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심리학

혼백에 대한 중의학 연구 동향`1

臥嘗 齋 2018. 1. 13. 14:12


. 서론

 

현대 심리학에서는 심리학을 행동과 심적 과정의 과학the science of behavior and mental processes이라고 정의하며, 행동은 유기체가 행하는 것, 즉 우리가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행위이며, 감각, 지각, , 사고, 신념, 감정 등의 심적 과정은 행동으로부터 추론하는 내적인 주관적 경험으로 보고 있다1). 그래서 과학적 방법으로 매우 정교하게 규정된 절차에 의해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객관성을 확보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2).

그러나 전통적 한의학의 특성은 사변적이며, 철학적이라 이미 짜여있는 음양오행 이라는 구조 아래서 모든 현상을 판단하므로3) 한의학의 심리적인 면에 있어서도 우선 이러한 구조 아래 심리학적 현상을 해석하여 왔다4). 한의학의 심리학적 이론은 전통한의학의 방대한 내용 속에 감추어진 채로 한의 치료의 중요한 수단으로 쓰여져 왔으나 뛰어난 치료효과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고, 개념정리가 미흡하며, 현상 및 기전에 대한 용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도 부족하였다.

그래서 한의심리학에 대한 연구가 중국에서 20세기 초부터 있어왔으며, 현재는 한의심리개념, 형신(形神)관계, 인격(人格), 심리적 병인, 진단, 치료, 양생(養生), 의환관계(醫患關係)에 대해 문헌을 발굴, 정리하여 이론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에 실천하고 있다5).

한의심리학은 한의학과 심리학의 교차변연학과로 지금까지 발전해 온 한의학과 심리학이 서로 스며들고 서로 교차하여 이루어진 학문이라 할 수 있다,6).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의학에서 사용해온 전통적인 용어가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한 면이 있어 현대 심리학을 한의학적으로 해석하고 흡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한의심리학적 이론 연구에 현대 심리학을 응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본 연구진들은 한의학에서 심리학분야에 쓰여졌던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현대 심리학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선 현상으로 관찰되는 기본적인 정신활동인 오신 중 일반적으로 정신이나 마음을 일컫는 말인 혼백을 택하여 연구하기로 하였다.

혼백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는 국내에서는 윤7)의 동의학의 밥법론 연구를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었으며, 기존의 중의학 논문 중에서도 혼백에 대한 리뷰 연구가 없어 최근 중국에서의 연구 동향을 조사하고 정리하여 봄으로써 혼백 연구에 일조가 되고자 이 논문을 기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