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이야기할 개론의 가장 마지막 문제는 여러분이 상한론을 학습하는 방법과 우리가 학생들에게 원하는 요구입 니다.
이 문제는 두 방면으로 이야기하겠는데, 먼저 ‘무엇을 배울 것이냐’이고, 두 번째는 ‘어떻게 배울 것이냐’ 입니다.
무엇을 배우지요? 먼저 우리는 상한론의 기본지식과 기본내용을 배워야 합니다. 무슨 기본지식이죠? 이理, 법法, 방方, 약藥의 기본 지식과 이, 법, 방, 약의 기본 내용입니다.
예를 들자면 태양중풍증太陽中風證의 임상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이것이 기본 지식입니다. 그 기본 병인病因, 병기 病機는 무엇이죠? 이것도 기본 지식입니다. 그 치법治法, 사용 처방使用處方, 처방구성處方構成, 달이는 방법, 복약 방법服藥 方法 이 모두가 기본 지식이며 기본 내용이므로 우리는 이것을 배울 것입니다. 우리가 본과에서 이런 기본 지식과 기본 내용을 배워야 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여러분 에게 요구하는 가장, 가장 기본적인 요구입니다.
두번째 요구는 증상을 변별하여 처방을 구성하여 사용하는 사로思路와 방법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사로와 방법을 배우는 것은 기본 지식과 기본 내용을 배우는 것보다는 수준이 약간 높습니다. 우리는 그 글자와 문장 속에 감춰진 내용을 분석해 내고 변증辨證하고 감별鑑別하는 방법으로 그런 처방을 쓰게 된 사로까지 하나하나 쪼개어 풀어봐야 합니다.
예로 63조에서 ‘발한후, 불가갱행계지탕 한출이천 무대열자 가여마황행인감초석고탕發汗後,不可更行桂枝湯 汗出而喘 無大熱者 可與麻黄杏仁甘草石膏湯"이라 했고, 162조에서 "하후, 불가갱행계지탕 약한출이천 무대열자 가여마황행인감초석고탕下後, 不更行桂枝湯 若汗出而喘 無大熱者 可與麻黄杏仁甘草石膏湯"이라 했는데, 여러분들이 이 두 조문을 읽으면서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어리둥절해질 수가 있습니다. 땀나면서 숨찬데 그냥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을 쓰라는 말이 아닌가? 무엇 때문에 또 다시 계지탕을 주면 안 된다 하고, 또 왜 고열이 안 날 때라고 한 것이지?
실제로는 이 한 조문 속에 상한론 속에서 천喘에 관계된 증후들을 모두 감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한론에서 천을 일으키는 증후는 크게 중요한 다섯 가지의 방증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마황탕증麻黃湯證으로 한사가 표부를 막아(寒邪閉表) 폐가 선강宣降을 하지 못함으로써 땀 없이 숨찬데 쓰는 것이고, 다음이 소청룡탕증小靑龍湯證으로 밖에는 표한表寒이 있고, 안으로는 수음水飮이 있어 외한外寒과 내음內飮이 상박相搏함으로써 수한水寒이 폐에 작용하여 나타나는 해천咳喘입니 다. 마황탕증의 해천이든, 소청룡탕증의 해천이든 모두 땀이 안 나는 상태인데 그 이유는 밖에 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63조와 162조는 모두 한출이천汗出而喘이라고 했습니다. 한출이천은 이 두 조의 주증主證이자 동시에 이로써 감별 진단鑑別診斷이 이루어질 수있게 하는 증상입니다. 이로써 마황탕증에서의 무한이천無汗而喘을 제외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소청룡탕증 의 무한천해無汗喘咳 곧 밖으로 표한表寒이 있어 무한無汗하고 동시에 안으로 수음水飮이 있어 폐의 기능을 막아 천해喘咳 하는 것을 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에에, 그래서 한출이천汗出而喘은 주증이면서 감별진단의 대상이 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상한론 중 또 하나의 증후에서 천喘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계지가후박행자탕증桂枝加厚朴杏子湯證입니다. 이 증證은 외감풍사가 묵은 천식을 건드려 발생했거나, 외감풍사가 옹폐壅肺하여 새로운 천식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이 두 경우를 모두 계지가후박행자탕으로 치료합니다. 다만 원문 중에서 불가갱행계지탕이라 하였으므 로 이 증후가 비록 한출汗出이 있고, 천喘도 있지만 계지탕을 쓸 수 없다는 말인데 이는 또 계지가후박행자탕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이것은 중풍中風으로 비롯된 천喘이 아니라는 말도 되므로 불가갱행계지탕도 감별진단의 대상이 되는 문구입니다.
상한론 중에서 또 다른 천喘에 관한 증후가 있는데 바로 양명부실증陽明腑實證으로 폐와 대장이 표리관계이므로 양명리실陽明裏實일 때 양명의 열이 폐를 핍박할 수 있는데 그러면 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승기탕의 적응증에 "천모부득와喘冒不得卧” “미천직시微喘直视” 등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양명병 자체가 땀이 많은데 이는 양명병이 리열리실裏熱裏實의 증후라서 이 리열리실이 진액津液을 핍박하여 밖으로 나가게 함으로써 땀이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상한론 원문 중 에서 "양명병법다한陽明病法多汗"이라는 한 조문이 있습니다. 양명병리陽明病理는 다한多汗하게 되어 있으므로 한출이천汗出而喘하는 환자를 보면 양명이열, 양명이실이 아닌지 를 살펴보고 그렇지 않을 때 그 다음에 폐를 핍박하여 그리된 것은 아닌지를 봅 니다. 63조와 162조의 원문에 ‘무대열無大熱’이라 하였으므로 이 무대열로 감별진단을 할 수가 있는 것인데 이것이 여러분에게 양명에 이'리대열裏大熱, 리대실裏大實이 없다는 것을 말해 주기 때문입니 다.
그래서 우리가 63조와 162조를 배울 때, 이 짤막한 두 조條의 원문으로 상한론 중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네 개의 방증方證을 모두 배제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후로 이 경우의 한출汗出은 사열邪熱이 옹폐壅肺한 뒤에 그 폐열肺熱이 진액津液을 압박하여 밖으로 밀어 냄으로써 땀이 나는 것이라고 알게 됩니다. 사열이 폐에 있어 폐기肺氣의 선발숙강宣發肅降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폐기가 상역上逆하면서 천喘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천증을 감별해내어 특정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는 사열옹폐 邪熱壅肺로 인한 천증喘證이 되는데 이런 감별진단의 사로思路 곧 생각하는 방법을 우리가 배울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일까요?
내 조카가 어느날 전화를 걸어와서 "삼촌, 삼촌. 우리 여기의 현위 서기縣委書記 의 며느리가 메니에르씨 종합증인데 처방 좀 내 주세 요!" 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전화로 환자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설태 舌苔, 맥상脈象도 못 봤는데 어떻게 처방을 낼 수 있겠니!"라고 했더니, 그가 "여기 현縣 판공실辦公室 주임主任 며느리도 메니에르씨종합증을 앓았는데 그 때 삼촌 약을 이틀 먹고 나은 적이 있어요."라고 하더군요. “아! 그런 일이 있었지.” 그 해 그녀가 북경에 왔을 때 설태, 맥상을 보고, 상황을 물어 본 다음 이틀 분을 처방했는데, 좋아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내가 " 네 그 현위서기의 며느리는 내가 못 봤잖아? 같은 메니에르씨 종합증이라도 한의변증으로는 간양상항肝陽上亢, 간화상요肝火上擾, 청양불승 淸陽不升, 탁음불강濁陰不降, 혈허불능상양청규血虛不能上養淸竅, 양허수범陽虛水泛 등 여러 경우가 있는데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라고 하자, "원래 메니에르씨종합증이라는 것 만 알면 처방을 낼 수 있다고 하신 것 아니예요? "하길래 "분명하게 감별하는 것이 꼭 필요하네. 그래야 처방을 낼 수 있는 걸세. 자네가 한번 감별해 본 뒤 결론을 내게 말해주면 처방을 내겠네. "하고서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두 주를 기다렸는데 전화가 없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감별을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상한론 중의 이러한 감별진단의 사로思路를 배우고, 또 상한론 중의 이렇게 처방을 쓰는 사로思路, 영활하게 처방을 사용하는 사로思路를 배워서 임상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100조에서는 "상한, 양맥삽, 음맥현, 법당복중급통, 선여소건중탕.傷寒 陽脈澁 陰脈弦 法當腹中急痛 先與小建中湯" 이라고 했습니다. 양맥은 가볍게 눌러 나타나는 맥이므로 가볍게 눌러 맥삽脈澁일 때는 기혈부족氣血不足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음맥은 힘을 주어 눌렀을 때 나타나는 맥이므로 세게 눌러서 맥현脈弦이 드러나면 소양기울少陽氣鬱입니다. 기혈부족에다 소양기울이면 목극토木剋土로 인한 복중기육腹中肌肉의 구급동통 拘急疼痛증후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장중경은 소건중탕小建中湯으로 온중보허溫中補虛, 보익기혈補益氣血, 화리 완급和裏緩急하도록 하여 복통을 치료한 것입니다. 그런데 102조 에서는 "상한이삼일, 심중계이번자, 소건중탕주지.傷寒二三日 心中悸而煩者 小建中湯主之"라 하여 그 주증이 복통이 아니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심중계이번心中悸而煩입니다. 이는 기혈氣血이 다 허했을 때 느끼는 증상으로 보통 상태에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이는 먼저 외감병에 걸린 뒤에 정기가 사기와 싸우느라 표부表部로 몰려가서 리기裏氣가 더욱 허쇠虛衰해 졌고, 그래서 외감병의 걸린 이삼일 뒤에야 기혈양허가 나타나고, 심장에 영양이 부족해서 오는 불안, 두근거림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장중경은 이 때 어떻게 했지요? 역시 소건중탕小建中湯으로 기혈氣血을 보익補益하고, 심장心臟을 이양頤養했습니다.
증상표현으로만 본다면 하나는 배가 아픈 것이고, 하나는 불안, 두근거림인 심중계이번으로 주증의 표현이 다릅니다. 그러나 장중 경은 모두 같은 처방, 소건중탕을 썼습니다. 우리는 임상에서 이런 사로思路를 밟아 병기病機를 파악把握함으로써 경방經方의 임상 응용臨床應用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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