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가 우리 부속의원에서 수련의로 있을 때 한 환자를 담당했는데 드물게 보는 병으로 진발성수면성혈홍단백뇨陳發性睡眠性血紅蛋白尿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라고 했습니다. 이런 환자는 원래 적혈구의 세포막에 생리적 결함이 있어 일정한 나이가 되어 혈액내의 산도가 높아지게 되며 세포막이 자연히 파괴됨으로써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이 핏 속으로 유입되게 됩니다. 이 환자가 어느 날 아침 깨어보니 눈알도 노랗고, 얼굴도 노랗고, 오줌도 간장을 풀어놓은 것 같아 그녀는 급성 황달성 간염에 걸린 것으로 알았습니다. 먼저 우리 병원 응급실로 왔는데 우리 응급실의 의사가 보더니 "할머니, 간염이니까 여기서 진료받지 마시고 빨리 제일전염병병원에 가세요." 했습니다. 그게 바로 요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