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심리학

칠정연구七情硏究-황제내경의 정서론을 중심으로-16

臥嘗 齋 2017. 12. 24. 12:40


8. 애오욕(愛惡欲)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단계를 거쳐 결정되며, 정신활동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전에 겪거나 보지 않았는데도 보자마자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것은 그 전에 그와 비슷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또 지금까지 줄곧 만나고 부대끼던 사물은 이해관계나 기호의 변화 등 상황에 따라 호오가 바뀌기도 한다. 이러한 관념은 신의 결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여러 가지 자료를 갖추어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정서로 오신의 단계에서 혼의 영역에 속한다. 비서가 객관적으로 볼 때 진행되리라고 짐작되던 방향이 아닌 의외의 판단을 내리는 CEO가 있을 수 있지 않은가? 이 때의 CEO가 신()이며, 비서는 혼이라고 할 수 있다.

()은 지향(志向)을 가지는 것이다. 인간에게서 식욕과 색욕보다 원초적인 욕망은 것은 없다. 그래서 공자는 음식남녀(飮食男女) 인지대욕존언(人之大欲存焉)이라3) 하였고, 고자(告子)는 식색(食色)은 성야(性也)37) 하였다. 그 외에도 성취욕, 명예욕, 권력욕, 재물욕, 사치욕등 무수한 욕망이 있다. 이런 욕망은 어떻게 해서 생겨날까? 개체에게 일어난 모든 경험과 학습 등으로 개체가 사물에 대처하는 패턴이 형성된다. 그것을 개성이라 하는데,9)이 개성을 가진 개체가 스스로가 가장 바라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하여 뜻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 욧이다. 그러므로 욕은 인간의 궁극적 목표이자 정신활동의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그래서 이를 지()의 단계로 보는 것으로 이로써 인간의 됨됨이가 결정된다.

이제 다시 신의 단계로 돌아가 보자. 신은 우주의 신과 합일하는 고등한 존재이며 그로써 우주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므로 계절의 변화, 집단의 분위기 감지 등으로 사회, 자연과 교통하며 오신을 통솔한다. 그러므로 이 종합적 판단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는 기능과 더불어 오신을 모두 통솔하는 것이 바로 신의 기능이다.

경은 백의 기능으로 의학적 관점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만 될 요소이며, 우는 신의 기기변화에서 사의 오토(五土)와 더불어 우라는 십토(十土)의 개념을 제시한 것이니 진무택이 이들을 칠정으로 아우른 것은 매우 탁월한 견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