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신농본초경 중에서 두 가지 특수한 약.-《본경》중양미특수적약 《本经》中两味特殊的药
소양의 치료 처방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문제를 끌어내려고 한다. 이 문제는 《본초경》의 두 가지 특수한 약과 관계가 있는데, 하나는 소시호탕의 군약인 시호이고, 다른 하나는 대황인데 대시호탕大柴胡汤에서 쓰였다.
시호柴胡는 《본경本经》의 상품上品이고, 대황大黄은 《본경》의 하품下品이다. 두 가지 약은 《본경》에서 “시호柴胡,미고평味苦平。주치심복장위중결기主治心腹肠胃中结气,음식적취饮食积聚,한열사기寒热邪气,추진치신推陈致新。구복경신久服轻身、명목明目、익정益精。” “대황大黄,미고한味苦寒。주하어혈主下瘀血、혈폐血闭,한열寒热,파징하적취破癥瘕积聚,류음숙식留饮宿食,탕척장위荡涤肠胃,추진치신推陈致新,통리수곡通利水谷,조중화식调中化食,안화오장安和五藏。”이라 나와 있다. 시호와 대황은 기미气味와 효능에 차이가 있지만 《본경》에 기록된 것을 보면 큰 틀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방면은 바로 적취积聚를 깨 없애고, 장위肠胃를 통달시킨다는 것인데 당연히 파제破除하고 통달通达하는 힘과 단계에서 구별이 있으므로 우리가 뒤에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다. 또 다른 방면으로는 가장 큰 공통점인데 바로 “추진치신推陈致新”이다. 내가 조사해보니 《본경》속에 “추진치신推陈致新”효능을 가진 약재는 겨우 세 가지 뿐으로 나머지 하나는 바로 소석消石이었다. 소석은 늘 쓰이는 약은 아니므로 여기서 토론하지 않는다. 아래는 시호와 대황의 공통문제인데 한 걸음 더 나가 토론해 보기로 하자.
(1)임계상변临界相变
먼저 “추진치신推陈致新” 문제를 보자. 진陈과 신新은 서로 상대되는 개념으로 “진陈”은 오래된 것, 옛부터 있던 것을 말하며, “신新”은 당연히 이와 상반된 상태이다. 옛부터 있던 것을 밀어 엎어버리고 새로운 상태를 만드는 것이 추진치신이며, 하나의 사물을 바꿔 새 사물을 만드는 것도 추진치신이다.
현대물리학에 “임계상변临界相变”이란 매우 중요한 이론이 있다. 우리는 전공한 사람이 아니어서 말할 자격은 없으나, 오늘 이를 전공자의 입장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일반화시켜 생각해보기로 하는데 그러면 우리도 한 번 이야기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상변相变은 바로 사물상태의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이런 변화를 한의학에서 보면 바로 음양阴阳으로 해석하게 된다. 그래서 '음양자阴阳者,변화지부모变化之父母.'라고 하는 것이다. 음양의 변화는 상象으로 말하는 것이므로 《내경》에서는 이 변화를 또 “상변象变”이라고도 한다. 사물이 한 상태에서 다른 하나의 상태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하나의 변화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있는 어떤 구간 혹은 상태는 변화가 발생할 것인지와 변화의 진행과정 및 변화의 방향에 모두 매우 중요하면서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하나의 짐짓 설정해 놓은 구간 혹 상태를 임계临界 혹은 임계상태라고 부른다. 임계상태에서 발생한 변화가 바로 임계상변临界相变이 된다. 그래서 임계상태나 임계상변의 상황까지도 바로 사물의 변화상황을 결정한다.
임계상태의 변화는 사물 전체의 변화에 영향을 주므로 사물이 “진陈”의 상태에서 “신新”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는지는 임계상변临界相变의 발생정황에 달려 있다. 시호와 대황의 이 “추진치신推陈致新”하는 작용이 직접 임계상태 및 임계상변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이는 매우 한참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예를 들어 시호와 대황의 이 효능이 확실히 직접적으로 임계상태에 작용하고, 확실하게 직접적으로 임계상변을 발생하게 할 수 있다면 그러면 이 의미는 너무나 크다. 질병은 일종의 상태이고, 건강도 일종의 상태이다. 어떤 때는 건강상태에서 질병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질병상태에서 건강으로 되돌아 나오기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있는 것일까? 상변相变이 다르고 상변의 방향이 다르므로 건강과 질병상태가 달라지는 것이다. 질병태疾病态에서 건강태健康态로 들어가는 상변은 좋은 것이고, 바라는 것이인데, 건강이 질병으로 변하면 이것은 물론 우리가 바라는 상변이 아니다. 우리가 위 두 약물의 특수한 작용을 적당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적당히 배합함으로써 직접 상변에 참여하여 상변에 영향을 끼쳐서 상변의 방향을 건강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이는 악성 종양과 같이 변화가 갑자기 생기는 병들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방법일 것이다.
(2)동서법문东西法门
우리는 시호, 대황의 “추진치신推陈致新”작용으로부터 “임계상변临界相变”이란 개념까지 둘러 보았는데 당연히 이는 아직 모호한 생각일 뿐이지만 이를 현대와 접붙이는 돌파구이자 전환점으로서라면 한 번 이야기해 볼 가치는 있다. 이것이 첫번째이다.
두번째로 우리는 시호와 대황의 효능방면에 또 다른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결기结气、적취积聚、어혈瘀血、혈폐血闭를 깨부수어 치우고 통달하게 하는 작용이다. 만약 현대의 언어로 이 시호, 대황의 특징을 말하라면 막힌 것을 치우는 작용이다. 결기结气、적취积聚、어혈瘀血、혈폐血闭 이것들은 모두 무엇인가? 이들은 다 인체의 오장육부, 사지백해四肢百骸、경락수도经络隧道 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는 노폐물이다. 옛 사람들은 오장五藏의 원진元真이 시원하게 흐르면 아무 병도 생기지 않는다고 보았다. 왜 백병이 생기는가? 이는 바로 오장의 원진이 통창通畅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왜 오장원진이 통창하지 못할까? 막히고 걸리적 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히는 것을 뚫고, 걸리적거리는것을 치워버리면 질병을 일으키는 하나의 핵심적인 문제를 풀어낸 것이 된다.
그러면 시호와 대황의 이런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데, 그렇다면 이런 공통된 성질에 구별은 있을까? 매우 중요한 구별이 있다. 이 구별은 동서东西(물건)의 문제까지 끌고 나와야 한다.
중국인은 동서东西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영어의 “thing”으로는 이 “동서东西”를 완전히 번역해 낼 수 없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이 동서东西는 의미가 너무 커서 무엇이든지 포함하는 말로, 무엇이든 동서东西라 부를 수 있는데, 그렇다면 동서는 또 무엇인가? 앞에서 인중人中을 말할 때 이 말로 한의학의 참 맛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이 “동서东西”도 이런 내용을 담고 있지만 더욱 폭이 넓고 넓이도 크다.
한의학에서 사물을 인식할 때 음양阴阳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소문素问·음양응상대로阴阳应象大论》의 처음에 바로 “음양자阴阳者,천지지도야天地之道也,만물지강기万物之纲纪,변화지부모变化之父母,생살지본시生杀之本始,신명지부야神明之府也。”라 한 것인데 음양은 전에 말했듯이 모두 “양생음장阳生阴长,양쇄음장阳杀阴藏”으로 귀결된다. 무엇이 양생阳生인가?동东이 바로 양생阳生이다. 무엇이 양쇄阳杀인가? 서西가 바로 양쇄阳杀이다. 나야 크고, 꺾여야 감추어진다. 그래서 하나의 동서东西라는 글자에 이미 “생장쇄장生长杀藏”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동서에 포함된 뜻은 매우 심각하므로 “thing”으로는 다 번역해 낼 수가 없다. 주여창周汝昌 선생이 “홍루몽红楼梦”을 “A Dream of Red Chamber”로 번역하여 참 맛을 낼 수는 없다고 한 말과 같다. “A Dream of Red Chamber”로 “홍루몽红楼梦”을 번역하면 품은 뜻을 드러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말이 가진 운치, 경지도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하나의 “동서东西”에 생쇄生杀가 속에 있고, 변화가 속에 있으며, 무상无常이 속에 감춰져 있고, 전통의 기본 이념도 속에 들어 있다. 왜 공자는 줄곧 “군자식무구포君子食无求饱,거무구안居无求安”을 강조했으며, 왜 노자는 말을 삼가면서도 오히려 끊임없이 “지족불욕知足不辱,지족상락知足常乐”이라고 되풀이 했을까? 모든 것이 생멸生灭하여 무상无常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이 생멸生灭속에서 영원한 것을 찾고, 무상한 가운데 늘 한결같은 것을 찾으려 한다면 그것을 이루어 낼 날을 결코 맞지 못할 것이다. 그러려고 힘쓰지 말고 얼른 머리를 돌려, 물기物器속에서 굴러다니지 말고 도道를 깨우치고 닦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동서东西”라는 말은 확실히 이성理性의 진수를 보여 준다.
다른 하나의 방면은 기器 층면层面에 있는데 《소문》에서는 “승강출입升降出入,무기불유无器不有。”라고 했다. 오르는 것, 나오는 것은 동东이고 내리는 것, 들어가는 것은 서西이니 하나의 동서东西에 승강출입升降出入이 그 속에 있고, 기器또한 그 속에 있다. 승강출입은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에 모두 너무나 중요하다. 그래서 《소문素问·육미지대론六微旨大论》에 또 “출입폐즉신기화멸出入废则神机化灭,승강식즉기립고위升 降息则气立孤危。비출입非出入,즉무이생장장노이则无以生长壮老已;비승강非升降,즉무이생장화수장则无以生长化收藏。”이라 했는데, 출입승강出入升降이 왜 막히고 멈추게 되는가? 매우 중요한 하나의 원인은 바로 출입승강의 이 “길”이 더뎌지고 막힌 것이다. 길이 막히면 어떻게 드나들 수 있겠는가? 어떻게 오르내릴 수 있겠는가? 그만 둘 수 밖에 없다.
위의 이 “도道”를 크게 나누면 두 길이 있을 뿐인데 하나는 동녘의 길로 오르고 나가는 길이며, 하나는 서녘의 길로 들어오고 내려가는 길이다. 이 두 길이 모두 훤히 뚫려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승강출입이 확보되고 신기기립神机气立도 보증되므로 건강에도 당연히 이상이 없게 된다. 더뎌지고 막히면 신기神机는 사라지고 기립气立은 외로워지는데 어떻게 건강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방법을 찾아 소통시켜야 야 하는 것이다.
앞에서 우리는 시호와 대황이 막힌 것을 뚫고 가로막는것을 정리하는 공통된 점이 있다고 했지만 구별이 있다고 했다. 그 구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바로 위에 말했던 두 길에 있다. 시호는 동쪽 길, 곧 오르고 나가는 길이 막힌 것을 잘 청소하고, 대황은 서쪽 길 곧 들어오고 내려가는 길이 막힌 것을 잘 청소한다. 때로는 질병이 동쪽 길이 막혀 생기기도 하고, 때론 서쪽 길이 막혀 생기기도 하며, 때로는 동서 두 길이 다 막혀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맥증脉证에 근거해서 나누어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쪽 길의 문제는 당연히 시호를 써야 하고, 서쪽 길의 문제는 대황을 써야 하며, 동과 서 두 길이 모두 문제가 있으면 시호와 대황을 한꺼번에 써야 한다. 태양편의 대시호탕이 바로 이 두 약재를 같이 쓴 처방이다. 그래서 소시호탕과 대시호탕의 효능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소시호탕은 동쪽 길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시호탕은 동과 서 두 길의 문제를 해결한다.
위의 해결점에 따라 하나의 법문을 끌어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것을 동서법문东西法门,승강법문升降法门,출입법문出入法门이라 할 수 있는데 동도东道의 문제든지, 서도西道의 문제든지 아니면 동서东西 양도两道의 문제든지 어떤 문제로 생긴 어떤 질병이라도 이 법문을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법문으로 우리는 시호, 대황 두 가지 약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선사先师께서 살아계실 때 시호, 대황 이 두 가지 약을 특별히 중시하셨는데, '시호, 대황을 잘 쓰면 온 세상을 돌아다녀도 거칠 것이 없다.'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을 정도이다. 이 속의 비밀에 대해서는 “추진출신推陈出新”으로 말할 수도 있고, “임계상변临界相变”으로 말할 수 있으며, 또 동서법문东西法门으로 말할 수도 있다.
앞에서 양명편을 토론할 때에 우리는 일찌기 고혈압에 대한 생각방법을 이야기하면서 고혈압의 매우 근본적인 하나의 원인이 바로 막힘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막힘을 말하면 다시 동서东西의 문제로 돌아가게 된다. 양명편에서는 우리가 막힘에 대해서 비교적 뭉뚱그려 말했지만 현재 소양을 토론하면서, 동서법문을 토론하면서는 이 문제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다루어졌다. 이 막힘은 어쨌던 동서东西 두 길이 막힌 것인데, 양명에서는 서도西道를 중시하였고, 여기에서 소양을 말하면서는 동도东道를 중시한 것 같다. 동도东道든 서도西道든 막히기만 하면 모두 혈압을 올릴 수 있다. 이 구별은 바로 우리가 치료할 때 필요하다. 현재 숱한 한의사들이 양방의 이 “고혈압高血压”에 꽉 막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고혈압을 생각하기만 하면 바로 평간식풍平肝熄风을 생각하는데 이것은 “변증시치辨病施治”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것을 “변증시치辨病施治”라 부르지는 않는다! 이것은 종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 한의학적인 학설을 만들지도 못했는데 무엇에 따라 치료하겠는가?
양의사들이 고혈압을 치료할 때 혈압을 내리는 방법을 쓰는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거기에 나름대로의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사도 이렇게 한다면 낭패다! 고혈압은 무슨 “동서东西”일까? 혈압을 내리게 해야 하는데, 여러분은 그 병의 무엇을 내리는 것인가? 임상에서 고혈압을 앓는 사람이 양약을 먹어도 이상적이지 않고, 수많은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모두 평간잠양平肝潜阳,진간식풍镇肝熄风하는 약들을 잔뜩 먹어도 혈압은 내려가지 않는다. 그런데 맥증脉证을 보면 모두가 양허阳虚、수음水饮 증证이라 온양温阳,화음化饮하면 혈압이 오히려 천천히 내려 간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양기가 따뜻해지고 수음水饮이 흩어지면 동도东道에서의 문제는 곧 해결된다. 그러므로 한의학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본말本末과 주차主次를 밝혀야 하고 양의학의 하나의 병명에 여기저기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 이렇게 끌려다니다가는 한의학의 본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6.소양지맥少阳之脉
ㅈ아래에서는 우리 간단하게 늘 볼 수 있는 소양병의 두 가지 맥상을 이야기해 보겠다.
소양병의 두 맥은 우리가 책을 보기만 하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나는 265조의 “상한伤寒,맥현세脉弦细,두통발열자头痛发热者,속소양属少阳。”이고, 하나는 266조의 “본태양병불해本太阳病不解,전입소양자转入少阳者,협하경만胁下硬满,간구불능식干呕不能食,왕래한열往来寒热,상미토하尚未吐下,맥침긴자脉沉紧者,여소시호탕与小柴胡汤。”이다. 하나는 맥이 현세弦细하고 하나는 침긴沉紧이다. 현세든 침긴이든 모두 소양병맥이다. 왜 그런가? 우리 돌아가 앞의 내용을 보면 소양병이 승달升达하는 과정에서 억압을 받고 울결郁结이 생긴 것이다. 억압을 받고 울결이 되면 맥기脉气가 위로 떠 올라 뚫릴 수가 없다. 그래서 현弦하거나, 세细하거나, 침沉하거나、긴紧한 맥상이 이로 부터 생기는 것이다. 청대의가清代医家인 주암周岩이 말한 “연당음진생양지후然当阴尽生阳之后,미리호음未离乎阴,이위한기소울易为寒气所郁,한기울寒气郁,즉양부득신이여음쟁则阳不得伸而与阴争.”-그런데 음이 다하고 양이 생겨난 뒤에 아직 음과 떨어지지 못하면 한기에 막히기 쉬운데, 한기가 쌓여 막게 되면 양이 늘어나지 못하여 음과 다투게 된다.-이란 말이 바로 이런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맥이 현세弦细、침긴沉紧하게 되는 것이다.
소양少阳의 문제는 여기까지 토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