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태음병 강요-3

臥嘗 齋 2025. 1. 29. 15:35


2.태음경의太阴经义
태음의 경의经义는 비교적 풀이하기가 쉽다. 태음에는 족태음과 수태음이 있지만 태음편에서는 매우 명확하게 이 족태음만 이야기하고 있고 수태음의 문제는 앞의 태양과 양명편 속에 주로 포함되어 있다.
족태음足太阴은 큰 발가락 끝인 은백혈隐白穴에서 일어나 다리 안 쪽을 따라 위로 올라가서 배로 들어가면서 속비락위属脾络胃한다. 그리고는 횡격막을 거쳐 위로 올라가 혀뿌리로 이어지면서 혀 밑에서 흩어진다. 비脾의 규窍가 왜 입일까? 보기에 경락과의 연계와 관련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이 족태음비경足太阴脾经의 공간적인 분포이다.
시간상으로는 족태음은 사시巳时 초에 은백隐白에서 일어 사시 말에 겨드랑이 밑 대포大包에서 그친다. 그리고 대포에서 수소음심手少阴心과 이어지는데, 수소음은 오시 초에 겨드랑이 밑 수소음의 극천혈极泉穴에서 일어난다. 사시巳时의 앞인 진시辰时는 족양명위경足阳明胃经이 흐르는 시간으로, 태음은 양명阳明과 표리表里가 된다. 양명은 진시 초에 눈 밑 승읍혈承泣穴에서 일어 진시 말에 두번째 발가락의 여태혈厉兑穴에서 그친다. 여태와 은백은 가까이 있어 여기에서 이어진다.
족양명은 숭읍承泣에서 일어 아래로 내여가서 여태厉兑에서 그치고, 족태음은 은백隐白에서 일어 위로 올라가서 대포大包에서 그치며 나눠진 가지는 혀뿌리에서 그친다. 양경阳经은 아랫쪽으로 흐르고, 음경阴经은 위를 바라고 달리는데 이렇게 양하음상阳下阴上하는 것이 바로 교통交通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떤 구조로 보이는가? 이 또한  태泰의 구조가 분명하다. 경락의 방향에서 부터 , 경락의 구조와 경락의 연결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여기에 매우 많은 의미들과 연구해 볼만한 문제들이 있어 여기로 부터 심오하고 굉대한 법문을 끌어낼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 여기서는 하나하나 이들을 밝혀서 적어나가기가 어려워 안타깝지만 여기서 그치겠다.    
3.태음장의太阴藏义
앞에서 우리가 삼양을 토론할 때는 무엇을 이야기했나? 모두 부의府义를 설명했다. 이제는 삼음三阴을 토론하고 있으므로 장의藏义로 바꿔야 한다. 이것은 하나의 구별이 되는 점인데, 모두들 이 구별을 주의해야만 한다. 태음을 말할 때는 비교적 넓게 연계시켜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장의藏义를 설명할 때이므로 그래서 우리는 주로 비脾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1)비지조자脾之造字
비脾의 뜻을 자세히 연구하려면 먼저 이 비脾란 글자가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오장의 글자 모양을  이미 앞에서 부분적으로 토론했었는데 이는 매우 재미있는 일이었다. 간肝이든, 폐肺든, 신肾이든 그 글자가 만들어진 모양을 여러분이 찬찬히 살피고 생각해보면 그 속에 숨은 뜻을 분명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비脾라는 글자는 심을 뺀 나머지 장藏들과 다 같이 왼 쪽에 월月자를 쓰고 있다. 월月자에서 우리는 사륙동거四六同居,월육동방月肉同旁까지 생각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우리가 맥脉을 이야기하면서 《강희자전康熙字典》의 착오错误하나를 지적했었는데 이에 대한 해설이 완전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므로 더 검토해 보아야만 할 것 같다. 여러분은 이 “월月”이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육肉으로 보아도 완전하지 않고, 월月로 보아도 완전하지 않았는데, 월육月肉을 합쳐서 보았더니 바야흐로 완전해졌다. 이래야 비로소 천인합일天人合一이라 부를 수 있다. 월月은 하늘을 말했고, 육肉은 사람을 두고 말한 것이다. 하늘을 잘 아는 사람은 반드시 사람에게서도 하늘의 변화를 볼 수 있다. 하늘을 말하면서도 사람에게 그에 맞는 상황을 찾지 못해 월육月肉을 떼어 놓고 말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천인합일天人合一”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오장은 심心을 빼면 왼 편의 부수部首가 같다는 것은 네 장이 월육月肉이란 하나의 공통된 기초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들 사이는 오른 편의 글씨로 구별된다. 비脾의 오른 편은 “비卑”인데, 비卑는 무슨 뜻인가? 《역》을 조금 배운 사람이라면 《역易·계사系辞》의 처음에 나온 구절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천존지비天尊地卑,건곤정의乾坤定矣。비고이진卑高以陈,귀천위의贵贱位矣。동정유상动静有常,강유단의刚柔断矣。”-하늘은 높고 땅은 낮아 건곤이 정해졌다. 낮고 높음이 나타나고 귀하고 천한 것이 자리잡으니 움직임과 고요함에 절도가 있고 단단하고 부드러운 것이 갈라진다.-이다. 비卑가 무엇이었던가? 비卑는 곤坤이고, 지地이며,토土였다. 그러므로 비脾란 이 글자 구성에서 바로 그 속성属性과 위치를 매우 뚜렷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비脾의 위치는 토土이며, 비의 성질과 용도도 토에 있다. 비의 모든 성질과 쓰임을 조사해 보았는데 사실 모두 이 토土로 아우를 수 있었다. 우리는 비脾가 생화生化를 다루어 후천后天의 근본이 된다고 했었다.모두들 토가 생화를 맡아본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곤괘坤卦에서 “만물자생万物资生”이라 했는데, 이 말처럼 사과도 흙에서 자라고, 용안龙眼이나 려지荔枝도 흙에서 자라나며, 밀과 쌀도 흙에서 나온다. 여러분은 신선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먹는 것들을 먹어야 하므로 이 흙을 떠날 수는 없다. 그런데 어떻게 토가 생화生化를 다루는 것이 아닐 수 있으며, 후천지본后天之本이 아니겠는가? 다른 방면으로 보자! 비脾는 통혈统血하고 수습水湿을 운화运化하는 것을 맡고 있다. 혈血은 수水인데 우리가 조금 전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 수토관계水土关系와 수토합덕水土合德을 토론한 것이 바로 비토脾土가 이 방면에서 하는 기능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러므로 이 글자의 구성이 이미 비脾의 위치와 기능을 밑바닥까지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문文에 도를 싣는다는 말이 참으로 헛 말이 아니로구나!

(2)비부주시脾不主时
  오장五藏의 글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진지하게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데 특히 글자의 오른 쪽에 있는 부분들은 그 글자들 자신만의 성질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다.  
간肝에서 우리는 어떻게 “간干”으로 부터  연구해 들어갈 수 있을까? 신肾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견臤”에서 탐구해 들어가야 하는가? 폐肺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시市” 속에서 연구해 내야 하나? 이들은 모두 여러분들이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남겨둔다.
오장 중에서 폐肺는 가을을 맡고 순서대로  겨울은 신肾이, 봄은 간肝이 여름은 심心이 맡는다. 춘하추동春夏秋冬 사 계절을 모두 간신폐신肝心肺肾이 차지해 버려 비脾의 자리가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뚜렷이 보인다. 그래서 《소문素问·태음양명론太阴阳明论》에서는 비토脾土를 이야기하면서 “부득주시야不得主时也。”라고 했다. 이 부득주시不得主时란 말은 춘하추동의 바른 자리를 맡아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바른 자리에는 앉지 못하게 하더라도 구석에 한 자리는 마련해 달라! 그래서 《소문素问·태음양명론太阴阳明论》에서는 또 “비자토야脾者土也,치중앙治中央,상이사시장사장常以四时长四藏,각십팔일기치各十八日寄治,부득독주우시야不得独主于时也。”라고 하고 있다. 비토脾土가 사철을 홀로 맡아보지 못하게 하여 사철에 아무 곳도 지분이 없는 것 같은데, 오히려 비脾는 “상이사시장사장常以四时长四藏,각십팔일기치各十八日寄治,”할 수 있다. 여기서의 “각십팔일各十八日”은 어떤 십팔일十八日일까? 바로 춘하추동 사시에서 끄트머리에 있는 십팔일들이다. 사시 말四时末의 18일은 곧 계월季月의 18일이다. 사철은 석달씩으로 맹孟、중仲、계季로 나뉘므로 봄 석달은 맹춘孟春、중춘仲春、계춘季春으로 나뉘는데 나머지도 이로 미루어 생각하면 된다.
계월 말의 각 18일이 있는 자리는 사우四隅라고도 하는데 위에 말했던 심간폐신心肝肺肾이 자리한 사정위四正位와 마침 아주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사정은 존귀尊贵하고 사우四隅는 비천卑贱하다. 정正과 우隅를 비교해 보면 비부주시脾不主时하며 사계四季에 왕성한 이 시간, 공간적 특성이 그 글자 구성속에 펄떡거리며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토脾土가 바른 자리가 아닌 구석에 자리잡고 있으며, 비토가ㅜ존귀하지 않고 비천하지만 동중서董仲舒는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비를 “오행지주五行之主”라 했다. 어떻게 오행의 주축이 될 수 있을까? 왜냐하면 금목수화金木水火는 토土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고, 춘하추동春夏秋冬도 토土가 있어야 나타나기 때문이다. 비가 자리잡은 네 귀퉁이인 계월 가운데 18일은 다른 시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점이다. 봄에서 정상적으로 여름으로 넘어가고,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 잘 넘어갈 수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이 18일의 맡겨져 다스려지는 상황을 보아야 한다. 만약 맡아둔 18일의 상황이 잘  다스려지지 않으면 사시가 정상적으로 바뀌지 못한다. 그래서 비는 비록 홀로 한 철을 맡아 보지는 못하지만 사철 모두 비를 떠날 수 없다.  토는 비록 사정의 위치에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사정도 토가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약 사정四正이 토를 떠나게 되면 정상적으로 바뀌지 못하게 되는데 그러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항해亢害가 생긴다. 만약 예를 들어 지금 여름철이라면 여름이 머뭇머뭇거리면서 가을로 바뀌지 않고 머물러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여름기운이 항亢하게되고 이로 인해 해害가 따라서 생기게 된다. 그래서 승제承制가 필요해지는데 무엇이 승제인가? 승承은 바로 승접承接이며, 전환转换이다.  여름과 가을이 이어지면서 바뀌면 덥고 답답하던 날씨가 시원하게 풀려버리는데 이 때 하기夏气의 항亢이 아직 남아있던가? 제약을 받아 남아있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소문素问·육미지대론六微旨大论》에 “항즉해亢则害,승내제承乃制,제즉생화制则生化。”라 한 것이다. 어떻게 항亢을 제약했던가? 그 핵심은 바로 “승承”이라고 했는데, 이 역할을 비토脾土가 하게 되는 것이다. 비脾는 우리몸에서 왜 이렇게 중요한 것일까? 토土는 자연에서 왜 이렇게 중요한 것일까? 바로 이 승제承制와 관계있다. 요즘 자연의 기후가 왜 이렇게 쉽게 항해亢害가 나타나고 종잡을 수 없이 날뛰는 것일까?  바로 이 “승제承制”의 기제가 파괴되고, 토가 파괴되었다는 것이 아주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제일장에서 우리는 일찌감치 폐주치절肺主治节,폐주기肺主气의 문제를 이야기했었다. 천지가 절기节气를 따라 바뀌면서 이어질 때 사람은 무엇으로 이 절기의 변화를 쫓아갈 수 있는가? 폐肺가 그일을 맡아 본다. 그런데 사시四时에 따라 천지가 이어지면서 바뀌어 갈 때 사람이 이 변화를 쫓아가려면 이 때에도 비脾가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비부주시脾不主时”는 비脾가 사람과 천지가 다 같이 사시四时의 층차层次들 사이에서 서로 어울리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본다는 말이다.
(3)비주육脾主肉
비脾가 육肉을 맡아보는 기능은 매우 친숙하여,한의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모두 비가 이런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여러분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그러면 바로 비주기육脾主肌肉과 앞에서 말한 문제들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비脾는 토土이며,  토土는 만물을 장양长养하고 ,변화变化시키며,장납藏纳하므로 토와 만물과의 관계가 매우 끈끈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또 비부주시脾不主时를 말할 때 사시四时가 도리어 토와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으며, 금목수화金木水火에서 토土를 떼낼 수 없고, 사시가 바뀌는 것도 토가 없으면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비주육脾主肉이란 기능을 현대의학과 비교해 보자. 현대의학은 인체를 상피조직上皮组织、기육조직肌肉组织、경체조직结缔组织、신경조직神经组织이란 네 가지 큰 조직으로 나누고 있는데, 결체조직은 또 골조직骨组织、지방조직脂肪组织등을 포괄한다. 이런 조직 가운데 기육조직肌肉组织과 지방조직脂肪组织은 모두 한의학에서 모두 “육肉”류로 보아 비脾가 맡아보는 범위에 들어간다. 이렇게 나누고 보니 몸 안으로는 오장육부, 바깥으로는 사지백해四肢百骸에서 어디든지 기육肌肉이 없는 곳이 있는가? 어느 곳이 기육조직肌肉组织이 주가 되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있는가? 혈관血管처럼 기육肌肉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조직도 혈관평활근血管平滑筋으로 주가 되어 이루어져 있다.
모두들 위의 이 문제를 하나라도 예외가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기 바란다. 예외가 있다면 심心만이 예외일 수 있는데 그것은 이 “월육月肉”방이 붙어 있는 글자가 아니기 때문으로 다른 모두는 이 “월육月肉”방이 붙어 있다. 폐肺도 이 방旁이 붙어있고, 간肝도 그렇고, 대장大肠、소장小肠、뇌脑、맥脉、담胆 모두에 이 방旁이 붙어 있다. 이 방변이 붙어 있으면 모두 육肉의 성분이 있어 모두 육肉의 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 몸에서 어디 한 곳이라도 육肉을 떠난 있는 곳이 있던가? 육을 떠날 수 없다면 당연히  토土를 떠날 수 없고, 비脾를 떠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비주기육脾主肌肉을 이야기할 때는  범위를 좀 더 넓혀 봐야만 하는데, 여러분이 깊이, 멀리 보게 되면 어디가 기육肌肉이 아닌 곳이 있는가? 심장心脏에도 심근心筋이 있고 뼛 속까지도 “기육肌肉”조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몸 속에서 형체가 있는 부분의 절대다수가 모두 “월육月肉”방을 붙이고 있는데 이런 연계가 비脾와 몸 전체, 그리고 몸의 각 부분과의 끈끈한 관련응 다지고 있다. 비脾가 왜 “후천지본后天之本”이 되는가? 이 “본本”은 함부로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또 다시 문자文字라는 도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데, 이 공구工具를 잘 알고 다루면 이 도구는 우리에게 좀 더 쉽게 사물의 내면을 인식하도록 도와 준다.
그 밖에 문자를 인식하고 연구할 때는 언제나 엄숙하고 진지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앞의 연구에서 문자의 구조는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엄격한 “리理”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이 리理 또 실제의 사실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리理는 사事로써 드러나고, 사事는 리理로써 이루어지므로 리理와 사事는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한자汉字의 만들어진 모양 속에서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골骨이란 글자를 보자. 모두들 육肉은 아주 부드럽고, 골骨은 무척 단단하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현미경으로 보아야 비로소 골조직骨组织 속에 지방세포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옛 사람들은 이 “월육月肉”을 골骨 속에 넣어 두었다.  옛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글자를 만들었을까? 이것이 바로 우리가 문자를 진지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버여준다. 결코 제맘대로 다루거나, 대강대강 다루면 안된다!

(4)인위라충지장人为倮虫之长-사람은 라충의 으뜸이다.
내가 어릴 때  《수호지水浒志》에서 무송이 경양강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보면서 호랑이를 대충大虫이라 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형施兄-施耐庵-이 잘 못 쓴 것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출전出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뱀을 장충長虫이라 한 것을 보아도 예전에는 동물을 충이라고 불렀던 것을 알 수 있다.
공자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을 충虫이라 하였으며, 다섯으로 나누고 “유우지충삼백육십有羽之虫三百六十,봉황위지장凤凰为之长。유모지충삼백육십有毛之虫三百六十,기린위지장麒麟为之长。유갑지충삼백육십有用之虫三百六十,신귀위지장神龟为之长。유린지충삼백육십有鳞之虫三百六十,교룡위지장蛟龙为之长。라지충삼백육십倮之虫三百六十,성인위지장圣人为之长。” 이라 하였다.(《대대례大戴礼.역본명易本命 》) .
  《내경内经오상정대론五常政大论》에서도 충虫을 모충毛虫、우충羽虫、라충倮虫、개충介虫、인충鳞虫으로 나누고, 모충毛虫은 목木에 속하고, 우충羽虫은 화火,라충倮虫은 토土,개충介虫은 금金,린충鳞虫은 수水에 속한다고 하였는데, 유갑지충을 같은 의미를 가진 개충이라 한 것 외에는 분류가 같다.
모충은 호랑이, 사자, 고양이, 개 처럼 몸에 털이 난 부류이고, 우충은 새처럼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는 부류이다. 나충은 어떤 부류인가? 당연히 맨숭맨숭해서 한 눈에 살갗이 보이는 부류로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서양 사람은 비록 털이 많지만 그 털은 호랑이나 표범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이므로 서양인도 나충에 속할 수 밖에 없다. 개충은 거북, 자라 들의 갑각류 동물이며, 린충은 비늘이 있는 동물로 대부분의 수생동물들이 여기에 속한다.  
성인圣人을 나충의 장长이라 했으므로 사람은 토충土虫 분류 속에 가장 대표성을 갖춘 동물이라는 말이 된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사람의 몸은 비록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로 나뉘어 심心、간肝、비脾、폐肺、신肾의 구별이 있지만, 전체 사람으로 보면 종속으로 나눌 때 나충이 되어 모두 토土에 속한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비록 금金、목木、화火、수水、토土로 나눌 수 있지만 전체 지구로 보면 토에 속하는 것과 같다. 사람은 왜 만물의 영장灵长인가? 어떤 사람은 사람은 어떻게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는가? 매우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사람이 토충土虫의 장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귀속이 지구의 귀속과 서로 어울리고 성질이 서로 같으므로 자연스럽게 지구의 주재자主宰者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이 바로 토土에 속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여러분은 사람의 몸에서 목木,화火,금金,수水를 어떻게 찾는가? 토土 가운데라야 찾을 수 있다. 토 가운데서 목木을 찾고,화火를,금金을,수水를 찾아야 한다. 토 중에서 이런 것들을 찾는다는 것은 그 의의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람을 연구하려면 모든 것이 토 중에서 출발하고, 토를 먼저 살펴야 하는데, 이래서  바로 이 비위脾胃가 무겁게 다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금원시대金元时代에 이동원李东垣이라는 저명한 의학자가 있는데, 그는 한의사들에게 매우 널리 읽혀영향을 아주 깊이 끼쳤던 《비위론脾胃论》이라는 유명한 책을 지은 분이다. 한의학 역사에서 이 《비위론脾胃论》을 젖혀두고  장부藏府의 이름으로 이론을 세우고 또 이렇게 널리 읽힌 저서가 있었던가? 없었다! 왜 《비위론脾胃论》이라 했을까? 사실 이 책은 토土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 속에서 금목수화를 찾았고 토 중에서 다른 모든 것을 찾았다. 나는 이것이 한의학의 바른 길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사람은 나충의 장인데 토 속에서 찾지 않으면 어디에서 찾아야 하겠는가? 만약 거북이나, 용龙、봉凤을 연구하려면 입장을 바꿔 금金으로 부터 찾든지, 수水에서 부터 찾든지, 화火로 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사람을 연구하려면 토土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은 전체 《상한론》을 보면 알 수 있다. 《상한론》은 112개의 처방이 있는데 쓰여진 약도 백여 가지에 불과하며 자주 쓰인 약은 몇 십 가지 뿐이다. 이 약재들을 통털어 어떤 약이 가장 많이 쓰였을까? 셈해 보면 감초甘草가 가장 많아 70여 개의 처방에서 쓰였는데 이는 전체 상한론 처방의 약 2/3에 해당한다. 어떤 처방은 심지어 감초를 군약君药으로 쓰고 있는데, 자감초탕炙甘草汤,감초탕甘草汤,감초건강탕甘草干姜汤,감초부자탕甘草附子汤,감초사심탕甘草泻心汤 등이다. 요즘 대분분 한의사들은 감초를 가벼이 보고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좌약佐药쯤으로 보면서 군약君药으로는 쓰지 전혀 쓰지 않는다. 감초가 《상한론》에서 왜 중요하게 여겨져 이렇게 많은 처방에 두루 쓰여졌을까? 그것은 바로 감초가 토에 속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동물의 오행 분류방법으로 식물을 나누어 식물의 “장长”을 가려낸다면 토의 장은 누구일까? 감초일 수 밖에 없다.。
감초는 기미气味가 감평甘平하고 색이 노래서 토기土气를 가장 완전히 갖춘 약재이다. 우리는 감초가 《상한론》 처방 중에서 가장 많이 쓰였다는 사실에서 장중경이 일찍부터 이런 것들을 깨달았다고 느낄 수 있다. 사람은 나충의 장이므로 사람의 병을 치료하려면 토 중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감초를 써야 한다. 감초는 겨우 약들 사이에 중재하는 존재로 쓰였던 것이 아니라 매우 깊은 이념을 나타내고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약재이다.
(5)비주중초脾主中焦
비위脾胃는 중초中焦를 맡아보는데, 그러면 중초는 무슨 작용을 하는가? 중초의 작용은 너무나 크다. 중초는 바로 위도 아래도 아닌 가운데의 초焦이다. 우리가 앞에서 비태否泰를 토론할 때 아래위는 서로 왕래해야 하며, 왕래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비否이고, 왕래하면 태泰라고 하여 왕래할 수 있어야 비로소 생기生机가 있다고 했다. 이렇게 왕래하는 것은 바로 아래 위가 잘 통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려면 무엇이 역할을 해야 하는가? 가운데 즉 중中이 제 역할을 잘 해야 한다. 그래서 중초의 역할은 바로 아래 위를 이어주면서 잘 왕래하도록 하는 것이다. 《내경》에서 “언천자구지본言天者求之本,언지자구지위言地者求之位”라 했는데, 그러면 “언인言人”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는가?  바로 “气交”에서 찾으라 했다. 무엇을 기교라 했는가? 천기가 하강하고 지기가 상승하는 것을 기교라 부른다고 했다. 상초의 기가 내려오고, 하초의 기가 올라가는 것도 기교라고 부른다. 아래 위의 기교든 하늘과 땅의 기교든 모두 중中이 있어야 하므로 중초中焦가 중요하고, 비위脾胃가 중요한데 이 모두가 토土의 역할인 것이다. 그래서 비위脾胃는 기교气交와 지극히 큰 관계가 있다. 기교와의 관계가 지극히 크다는 말은 바로 사람과의 관계가 크다는 말이므로 이 또한 중초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공자가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贯之."라 했는데 한의학의 길 또한 어찌  “일이관지一以贯之”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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