苓饮으로 탈모를 치료하였는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오늘 물의 의미를 강의하면서 보니 이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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