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5강 상한론을 배우는 방법과 태도1-1

臥嘗 齋 2019. 2. 26. 23:39

상한론을 배우는 방법과 태도
안녕하세요?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상한론의 개론부분에 대하여 다섯 가지의 문제를 이야기 했습니다.
첫 째 문제는 상한잡병론의 작자에 관한 문제였는데, 그의 이름은 장기張機이고, 자는 중경仲景으로 동한東漢 말년末年에 태어났습니다. 역사적으로 그가 장사태수長沙太守를 지냈다는 전설 이 있어 후세의가들은 '장사長沙‘를 장중경의 이름을 대신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이 장사라는 이름으로 중경의 저서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는 동한 말년의 남양군南陽郡 사람이어서 그의 저서에 는 자주 그 곳의 사투리가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상한론과 금궤요략을 배우는데 마땅히 주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두 번째 문제로 우리는 상한잡병론을 쓰여진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역사적 배경으로 두 개 방면을 이야기했는데, 하나는 사회적 배경이고, 하나는 학술적 배경입니다. 사회적 배경은 우리가 대체로 알고 있듯이 장중경이 살았던 시대는 중국사회에 천재지변과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로 이런 사회배경이 전염병을 장기적으로 널리 유행하게 하는 바탕이 되어 장중경이 전염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실천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였으며, 또한 장중경이 많은 의사들과 민중들의 전염병 예방치료경험과 교훈 등의 자료를 수집하는데 객관적인 조건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가 상한잡병론을 쓸 수 있도록 한 학술배경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 학술배경은 두 개의 방면을 들 수 있는데, 하나는 기초이론저작으로 한서 예문지에서 의경醫經 이라 한 것이고, 하나는 경험방으로 한서 예문지에서 경방經方이라 한 것입니다.
장중경 이전에는 기초이론을 다룬 의경 저작과 경험방을 다룬 경방 저작이 나누어져 두 개의 큰 체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장중경은 그의 상한잡병론 자서自序에서 소문素問, 구권九卷, 음양 대론陰陽大論을 찬용 撰用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소문素問은 황제내경 소문이며, 구권은 바로 영추경靈樞經으로 영추경은 모두 아홉 권입니다. 음양대론은 현재 우리는 볼 수 없는 책으로 한의기초이론에 관한 저작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장중경이 고훈(古訓)을 부지런히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찾은 것은 바로 고대의 기초이론에 관한 저서입니다. 경방의 저작을 말하자면 한서 예문지에 기재된 십일가十一家의 경방 저작은 이미 망실亡失되었으므로 우리가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진 晉나라 황보밀皇甫謐이 침구갑을경鍼灸甲乙經의 서문에 쓴 일단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윤이아성지재, 찬용신농본초, 이위탕 액伊尹以亞聖之才, 撰用神農本草, 以爲湯液'-이윤은 아성의 재질로 신농본초를 찬용하여 탕액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윤이라고 하는 이 분은 대성인에 버금가는 재능으로 신농본초경을 참고로 하여 탕액경을 만들었는데, 탕액경은 바로 한서 예문지에 기재된 경방 십일가 중의 하나입니다. 황보밀은 침구갑을경 서에서 위의 말에 잇달아 '중경론광이윤탕액,위수십권,용지다험 仲景論廣伊尹湯液, 爲數十卷,用之多驗'-중경이 이윤의 탕액경을 연구하여 수 십 권으로 만들었는데 이를 써 보니 효험이 많았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장중경의 상한잡병론이 이 이윤의 탕액경을 보충하고 확장하여 수 십 권으로 만든 것으로 임상에서 썼을 때 모두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장중경의 저서 중에 기재된 이런 방제方劑들의 대부분이 탕액경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탕액경을 오늘날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지금 상한론을 배운다는 것은 탕액경의 매우 중요한 , 또 임상에서 사용했을 때 유효한 많은 방재의 내용 들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한론의 학술배경은, 이는 우리가 강의할 때 늘 쓰고 있는 학술연원學術淵源이라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만, 고대의 의경 저작, 고대의 경방 저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경방 저작을 말하라면 바로 탕액경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다음으로 세 번 째 문제를 이야기 했는데, 그것은 바로 상한잡병론의 유전流傳, 연혁沿革 및 상한론의 주요 판본입니다. 이 과정 중에서 우리는 이 몇 분을 당연히 기억해야 합니다. 상한잡병론을 상한론 십 권 이십 이편으로 정리한 사람은 진 태의령太醫令 왕숙화王叔和를 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 상한론 십 권 이십 이 편을 교정校正, 각인刻印, 간행刊行한 사람들은 송대 국가교정 의서국의 임억林億, 손기孫奇, 고보형高保衡입니다. 우리들이 오늘날 송판宋板 상한론을 볼 수 있도록 한 공로는 명 대의 조개미趙開美에게 돌려야 합니다. 그는 만력27년 즉 서기1599년에 중경전서 를 각인하였는데, 중경전서 속에는 번각송판 상한론, 성무기의 주해 상한론, 송영공의 상한류증 및 금궤요략 이상 네 부의 저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한론이 유전되는 연혁과정 중에 왕숙화가 제일공신이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송대 국가교정의서국의 임억, 손기, 고보형 이 세 사람입니다. 여기에서 상한론을 간인刊印했기 때문에 상한론이 지금까지 줄곧 광범위하게 류전되어 올 수 있었습니다. 송대의 이 판본은 치평본이라 하기도 하고 송본이라 하기도 합니다. 지금 송판을 볼 수는 없고, 볼 수 있는 것은 ‘중경전서본仲景全書本’인데, 조각본趙刻本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조개미도 상한론 유전 과정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이 사람들을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그 뒤 네 번째로는  상한론의 내용과 주요공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문제를 이야기면서 우리는 먼저 상한의 의미를 이야기했습 니다. 상한의 의미는 옛날에 광의와 협의의 구별이 있었습니다. 광의로는 일체 외감병을 총칭하며, 협의로는 인체가 풍한의 사기를 받자마자 발생하는 병증을 가리킵니다. 이런 기본 개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들과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상한간균(장티브스균), 부상한간균(파라티브스균)이 일으키는 장상한, 부상한과는 그 개념 이 다릅니다.
상한론이라 할 때의 론論이란 저서의 체제를 가리키는 것인데, 우리는 유협劉勰의 문심조룡文心雕龍 속에서 '론야자 미륜군언 이연(정)일리자야論也者 彌綸群言 而研(精)一理者也'-론이란 말은 널리 여러 말들을 모아 한 가지 이치를 끌어내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인용했습니다. 그렇다면 상한론에서의 론이란 무슨 의미 일까요? 바로 여러 의가들이 상한병, 외감병을 치료한 경험을 종합하여 서술하고, 그 뒤 그것을 한 곳에 모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상한론이든 상한잡병론이든 간에 이는 중경이 서기전 2세 기 이전의 한의약학 성과를 총결한 것으로, 하나의 종술綜述 입니 다. 상한잡병론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 의경과 경방이 결합되었고, 그 뒤로 한의 임상의학발전에 이정표가 세워지고, 기초가 다져졌습 니다. 그래서 전에 상한론이 한의학에 끼친 공헌과 상한론의 내용 을 이야기했을 때 마지막에 작은 결론을 내렸었는데 이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는 《상한론傷寒論》이 한의학 사상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도 완전한 계통을 가진 임상의학서적으로, 서기 2세기 이전의 한의약학 성취를 총결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理, 법法, 방方, 약藥 이 서로 결합된 방식으로 여러 외감병과 많은 잡병들의 변증론치를 기술하였으며, 약제기술과 조리지식도 기술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내용으로, 이로써 상한론이 한의학 여러 분야의 학과를 발전시킨 기초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 뒤에 이어서 우리는 상한론의 주요한 양 대 공헌을 말했는데, 하나는 변증론치에 관한 공헌이고, 하나는 방제학에 관한 공헌입니다. 변증론치에 있어서는 그가 육경변증체계를 세우고, 이를 임상 에 응용함으로써 증상을 변별하여 치료원칙을 마련하는 변증론치라는 진료원칙을 한의임상의학에 확립함으로써 한의학의 특색 중 하나로 만들어 지금까지 쓰이도록 한 것입니다. 우리는 한의학 특색 중의 하나인 변증론치가 개체화 치료방안(개개인의 특성에 근거한 맞춤형 치료방안)이며, 이 개체화 치료방안은 요즘의 의학수준으로 보아도 매우 우수하여 아직도 가장 앞선 치료방안이라는 것을 말했습니다. 이 방안이 육경변증에서 최초로 시작되었으므로 이는 상한론의 커다란 공헌인 것입 니다.
그 다음 큰 공헌은 상한론이 많은 양의 복방을 기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학발전의 관점으로 보면 한 가지 종류의 약을 응용하다가 복합 처방으로 발전하여 여러 가지 약을 섞어 쓰게 된 것은 확실히 의학의 진보입니다. 상한론에는 많은 복방들이 기술되어 있는데, 이런 방제들은 약이 정확히 선택되었고, 처방을 만드는 규칙도 엄격히 지켜졌으며, 약의 제량도 알맞아 치료효과가 좋았습니다. 이들은 수 천 년에 걸친 한의학 임상실천을 거치면서 검증을 받았으며, 또한 현대의 시험방법인 실험실에서의 그런 검증도 거쳤습니다. 그러므로 그 처방구성의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상한론은 바로 한의 방제학 발전에 기초를 다졌고 그렇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은 상한론을 방서지조方書之祖, 중방지조衆方之祖라고 높여 부르고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말한 이러한 상한론의 공헌 때문에 상한론은 한의 임상의학의 발전에 이정표를 세웠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상한론의 내용과 공헌에 관하여 이야기했던 한 단락 을 총결한 것입니다.
이어서 다섯 번 째 문제로 우리는 오롯이 육경변증 만을 이야기했습니다. 외감병의 치료에서든 잡병의 치료에서든 상한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고 흐르는 것은 육경변증 입 니다. 육경변증六經辨證이란 후세 의가들이 상한론의 삼음삼양분증三陰三陽分證을 간략히 부르는 이름입니다.
상한론의 원문중에서는 육경변증이란 단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육경변증은 바로 상한론 중에서 삼음삼양으로 증상을 나눈 것을 줄여서 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육경六經에서의 경經을 단순히 경락經絡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삼음삼양은 바로 태양, 양명, 소양, 태음, 소음, 궐음으로 이 삼음삼양은 음양학설에서 나온 말인데 음과 양의 기운이 얼마나 많고 적은지를 나타냅니다.
황제내경에서는 삼음삼양으로 장부臟腑, 경락經絡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음양 두 기운은 각자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자연에서, 천지간에서 기가 운동하고 변화하는 규율이어서 황제내경에서 '음양자 천지지도야陰陽者 天地之道也'라고 했 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인체의 생리와 병리를 연구할 때 '앙 관천문, 부찰지리, 중지인사仰觀天文 俯察地利 中知人事'하려 고 했습니다. 자연계에 음양 두 기운의 변화가 있으며 또 삼 음삼양이란 기의 양적 변화가 있으므로 인체에도 반드시 이 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황제내경에 서는 음양, 특히 삼음삼양으로 인체의 장부, 경락을 명명하였 는데 그래서 황제내경의 삼음삼양은 실제로는 생리적 개념입 니다. 족태양이라고 하면 방광경과 방광부를 가리키고, 양명 이라 하면 양명 위부와 양명 대장을 가리키므로 이는 생리적 개념인 것입니다.
그러나 상한론에서는 이와 다릅니다. 상한론 속의 삼음삼양 은 병증病證의 개념이며, 병리病理의 개념입니다. 여기에는 병위病位, 병성病性에서 병세病势의 의미까지를 포함합니다.
  이어서 우리는 육경병의 전경傳經을 이야기했습니다. 사기가 한 경에서 다른 경으로 넘어가면 임상증후에 그와 상응하는 변화가 발생하는데, 우리는 이를 전경이라 합니다. 상한론 원문에 근거하여 흑판에 육경전경의 일반 규율을 귀납해 보았습니다.- 비디오 강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셔야 할 것은, 규율이라고는 했지만 실제 임상 에서는 어떤 환자도 태양에서 양명, 소양, 태음, 소음, 궐음의 차례로 처음부터 끝까지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임상에 서 환자를 치료할 때 구체적으로 환자가 나타내는 임상증후 와 맥상에 근거하여 전경인지 아닌지, 이미 어느 경으로 전경 되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오직 증후를 표준으로 삼아야 하며 결코 고정된 규율 속에 임상 현상을 가두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육경병 발병의 특수 형식인 합병合病, 병병倂病 및 직중直中 은 모두 약간의 개념문제입니다. 육경변증과 다른 변증방법의 관계는 우리가 많이 이야기했으므로 복습해보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