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체질이 다르고, 또 감수된 사기의 성질에 차별이 있으므로 태양병에는 서로 다른 분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우리는 태양병의 분류 제강分類提綱을 보겠습니다.
제 9페이지 둘째 조항에 "태양병, 발열, 한출, 오풍, 맥완자, 명위중풍太陽病,發熱,汗出,恶风,脉缓者,名爲中風”이라 했습니다.
‘태양병太陽病’이라고 함으로써 먼저 병위가 태양에 있다고 확정하고 있으므로 이는 태양병 입니다.
다음이 ‘발열發熱’인데 이 발열을 이렇게 앞에 둔 것은 이 증후에서는 발열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그 병기病機는 풍양風陽이 위양衛陽을 상한 것으로, 풍사風邪와 한사寒邪를 비교하면 풍은 양사陽邪이므로 위양을 끌어내어 병리성의 흥분이 나타나도록 합니다. 양기가 무엇인가요? 양기는 열 에너지를 함유하는 것으로 능히 열량을 방출할 수 있는 미세물질입니다. 그래서 위양에 병리성적인 흥분이 나타나면 사람은 반드시 열이 납니다. 풍양이 위양을 상하여 두 양이 서로 싸움으로써 위양에 병리성적 흥분이 일어나게 되며, 그래서 발열이란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장중경은 또 위양이 사기에 저항하다가 일으킨 이런 병리성적 흥분이 가져온 이런 발열을 ‘위강衛强’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위강이 결코 위기가 참으로 강성한 것이 아니라 위기가 병리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증상은 ‘한출汗出’인데, 왜 땀이 날까요? 그것은 픙양이 위양을 상하여 외부를 호위하는 위외衛外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다 여기에 더하여 또 풍의 성질이 소설疏泄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소통疏通, 배설排泄입니다. 우리가 옷을 빨 때 만약 이 옷을 건조기에서 말리지 않는다면 방안에 널어서 말리는데 방문, 창문을 열어 놓으면 대류對流로 공기가 흘러 옷이 좀 더 빨리 마릅니다. 만일 이 방의 문과 창을 꼭 닫아 공기의 대류가 일어나지 않게 하면 이 옷은 마르는 것이 좀 늦어집니다. 이와 같이 풍주소설風主疏泄이란 것은 풍이 소통, 배설을 맡아본다는 뜻으로 인체를 포함한 물체의 진액津液을 쉽게 증발시킨다는 말입니다. 풍사가 위양을 상하여 위외실사衛外失司한데다 풍사의 진액을 증발시키는 작용이 겹치면 진액을 체표에서 증발시켜 땀이 되도록 하는데 이것이 바로 한출汗出의 병기입니다. 한출의 병기는 두 개 방면으로 봐야하는데, 하나는 풍양이 위양을 상하여 밖을 호위하지 못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풍이 소설케 하므로 영음營隂을 밖으로 내보내 땀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상한론의 학습 방법을 강의할 때 하나하나의 증상마다 그 병기를 모두 이해해야 한다고 했고, 그 병기를 이해해야 치료할 때 마음속에 가늠이 선다고 했습니다. 태양중풍의 경우에는 특징성을 갖춘 증상이 한출이므로 우리는 한출의 병리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세 번째 증상은 "오풍惡風"입니다. 사실 오풍惡風과 오한惡寒은 모두 환자가 추위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추워야 병력에 오한이라 쓸 수 있고, 어느 정도라야 오풍이라 쓸 수 있을까요? 밀실에 깊숙이 들어 앉아 문과 창을 모두 닫고 두꺼운 옷을 입고 두툼한 이불을 뒤집어써도 추위가 조금도 가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병력에 오한이라고 씁니다. 그러므로 오한은 추위의 중증입니다. 그리고 바람을 쐬는 것이 싫고 바람을 쐬지 않으면 추위가 덜해지면 일반적으로 오풍으로 봅니다. 공기의 흐름으로 추위를 느끼고, 공기가 흐르지 않으면 추위를 느끼지 않을 때 우리는 이를 오풍이라 부르는 거지요. 그래서 오풍과 오한은 모두 추위를 타는 것입니다. ‘심거밀실, 가의복피 深居密室, 加衣覆被’해도 추위가 가시지 않으면 오한이고, ‘당풍즉오, 무풍즉완 當風則惡, 無風則緩’이면 오풍입니다. 환자의 주소가 모두 춥다는 것인데, 추위가 가볍고 센 차이, 정도의 차별일 뿐입니다. 우리가 요즘 병력을 쓸 때 구분을 비교적 엄격하게 합니다.
다만 여러분에게 깨우쳐 드리고자 하는 것은 바로 상한론에서는 오풍과 오한 이 두 단어가 자주 혼용되어 그 구별이 아주 엄격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태양상한표실증太陽傷寒表實證의 경우에는 오한이라 써야 하는데 때로 오풍이라 쓰고 있습니다. 계지탕의 적응증에서는 오풍이라 써야 할 때 때로 오한이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배울 때 주의해야만 합니다.
왜 오풍한과 같은 임상증상이 나타날까요? 우리가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이는 주로 풍한사기가 사람의 표양을 공격하여 표양이 상하면 온후기능이 잘못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그래서 추워지는 특징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최후의 증상은 "맥완脉缓”입니다. 이 한 조문도 태양병 이 세 글자의 전제 아래 놓인 맥완이므로 당연히 제1조 "맥부, 두항강통, 이오한"의 세 증상을 포괄합니다. 그래서 여기의 맥완은 당연히 맥부완脉浮緩입니다. 맥부는 사가 표에 있어 정사正邪가 체표에서 상쟁相爭하므로 바깥부분에 기혈이 부성浮盛하여 나타납니다. 여기에서의 완缓이란 맥박의 리듬이 빠르고 느리다는 것이 아니라 맥박의 형태가 느슨하고 부드럽다는 의미로 송이鬆弛유연柔軟함을 가리킵니다. 이는 태양상한 표실증에서 한寒이 수인收引하므로 혈관의 긴장도가 높아져 출현하는 긴맥緊脉과 서로 비교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태양 중풍증은 발열이 있어 발열로 맥박이 빨라지므로 여기서 완이란 맥박 리듬의 빠르고 느림이 아니라 혈관이 느슨하고 부드럽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느슨하고 부드러운 것은 첫 째 한사寒邪가 없기 때문이고, 둘 째 한출汗出로 영營을 상했기 때문입니다. 땀은 음혈陰血이 변화된 것으로 한출상영汗出傷營은 음혈 중의 진액津液을 상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영기가 부족해짐으로써 혈관을 누를 때 느슨해지고, 부드러워 진 것입니다. 그래서 장중경은 땀이 남으로써 영기가 상하게 되어 맥박이 느슨하고 부드러운 것을 영약營弱이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위강영약衛强營弱, 영위실화營衛失和’를 우리는 태양중풍증의 기본 병기로 봅니다. ‘풍사습표, 위강영약, 영위실화風邪襲表,衛强營弱,營衛失和’가 태양중풍증의 기본 병기이므로 중경은 이를 중풍中風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태양병, 발열, 한출, 오풍, 맥완자, 명위중풍 太陽病,發熱,汗出,惡風,脉缓者,名爲中風”이것을 중풍이라 하는데, 이 중풍의 증후는 당연히 후세의가들이 말한 뇌혈관 이상으로 일어나 갑자기 나타나 편마비가 되는 그 중풍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여기에서의 중풍은 일종의 표증입니다.
자! 오늘 이 수업에서는 태양병의 제강을 강의했고, 태양 중풍의 제강을 강의했습니다. 조금 쉰 뒤 다시 이어서 강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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