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마황탕의 가감응용을 보겠습니다. 이 말이 옳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아래의 몇 개 처방은 마황탕을 가감加減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상한겸증傷寒兼證이라 하는 것이 더 알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 상한겸증의 치료를 보기로 합시다.
상한겸증의 첫번째 방증은 우리 교재의 제32페이지 제31조,“태양병, 항배강긴긴, 무한, 오풍, 갈근탕주지 太陽病,項背强几几,無汗,惡風,葛根湯主之。” 입니다. 이 조문은 전에 보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먼저 우리가 이야기했던 “태양병, 항배강긴긴, 반한오풍자, 계지가갈근탕주지 太陽病,項背强几几,反汗惡風者,桂枝加葛根湯主之。”와 이 조문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하나는 한출汗出이고, 하나는 무한無汗입니다. 땀이 나는 경우의 병기를 그때 어떻게 말했나요. 그것은 풍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잘 흐르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땀이 안나면서 풍한이 싫습니다. 내가 앞에서 바람이 싫은 것과 추위가 싫은 것은 환자 스스로의 감각으로 모두 차가운 것을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냉怕冷이 가벼우면 바람을 쐴 때는 싫지만 바람이 없을 때는 덜합니다. 이러면 우리는 병력病歷에 오풍惡風이라고 씁니다. 파냉이 심하여 밀실에서 이불을 덮고 있어도 추위가 가시지 않으면 요즘 우리는 병력에 오한惡寒이라고 씁니다. 그렇지만 상한론 중에는 오풍과 오한을 그렇게 엄격하게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이 한 조문 제31조에서는 오한이라고 써야 될 텐데 오풍이라 쓴 것을 보면 우리도 오풍과 오한을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중경도 오풍, 오한을 엄격하게 나누지 않고 중풍에서도 어떤 때는 오한이라 쓰고, 상한일 때도 오풍이라 쓴 곳이 있습니다. 제31조에 대해서 말하자면 한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不利한 것인데, 계지가갈근탕의 적응증과 바로 대응이 되는 증상입니다. 서로 상대되는 것끼리 짝을 맞춰 방제로나 증후로 통일시키는데, 이런 짝지어 통일對偶統一하는 사유규율思維規律이 상한론《傷寒論》의 특색 중 하나입니다. 표증을 예로 든다면 풍한風寒에 치우친 중풍, 상한과 풍열風熱에 치우친 온병, 풍온이 대우통일對偶統一됩니다. 풍한표증에서는 유한有汗한 계지탕증인 태양중풍증과, 무한無汗한 마황탕증인 태양상한증이 또한 대우통일됩니다. 모두 표증이지만 하나는 풍양사기에 치우치고, 하나는 음한사기에 치우치므로 대우통일이 되는 것입니다.
계지탕과 마황탕은 대우통일이 되는 처방입니다. 이처럼 계지가갈근탕과 갈근탕도 대우통일되는 처방입니다. 하나는 풍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금 이런 하나의 의문이 떠오릅니다. ‘풍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데 장중경이 계지가갈근탕을 써서 치료했다면 현재 한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 경우는 우리의 일반적 사유규율에 따라 마황탕가갈근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수준으로는 꼭 이래야 할 것 같은데? 마황탕으로 발한산한發汗散寒하고 갈근을 더해서 경맥을 소통하고 경맥 속의 사기를 없애야 될 것 같은데?’ 그러나 장중경이 쓴 것은 갈근탕입니다. 그렇다면 이 갈근탕이 마황탕에 갈근을 넣은 처방 구성일까요?
우리 지금 갈근탕의 약물구성을 봅시다. 갈근, 마황, 계지는 있는데, 뒤를 보니 행인이 없습니다. 마황탕에는 행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강, 감초도 있으며 더 재미있는 것은 작약과 대조까지 있는데 이것은 계지탕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 않은가요? 갈근을 더하여 계지가갈근탕을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한사가 표부에 있기 때문에 마황은 반드시 써야 하겠죠. 이 처방은 계지가갈근탕에 다시 마황을 더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마황탕에 갈근을 넣은 것은 아닙니다. 이래서 우리는 ‘이런 병증에 중경이 왜 마황탕에 가갈근加葛根하지 않고 계지탕에 가 갈근한데다 다시 마황을 넣었을까?’ 라고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은 모든 경맥에서 경련痙攣증후가 모두 진액津液이 자윤滋潤을 받지 못한 요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병증을 치료하는 약을 쓸 때는 진액이 상하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데 마황탕은 순전히 신온하여 쉽게 음액을 모손耗損시키는처방이므로 중경은 그것을 기본방으로 하지 않고 양정養正하는 힘이 크고, 발한發汗하는 힘은 약하며, 양혈호영養血護營하는 기능이 있는 계지탕을 기본방으로 한 것입니다. 사기가 경맥에 있으면 당연히 갈근을 써야 하지만 아무래도 한사가 있기 때문에 마황도 써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갈근탕 처방의 의의입니다. 중경이 사기가 경맥에 있어 경맥이 구련拘攣하고 부드럽지 못한 것을 치료할 때 약을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썼는지를 이로써 알 수 있습니다. 갈근탕 처방 뒤의 한 단락 “상칠미, 이수일두, 선자마황, 갈근, 감이승. 上七味,以水一斗,先煮麻黄、葛根,减二升。”을 봅시다. 이 두 약을 먼저 달이는 이유는 이 약들이 가지고 있는, 쉽게 상음모양傷陰耗陽하는 부작용을 가진 신온조열辛温燥烈한 성질을 줄이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감이승, 거백말, 납제약, 자취삼승, 거재, 온복일승. 减二升,去白沫,内諸藥,煮取三升,去滓,温服一升。” 그래서 상술한 방약의 제량은 세 번 치료할 분량입니다. “복취미사한覆取微似汗”은 마황을 썼지만 그래도 이불을 덮고 보온발한保温发汗하기 위해서 입니다. “여여계지법장식급금기, 제탕개방차. 餘如桂枝法將息及禁忌,諸湯皆仿此。”는 이 뒤에 내 처방 뒤에 다른 말이 없더라도 다른 처방들 모두 계지탕 방후에 나오는 그러한 조양방법調養方法과 음식금기 방법대로 처리하라는 말로, 계지탕 후의 그 호리護理 및 음식금기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지도적 의의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갈근탕의 첫째 적응증입니다. 갈근이라는 약은 경맥을 매우 잘 소통시키는 약입니다. 몇 년전 어떤 고위인물이 고혈압, 동맥경화와 함께 경항부 근육의 긴장과 뻣뻣함 때문에 뒷 머리와 목이 매우 아파서 한 노중의老中醫를 찾아갔더니 그 분이 그에게 준 약이 갈근탕이었습니다. 갈근의 용량이 아주 많았는데 이 고위인사가 이 처방을 받아든 뒤 그의 치료를 맡고 있는 보건의사에게 보였습니다. 이 보건의사는 양의학을 하고 다시 한의학을 한 사람으로 이 처방을 보고는 " 어르신, 갈근이라는 약은 승양발표升陽發表하는 작용이 있는데, 어르신은 고혈압이 있기 때문에 이 처방이 맞지 않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고위인사가 보고 '내가 찾아 간 유명한 의사가 낸 처방이지만 내 주치의가 맞지 않는 약이라고 하니 먹지 말자.' 고 생각하고 한 쪽에 놓아 두었습니다. 이틀이 지나 이 고위인사가 너무 뒷 목이 아픈 것을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는데 우연히 맞닥뜨린 그 노중의가 그 처방을 드셨느냐고 물었습니다. 고위인사가 주치의가 먹지말래서 먹지 않았다는 말을 차마 못하고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노중의는 만일 드셨다면 지금쯤 목이 부드러워졌을 텐데 왜 아직 뻣뻣하지 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나중에 이 고위인사가 생각하다가 그 사람이 그렇게 유명한 노중의라 하니 그의 처방대로 시험삼아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하루 이틀 사흘을 먹었는데 목이 차차 부드러워지고 뒷 머리도 점점 아프지 않게 되었고 혈압도 처음과 비교하여 오르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정상으로 내려갔습니다. 대개 일곱 첩을 먹고나자 증상이 거의 풀리자 그의 주치의를 찾아가 아무 말도 않고 혈압을 재 달라고 하였는데 혈압을 재고 난 주치의가 "어르신의 혈압이 어떻게 정상이 되었지요? " 하고 물었습니다. "당신이 먹지 말라는 그 약을 먹었네." " 그럴 리가 있나요? 그 처방 속에 승양발표하는 약이 들었는데 어떻게 어른의 혈압을 내리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양의의 생각은 승양발표하는 약은 혈압을 올린다고 보아 이 두 개념을 혼동하고 있었던 겁니다. 뒤에 이 주치의는 매우 겸허하게 이 노중의에게 가르침을 구했다고 합니다. 이 갈근은 경맥을 매우 잘 소통시키는 작용이 있고, 특히 양명경의 경맥과 태양경의 경맥을 모두 잘 소통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주치의는 갈근의 성분을 더욱 연구하여 혈관을 확장하고, 미순환微循環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뒤또 다른 사람이 갈근의 엑기스를 편제片劑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요즘 시판되는 유풍녕심편愈風寧心片입니다. 유풍녕심편이 하나의 약으로 만들어지면서 동맥경화, 심뇌혈관병, 혈관병으로 인한 이명耳鳴, 이농耳聾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의 단미약으로 만들어져 임상에 응용되자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사람이 효과가 좋았을까요? 단지 뒷 목이 특히 긴장되어 뻣뻣한 사람과 고혈압, 동맥경화, 이명, 이농이있으면서 뒷 목의 긴장과 뻣뻣함이 함께 나타나는 사람에게 유풍녕심편이 잘 들었습니다. 뒷 목에 증상이 없는 사람은 유풍녕심환을 써도 고혈압, 동맥경화, 이명, 이농에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로써 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다.
우리나라에 이년二年에 한 번 열리는 과학원원사科學院院士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정도李政道처럼 미국에서 일하는 국외 원사들도 더러 있어서 원사회가 열렸을 때 두 번 다 귀국하신 분도 있습니다. 삼 년전 제1차 원사회에서 미국 국적의 세계화학계의 태두로 화학물질을 추출하는데 선구자였던, 중국과학원 원사 여념지黎念之선생이 오셔서 자기의 매우 앞선 현대적인 방법과 서로 맞는 결합점을 한약연구에서 찾고자 하였습니다. 중국에 온 뒤 그는 원사회 기간중에 어떤 사람을 통해 나를 찾아와 하루 동안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기의 가장 앞서고 가장 현대화된 추출방법으로 한약을 연구하는 것이 어떨지 그 전망을 나에게 물어왔습니다. 나는 한약이 여러 성분의 복합체로 한 가지 약도 이럴진데 하나의 방제일 경우는 그 성분구성이 무척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58년 중국대륙에 이질이 무섭게 유행했는데, 한약으로는 황련이 매우 유효한 약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황련은 생산주기가 6년이 걸려 한 때 중국에서 품절되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국무원에서 기타 식물 중에서 황련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건의했는데 금방 어떤 사람이 삼과침三棵针이라는 식물에서 배르베린을 추출하는 연구를 해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요즘 말하는 황련소黄連素입니다. 이를 당시에 임상에 사용하여 58년 년말,59년 일년,60년 일년은 효과가 너무 좋아서 이질에 치료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에 유관부문에서 국무원 표창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61년 이후로는 황련소로 이질을 치료해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 이질간균들에 내성이 생겨 황련소에 내약성을 가진 균주가 퍼져 다시 황련소로 치료해도 효과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국가의 여러 단위에서 연합하여 여러 해를 연구한 결과 청호青蒿에서 청호소青蒿素를 추출하고, 더욱 연구하여 분자구조를 밝혀내고 인공합성하는 방법으로 청호소를 만들어 내었는데, 이는 단품약이었으며, 또 하나의 신약이었습니다. 그 후 누군가 “청호소항학원충적연구青蒿素抗瘧原蟲的研究”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과학기술상을 받았고, 대개 삼년인가 사년인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또 누군가가 과학연구로 상을 받았는데 그 연구의 이름이 “항청호소원충적연구抗青蒿素原蟲的研究”였습니다. 첫 번 연구는 청호소가 학질원충을 억제한다는 연구였고, 몇 년 뒤 두번째 연구는 청호소에 내성이 생긴 학질원충에 대한 연구라 하겠습니다. 내가 말을 두서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청호소를 임상에 쓴 지 몇 년이 안되어 학질원충에 내약성耐藥性이 생겼고, 이것은 청호소를 견뎌내는 이런 학질원충이 이미 알려진 모든 항학질약에 내성이 생겼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청호달인 물을 썼더니 또 효과가 있었습니다.
내가 이 두 례를 강의했는데 이어서 또 하나의 례를 들겠습니다. 한 해 내가 어떤 농약공장에 방문하였는데, 그 농약공장은 파리와 모기를 죽이는 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내가 공장내에 있는 응접실에서 모기에 물렸는데 이만큼 크게 부어올라 그 흔적이 3년, 4년이 지나 십 몇년이 되었는데 그래도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공장장에게 "공장장. 당신네 농약공장은 전문적으로 파리, 모기를 죽이는 약을 만드는 곳인데, 그런데도 공장 안에서 모기에 물려 그 전에는 한 번도 겪은 적이 없을 정도로 이렇게 크게 붓고, 이렇게 가렵고 아픕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요?" "학교수님. 사실 우리 공장이 막 생산에 들어간 뒤로 오년 동안은 주위 20리 안에는 파리와 모기가 싹 사라질 만큼 그 효과가 대단했는데, 오년이 지나자 우리 공장 안에도 파리, 모기가 나타났을 뿐 아니라 크기도 엄청나게 커졌습니다.그리고 이 모기한테 한 번 물리면 부은 게 일년이 지나도 절대로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 말대로 내가 물린 붓기도 한참동안 남아 아직도 자국이 있습니다. 왜죠? 모기가 이 약에 내약성이 생겼고 그 뒤로 독모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보도가 있잖아요? 어떤 사람이 독사에게 물린 뒤 독사의 독때문에 죽을까봐 엄청 긴장했는데 그 사람은 아무 일 없고 오히려 독사가 배를 까뒤집고 죽어버렸다는 이야기말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사람이 오랫동안 창산공장에서 일하면서 호흡 등 만성적인 접촉으로 그의 혈액 속의 독이 독사의 독보다 더 셌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런 사정들을 다 이야기했더니 여념지 원사가 알아듣고 말했습니다. " 한약이 수천년 동안 도태되지 않은 까닭이 그 복합성분때문인데, 만일 한 가지 성분을 추출해내면 그 당시에는 효과가 아주 좋을 수 있지만 금방 도태되는 것이 권법과 같군요." 이어지는 여념지교수의 비유가 매우 그럴 듯 했습니다. " 만약 한 초식이 매우 대단하다 하더라도 결국은 깰 방법을 찾으면 방어할 수 있지만 만일 미종권迷宗拳처럼 초식이 없다면 방어하기 어렵지요. 한약재 한 가지도 복합성분인데 여러 약들로 구성된 복방은 성분이 더더욱 성분들이 복합되어 이런 복합성을 우리 현대과학기술로는 연구해 낼 수 없겠습니다." 우리 세계 화학계의 학과 태두인 여념지 교수도 하나의 복방 성분을 연구하는데 아주 골머리를 앓더군요. 그는 나의 해설들을 들은 뒤 돌아가 그의 가장 앞선 추출수단으로 한약을 연구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포기해버렸습니다. 금년 봄에 또 과학원 원사회에 참석하려고 왔는데 이번에는 주 목적이 내게 치료받으러 온 것이었고, 다시 그런 방법으로 한약을 연구하려는 사정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갈근은 만일 변증을 거쳐 약을 쓰게 되면 아주 효과가 좋지만 단독으로 혈관확장약의 용도로 쓴다면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한약으로 만들어진 이런 신약들은 응용할 때 변증논치와 결합하여야 하며, 변증론치가 전제가 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갈근탕의 두번째 적응증을 보겠습니다. 제32조, “태양여양명합병, 필자하리, 갈근탕주지. 太陽與陽明合病,必自下利,葛根湯主之。” 입니다. 우리가 마황탕에서 “태양여양명합병, 천이흉민자, 불가하, 의마황탕. 太陽與陽明合病,喘而胸满者,不可下,宜麻黄湯。”을 강의할 때 이미 태양과 양명합병이 무엇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 한 조문은 보자마자 태양과 양명합병에서 태양병은 풍한표증이며, 양명병은 양명경맥이 한사로 상한 양명경표증으로 이 두 양의 경표가 동시에 한사를 받은 것이라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필자하리必自下利”가 나타났는데 반드시 스스로 하리한다는 것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한사가 바로 위장으로 들어간 건가요? 만일 한사가 바로 위장으로 들어갔다면 이중탕理中湯과 같은 온중산한지사温中散寒止瀉하는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사실 이는 한사가 바로 위장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정기가 사기와 표부에서 싸우느라 리부를 돌보지 못해 리기裏氣의 승강이 조절되지 못한 상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런 리기의 승강이상은 여러 번 보아왔습니다. 앞에서 만났던 계지탕 적응증의 건구乾嘔, 마황탕 적응증의 구역嘔逆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대변을 보지 못하면서 두통과 열이 있는데 소변이 맑고 잘 나온다면 병이 리부裏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표부에 있는 있어 대변을 못 보는 것이므로 이 또한 리기의 승강이상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리기의 승강이상은 건구, 구역, 부대변, 하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필자하리必自下利”란 양명병은 분명히 양명리실陽明裏實이 아닙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죠? 자하리가 양명리기의 승강이상이 드러난 것이란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나요? 양명의 양기가 표부에서 싸우는데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양명표증, 양명경표증이 편중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여러분들이 다시 잘 살펴봐야 합니다. 태양양명합병에서 천이흉민을 겸하면 폐기가 불리한 것으로 태양표사가 더 심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태양양명합병에서 자하리가 같이 나타나면 위장리기의 승강이상이 드러난 것이므로 양명경표의 사기가 더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때는 마황탕을 다시 쓰지 않고 갈근탕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갈근은 스스로가 양명경으로 들어가는 약이므로 갈근탕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아래 33조 를 보겠습니다. “태양여양명합병, 불하리, 단구자 太陽與陽明合病,不下利,但嘔者”에서의 이 “단구但嘔”도 리기의 승강이상으로 리기가 상역하면 구嘔가 되고, 하강하면 리利가 됩니다. 리나 구의 병기는 다 같이 정기가 사기와 표부에서 싸우느라 미처 리부를 돌보지 못하여 리기의 승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이 때는 갈근탕으로 이양 경표二陽 經表의 사기를 풀어주면서 반하를 가하여 화위강역지구和胃降逆止嘔해야 합니다. 무엇때문에 하리에는 아무 약도 더 넣지 않으면서, 구토할 때는 반하를 넣을까요? 당연히 원방에는 생강이 더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갈근 스스로가 승양지사升陽止瀉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양경표가 사기에 침범되어 리기의 승강이 문란하여지므로써 나타나는 자하리自下利에는 갈근의 약효가 있으므로 다른 약을 넣지 않고 갈근탕 원방을 쓰는 것입니다. 불하리, 단구자는 위기의 상역이 비교적 뚜렷하므로 처방 속에 원래 생강이 있는데다 다시 반하를 가하는데 이를 갈근가반하탕이라 합니다. 우리는 이 단락을 다 배우고 나서 몇몇 방증사이의 아주 비슷한 점을 주의해서 살펴 보아야 합니다. 먼저 갈근탕과 계지가갈근탕사이의 비슷한 점입니다. 둘 다 항배강긴긴과 오풍한이 있는데, 다만 하나는 유한하여 계지가갈근탕을 쓰고, 하나는 무한하므로 우리가 갈근탕으로 치료합니다. 이것이 이 두 처방을 감별하는데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두 번째로 주의해야 할 것은 갈근탕으로 이양합병을 치료하는 것과 마황탕으로 이양합병을 치료하는 것 사이의 구별입니다. 태양과 양명 합병에서 천이흉민하면 마황탕을 쓰고, 자하리하면 갈근탕을 씁니다. 그래서 우리는 갈근탕을 마황탕의 가감방으로 볼 수 없고 다만 상한겸증이라고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상한겸증의 첫번째 방증은 갈근탕증과 갈근가반하탕증인데 이제 이미 다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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