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8강 태양병의 분류제강-2

臥嘗 齋 2019. 3. 28. 13:59

여러분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수업에서 태양병의 제강과 태양병 분류 제강의 태양중풍증太陽中風證을 이야기했습니다.
‘태양지위병, 맥부, 두항강통, 이오한太陽之爲病,脉浮,頭項强痛,而悪寒‘을 우리는 태양병 전체의 제강으로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태양 기표肌表에 사기를 받았을 때 생기는 증상의 임상적 특징을 제시하고 있으며, 태양병이 주로 표증表證임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우리가 이것을 태양병의 제강으로 삼았습니다. 이후에 태양병이란 세 글자만 보아도 맥부, 두항강통 그리고 오한 이란 세 증상을 포괄하고 있다고 여겨야 합니다. 인체의 체질이 다르고 또 걸린 사기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태양병에도 다른 유형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젓번에 ’태양병,발열,한출,오풍,맥완자,명위중풍太陽病,發熱,汗出,恶风,脉缓者,名爲中風‘을 강의하면서 하나하나 병기를 분석하고 최후에 얻은 결론은 바로 태양중풍증의 병인, 병기는 ’풍사습표, 위강영약, 영위실화風邪襲表,衛强營弱,營衛失和‘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어서 태양병 분류의 두 번째 증후인 태양상한太陽傷寒을 강의하겠습니다. 원문 제3조는 ‘태양병,혹이발열,혹미발열,필오한,체통,구역,맥음양구긴자,명위상한太陽病,或已發熱,或未發熱,必惡寒,體痛,呕逆,脉陰陽俱緊者,名爲傷寒’입니다. 태양상한은 한사寒邪가 표양을 손상한 증후입니다. 한寒은 음사陰邪이기 때문에 가장 양기를 상하기 쉬우며 또 한이 양기를 가장 심하게 손상시킵니다. 그래서 한寒으로 기표肌表의 양기陽氣, 곧 태양의 양기가 상하게 되면 온후기능溫煦機能이 실사失司하므로 오한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또 가장 심합니다. 이 때문에 원문에서 ‘혹이발열, 혹미발열, 필오한或已發熱,或未發熱,必惡寒’이라 하여 오한 증상이 가장 먼저 출현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혹이발열, 혹미발열’이라고 했을까요? 이것은 어떤 환자는 당신을 찾아 병을 보이러 왔을 때 이미 발열이 나타났었고, 어떤 환자는 당신을 찾아 병을 보이러 왔을 때 아직 발열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찌 된 일일까요? 그것은 태양상한에서 발열하는 기전은 한사가 양기를 막아 가두어-폐울閉鬱- 양기가 쌓이기 때문인데, 양기가 어느 정도 이상 쌓인 뒤에야 비로소 발열로 표현되므로 열이 이미 나 있거나(已發熱) 혹은 열이 아직 나지 않은(未發熱) 것입니다. 이 경우는 중풍과는 같지 않습니다. 중풍은 풍이 양사陽邪이며 선행삭변善行数變하므로 풍사가 위양을 상할 때는 빠르게 위양에 병리성 흥분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열이 먼저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뜨거운 물로 씻거나 따뜻한 물로 씻으면 몸이 금방 따뜻해지지만, 찬 물로 씻을 때는 늘 얼른얼른 끼얹게 되는데 씻고 나서 몸을 두루 닦아내고 조금 지난 뒤에야 몸이 따뜻해 오는 것과 같습니다. 태양상한은 한사가 표를 상한 뒤 양기가 어느 정도 쌓여야 발열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발열이 나타나는 시간이 어떤 사람은 약간 빠르고, 어떤 사람은 약간 느린 것입니다. 다만 태양상한증은 늦거나 빠르거나 간에 발열이 나타납니다.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발열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태양상한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그렇다면 이때는 소음상한의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다음은 "체통體痛”입니다. 이 체통은 제35조에 더 많이 묘사되어 "두통, 신통, 요통, 골절동통頭痛,身痛,腰痛,骨節疼痛"이라 했는데, 역시 바로 전신全身의 기육肌肉, 전신의 관절關節과 태양 경맥이 순행하는 부위에 모두 동통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태양상한증의 특징적 증상의 하나인데 주로 한사寒邪가 상표傷表한 것을 나타냅니다. 한이 수인收引을 주하고, 동통을 주하기 때문인데, 한사가 상표하여 기부肌膚의 기혈을 삽체澀滞시키면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므로 아파지는 것입니다. 또 한은 기부와 골절의 근맥筋脈을 구련拘攣케 하는데 이렇게 근육에 쥐가 나도 아픕니다. 한이 기표를 상하여 기부의 기혈을 삽체시켜서 근맥이 구련하면 동통 증상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태양 중풍의 특징적 증상의 하나가 한출이므로 태양중풍증의 한출병기를 장악해야만 된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태양상한증의 돌출적 증상인 신체통도 우리는 그 병기, 곧 태양 상한체통의 병기를 장악해야만 합니다.
그 다음 증상은 "구역嘔逆"입니다. 구역은 위기胃氣가 상역上逆할 때 나타나는 증상인데, 이 구역이 한사가 위를 상하여 상역한 것일까요? 만약 한사가 위를 상한 것이라면 우리가 태양상한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서 온위강역지구温胃降逆止嘔하는 약을 더 넣어야 할까요? 이것은 한사상위寒邪傷胃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한사가 위를 상한 것이 아니라면 왜 그런 걸까요? 우리 사람의 몸은 유기적인 정체整體이므로 체표에 사기를 받으면 정기가 사기를 표부表部에서 맞아 싸우는데 많은 힘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부裏部를 튼튼하게 지킬 수 없으므로 자주 이기裏氣의 승강기능이 흐트러집니다. 이를 임상증상으로 보면 가장 가벼울 때는 식욕부진食慾不振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면 밥맛이 보통 때보다 못하고, 맛이 있다 해도 먹는 양이 적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정기가 표表에서 사기와 싸울 때 이裏에 있는 소화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구역도 나타날 수 있고, 하리下利도 생길 수 있으며, 또 대변을 못 볼 수도 있는데, 이는 사람의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도 같지 않은 것입니다. 위기가 잘 상역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구역이 생기고, 비기脾氣가 승청升清하는데 문제가 생기기 쉬운 사람은 하리가 나타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표증에 걸린 뒤 정기가 표에서 사기와 싸우느라 위장기능 전체가 박약해져서 위장의 연동운동이 이틀, 사흘, 나흘 안 됨으로써 감기 걸린 다음 사, 나흘 대변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식욕부진에서 대변불통까지, 구역에서 하리까지 이 모두가 외감병의 질병과정 중에 생긴 이기裏氣의 승강실조升降失調로 나타나는 일종의 반응일 수 있습니다만 절대로 이들이 사기가 이미 위장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은 아닙니다.
한 번은 어떤 젊은 어머니가 일주일 째 고열이 나고 있는 세 살 된 아이를 치료하러 내게 왔습니다. 그 때가 겨울이라 아이를 꽁꽁 싸서 왔는데, 진찰실에서 아이를 싼 포대기를 젖히니 으윽, 아이의 방귀냄새가 엄청났습니다. 우리는 겨울에는 온 창문을 꼭꼭 닫아 놓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해대며 괴로워했습니다. 나는 이를 보고 이 아이가 반드시 체했을 거라 짐작했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오셨죠?" 하고 물으니, 그 엄마가 "선생님. 얘가 감기에 걸렸어요. 처음부터 고열이 나서 아이가 이렇게 감기로 고열이 계속되니 저항력을 높여야 빨리 나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라탕, 오골계탕을 먹였더니 뜻밖에 먹일수록 열이 더 올랐어요. 양약을 많이 먹였는데도 안 났네요. 선생님께서 어떻게 된 건지 잘 봐 주세요."라고 하더군요. 계속되는 고열에 설홍태황이舌红苔黄腻하고 또 아이가 추워해 이렇게 싸매고 왔습니다. 내가 병력카드에 착량정식着凉停食이라 쓰고는 밖으로 표한을 풀어내고, 안으로 식체를 내리는 처방으로 이틀분의 약을 주면서 다 먹고 나면 대체로 열이 내릴 거라고 하고 보냈는데 과연 그 말대로 하루 분의 약을 쓰고 나자 바로 열이 내렸습니다.
3개월 뒤에 그 엄마가 또 그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그때는 이미 봄철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또 열이 나요. 이번에는 유아원에 다른 아이들은 다 괜찮은데, 얘만 감기에 걸려 고열이 떨어지질 않네요." "이번에는 어찌된 거죠?" "의사선생님! 제가 왜 찾아 왔겠어요. 저번에 선생님 약 이틀 분을 먹였더니 아이가 열도 떨어지고 밥도 너무 잘 먹었거든요. " 내가 식체를 내리는 약을 썼으니 (당연히 식욕도 좋아졌을 것입니다.) 감기가 나은 뒤 위장운동이 빨리 회복되어 식욕이 특별히 좋아지고 먹는 량도 많아진 거지요. "매일 먹을 걸 많이 줬어요." 왜냐하면 엄마들은 자기 아이가 많이 먹길 원하거든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우리 유아원 다른 아이들은 아무도 감기에 걸린 애가 없는데 우리 애만 감기에 걸렸어요. 그 날 조금 추워진 것 같았지만 어떠랴 싶어 약간 가볍게 입혔더니 우리 애가 열이 펄펄 끓는 거예요." 나는 병력을 정식착량停食着凉이라고 쓰고 처방은 꼭 같이 외산표한, 내화식체外散表寒,内化食滞하는 약을 써 주었습니다. 이 엄마가 처방을 들고 가더니 얼마 안 되어 돌아왔습니다. "왜 돌아 오셨죠? 약 아직 안 받아 갔나요?" "선생님! 써 주신 병력하고 내어 주신 처방을 보니 삼개월전 써 주신 ‘착량정식’ 때 쓴 그 약들인데, 지금은 ‘정식착량’이라 쓰시고 꼭 같은 약들을 처방해 주셨어요. 선생님 이 두 번 진단이 다르잖아요?" "뭐가 다르죠?" "하나는 ‘착량정식’이고, 하나는 ‘정식착량’으로 진단이 다른데, 쓰신 처방은 왜 같아요?" "의학공부를 하시면 좋았을 것 같네요. 참 세심하시군요." 그리고는 설명해 주었습니다. " 사람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정체整體예요. 첫 번째로 당신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많이 났었잖아요? 그 때는 감기에 걸린 뒤 정기가 사기와 표부에서 싸우느라 이기裏氣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져서 소화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맑고 가벼운 음식을 먹여야 됩니다. 그런데 애기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저항력을 높인다고 자라탕, 오골계탕을 먹여서 소화불량에 걸린 겁니다. 이 때 인체의 정기는 표에서는 사기와 싸우고 이裏에서는 음식을 소화시느라 둘 다 잘 돌볼 수 없었기 때문에 감기로 인해 식체가 되었는데 이렇게 안팎에서 정기를 끌어당기면 정기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열이 안 떨어졌는데 첫 번째가 그랬지 않나요?" "그래요. 첫 번째는 그랬죠." "두 번째는 아이가 식욕이 좋아도 70%정도 (三分飢七分饱) 먹여야 하는데, 아이가 달라는 대로 주어 먼저 체하게 만든 겁니다. 그래서 정기가 소화시키는데 몰려서 표기가 부족해 진 것입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기도 전에 풀이 먼저 흔들리는 것처럼 조금 기온이 떨어졌는데도 유아원의 다른 아이들은 다 괜찮은데 얘가 제일 먼저 감기에 걸린 것입니다." "맞아요, 꼭 그래요. 그런데 아이가 잘 먹어서, 체중도 빨리 붇고, 키도 잘 자라고 있는데 왜 먼저 감기에 걸린 거죠?" "먼저 체해서 정기가 안으로 몰려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바깥의 정기가 약해져서 ‘정식’ 이후에 ‘착량’이 된 겁니다. " 그녀는 듣고 나서 옳은 말이라고 여기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이후에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부터는 약간 춥게三分寒七分暖, 너무 배부르지 않게三分飢七分飽키우세요. 그러면 병에 잘 안 걸립니다."
그래서 여기서의 구역은 풍한사기가 직접 위장을 침범하여 생긴 것이 아니라, 정기가 표에서 사기와 싸우느라 이裏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임상에서 이 네 가지 증상(식욕부진, 구역, 하리, 부대변不大便)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가 이런 병기病機때문이며, 그래서 구역은 태양상한의 주증主症이 아니라, 부증副症 혹은 겸증兼症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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