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한의학의 학습과 연구-3

臥嘗 齋 2025. 1. 28. 09:43

(3) 20세기 물리학 발전의 계시
위에서 말한 문제에 관해서 또 다른 방면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론과 실제운용 즉 이론과 임상의 관계는 매우 명확한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20세기 물리학발전을 돌이켜보면 뚜렷이 알 수 있다.
19세기말 고전물리학은 이미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완벽한 상태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이것이 세계를 해석하는 가장 훌륭하고 조화로운 이론이라고 인정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20세기로 접어들자 이러한 조화는 바로 깨져버렸다.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이 창립되고 뒤이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거시나 미시세계를 보는 관점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인식상의 이런 변화는 기술응용에 있어서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정도의 커다란 변화가 찾아와 우주항공기술에서 원자력기술, 마이크로 일렉트로닉 테크닉 그리고 우리들이 오늘날 느끼고 있는 모든 변화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기술의 등장과 상관이 없는 것이 없게 되었다. 고전 물리학의 구조아래서라면 우주항공기술, 원자탄에서 현대 통신기술 등 이런 모든 것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막 지나간 이 세기를 뒤돌아보면 이론이 중요하고 이론이 기술의 발전과 응용을 확실히 제약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느낌과 경험이 우리들이 제기한 한의학이론이 임상보다 뒤쳐져있다는 생각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이론의 중요성과 그것이 실천과 기술의 발전을 제약하는 현상을 보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오늘날 우리들의 한의학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새로이 평가할 필요를 더욱 느끼게 된다. 지금이야말로 고전적인 한의학이론이 얼마나 포용성이 큰지, 그것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나가고 있었는지를 살피고, 얼마나 넓게 외연을 뻗칠 수가 있을 것인지, 그리고 오늘의 임상을 지도할 수 있을지를 보아내야만 할 때이다. 한의학 이론이 2천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만 보아서는 안 된다. 만약 이 이론이 정말 낙후되어 현대에 적용할 수 없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깨 부수어 한의학체계에서의 상대성이론을 세워야 한다. 만약 이 이론이 근본적으로 낙후되지 않았다면, 이런 경전의 틀 안에 이미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갖춰져 있다면, 우리가 이를 깨부숴야만 할 까닭이 있을까?
현재 한의학계에는 이상하면서 무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바로 한의학 경전에 대한 교육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의 한의과 대학에서 이미 경전을 선택과목으로 바꾸었는데, 성도成都, 남경南京과 같은 전통 있고 원래는 매우 경전을 중시하던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변화가 진보일까? 매우 의심스럽다. 우리가 새로운 이론을 세우기 전에는 전통이론의 파탄을 아직 절실하게 발견하지 못했으므로 경전은 아직도 한의의 핵심이며, 경전은 아직 한의학의 기초이며, 경전은 아직 한의사가 반드시 배워야 할 과목이다. 어떻게 핵심과 기초를 선택과목으로 정할 수 있나? 어떤 사람들은 '중기(中基-한의학기초이론)가 내경 속에서 나온 거잖아? 또 내과는 상한론, 금궤요략에서 나온 거 아닌가? 그리고 중기나 내과가 내경, 상한, 금궤보다 더 완벽한데 무엇 때문에 경전을 대신할 수 없는 건데? '라고 말한다. 사실 중기와 내경, 내과와 상한, 금궤는 너무너무 차이가 나서 전혀 같이 비교할 수도 없다. 어떻게 같은 저울로 달 수 있겠는가? 이 문제는 이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力學이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古典力學을 다락방에 쳐 박아 버린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모두 그 혼란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은 실천을 통해 검증되고, 설명되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는 東西方의 문화가 모두 그러하다. 현대과학에서는 많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업적을 쌓아 이론이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였고, 양자이론도 페르미의 업적으로 우리가 그 매력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양자론이나, 상대성이론이 별 다른 소용은 없지 않는가? 이론을 평가하는 것이 간단하고 쉬운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다시 한의학의 입장에서 보자. 우리 역사 속에서도 장중경이나 편작 같이 성공적으로 경전 이론을 운용한 많은 사람들이 출현했다. 편작은 경전을 운용하여 기사회생하는 일대의 신의가 되었고, 장중경은 경전을 외우고 익혀 마침내 의성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페르미와 같은 여러 과학자들로부터 현대물리의 효용성을 깨치는 것처럼 편작, 장중경 및 역대 명의로부터 경전 이론의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