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음으로 제28조 계지거계가백출복령탕桂枝去桂加茯苓白术湯을 봅시다. 교재 57쪽 “복계지탕, 혹하지, 잉두통항강, 흡흡발열, 무한, 심하만미통, 소변불리자,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주지.服桂枝湯,或下之,仍頭項强痛,翕翕發熱,無汗,心下滿微痛,小便不利者,桂枝去桂加茯苓白术湯主之” 이 조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문제일까요?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비허수정脾虚水停하여 태양경부太陽經腑가 수사水邪에 막힌 것, 바로 이 증후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 비허수정하여 수사가 머물러 모인 뒤 태양경기太陽經氣, 태양부기太陽腑氣가 이 수사에게 막혀서 생긴 증후입니다. 계지탕을 복용한다 했는데 왜 계지탕을 복용했을까요? 왜냐하면 두항강통, 흡흡발열과 같은 계지탕 적응증과 비슷한 증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계지탕을 복용한 뒤 이 증상이 풀렸나요? 아닙니다. 아직도 두항강통, 흡흡발열하다는 것은 이 증후가 표증이 아니며, 계지탕증이 아니란 것입니다. “혹하지或下之”라 했는데 왜 설사시켰을까요? “심하만미통心下滿微痛”이란 리실증裏實證과 비슷한 증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하한 뒤에 심하만미통이 나았나요? 낫지 않고 심하만미통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이 증상이 리실로 생긴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한걸음 더 나가서 병기를 찾고, 그 진정한 병인을 찾아야 합니다. 이 조문에서는 소변불리가 가장 변증의 관건이 됩니다. 소변불리가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그의 체내에 수액水液이 안에 정류停留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데, 수사가 안에 머물러 있으면 어느 부위에 머물러 있을까요? 장중경은 다른 증상들을 더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정황아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처방으로 증후를 추측해 내야 합니다. 그는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을 썼는데, 관건은 복령, 백출이 두 가지 약입니다. 이들은 건비健脾하고 조습燥濕하며 담삼이수淡渗利水하는 약이므로 이로써 이 증후가 비허수정임을 추측하여 알 수 있는 것이고, 비허수정이 된 뒤 그 수사가 태양경기를 막아 태양의 양기를 쌓여 막히게 함으로써 태양경기가 잘 흐르지 못해 생기는 두항강통頭項强痛이 나타나며, 그래서 태양경 양기가 쌓여 막혀 생기는 흡흡발열翕翕发热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태양중풍표증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외사로 인해 만들어진 것은 아닌 증후입니다. “무한無汗” 또한 태양경기가 수사로 막힘으로써 땀이 나지 않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무한도 태양경의 양기가 막혀 쌓여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소변불리증상은 안에 머물러 있는 수사가 태양부기를 막아서 방광부의 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소변불리小便不利,소변소小便少가 나타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는데, 당연히 이 소변불리는 열이 있어 생기는 뇨도삽통尿道澁痛、소변단적小便短赤이 아니고 그냥 소변이 적게 나오는 뇨소尿少로 오령산증의 뇨소와 같은 의미입니다. “심하만미통心下滿微痛”도 수사가 중초기운의 흐름을 막아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상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이 증후가 비허수정脾虚水停으로 수사가 태양경기를 막고, 방광부기를 막고, 또 중초기기를 막아서 태양표증과 비슷하고, 태양리증과도 비슷하고, .리실증과도 비슷한 한 꿰미의 임상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미 이렇게 처방을 살펴 이 병의 병기가 무엇인지 찾았으니 이 증후는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으로 치료하면 됩니다. 이 처방을 의종금감에서는 계지거작약가복령백출탕으로 바꾸었는데, 이것은 계지는 복령과 배합되어 통양화기通陽化氣,창리삼초𣈱利三焦하는 작용이 있는데 계지를 빼고, 백작약은 수기병을 치료할 때 별 달리 특별한 의의와 가치가 없는데 그대로 두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보고 의종금감에서 이렇게 고친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의가들은 이것은 비허수정으로 수사가 내부에 머물러 있으므로 계지를 빼냄으로써 이 약들이 표表로 가지 말고 리裏로만 가서 건비健脾, 리수利水, 거습去濕하도록 한 것이고, 백작약을 남겨둔 것은 신농본초경에서 작약이 방광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여 소변이 잘 나오도록 하는 작용이 있다고 했으므로 작약을 써서 이뇨利尿하게 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유도주 스승님은 작약이 어떻게 해서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고 계셨을까요? 작약은 간혈肝血을 기르는 약으로 유간양혈柔肝養血하는 효능이 있는데 양간혈養肝血하면 바로 소설疏泄을 돕게 되고, 조소설助疏泄하는 것은 삼초를 후련하게 통하도록 하는 것이며, 창삼초暢三焦하게 되면 바로 소변이 잘 나오게 되는 것이므로 양간혈養肝血, 조소설助疏泄, 창삼초暢三焦, 이소변利小便하는 이것이 작약의 효능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신농본초경에서 작약이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방광의 기운을 잘 흐르게 한다고 한 것이며, 계지거계지가복령백출탕을 임상에서 썼을 때 확실히 뚜렷한 이뇨효과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진신오陳慎吾교수님께서 살아 계셨고 내가 학생으로 배우고 있을 적의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내가 진교수님에게 "의종금감같은 옛날 주가注家가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을 계지거작약가복령백출탕으로 바꿔야 된다고 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라고 여쭌 적이 있습니다. 진교수님도 이 처방은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이 맞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말씀하기를 전에 미열이 있던 여자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데, 이 미열환자는 미열이 난 지 매우 오래 되어 양음청열養陰清熱방법을 썼고, 익기益氣하는 방법도 썼었다고 했습니다. 익기법은 기허발열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미열을 치료하는 방법을 거의 모두 다 썼는데도 줄곧 낫지가 않았는데 뒤에 그는 우연히 그녀의 소변이 적고, 하지에 가벼운 수종水腫이 있는 것에 주의하게 되어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을 썼더니 세 첩-삼일분-을 쓴 뒤에 미열이 그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진교수님은 이 병례에 대해 매우 심각한 인상을 가지셨다고 했는데, 그 후로 내가 《상한론전해傷寒論詮解》를 쓸 때 이 병례를 써 넣었습니다. 그 뒤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용했습니다. 보세요. 우리 교재에도 참고자료 의안에 이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 진신오선생이 일찌기 미열이 있는 환자를 치료했는데 흡흡발열 소변불리 등증이 있었다. 진은 축수로 인한 발열로 변증하고 본 방 두 첩만 썼는데, 열이 내리고 병이 나았다.” 그 뒤로 많은 곳에서 이 이야기를 인용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처방을 우리는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이 옳다고 봅니다. 우리가 먼저 강의했던 처방은 수기병에 쓰는 처방들입니다. 령계출감탕, 령계조감탕,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을 이야기했는데, 령계제의 처방들을 우리가 몇 가지를 배웠는지 생각해 봅시다. 령계출감탕이 대표가 되며, 또 령계조감탕에 연계되고 또 하나 복령감초탕이라 불리는 처방도 있었는데 이 세 처방이 영계제입니다. 령계출감탕이 치료하는 것은 심비양허心脾陽虚하여 하초의 수사가 상역하는 것으로 그 적응증은 “심하역만心下逆滿,기상충흉氣上衝胸,기즉두현起則頭眩,맥침긴脉沉緊”인데, 이것이 령계출감탕증苓桂术甘湯證입니다. 령계조감탕증이 치료하는 것은 심양허로 하초의 수사가 허를 틈타 상충함으로써 제하계臍 下悸,욕작분돈欲作奔豚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한론 원문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령계출감탕 이든지 령계조감탕 이든지 모두 임상에서 양허로 수기가 상충한 분돈에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 같이 양허로 수기상충한 분돈이지만 령계조감탕을 써야 할 때는 분돈이 발작하기 전에 제하의 계동이 있었을 때라야 합니다. 이때 영계조감탕을 씁니다. 양허로 수기상충한 분돈이라도 발작 전에 제하의 계동이 없었다면 우리는 령계출감탕을 써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령계출감탕의 상한론 원문 중에서는 분돈을 치료한다고 하지 않았지만 임상할 때 이 처방을 써서 양허陽虚하여 수기가 상충하는 분돈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만 발작하기전에 제하계동하는 이런 증상이 없어야만 합니다. 곧 발작하자마자 바로 “기종소복 상충인후, 발작욕사, 복환지. 氣從少腹上衝咽喉,發作欲死,復還止”하면 우리는 서슴없이 바로 령계출감탕을 써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영계제에는 또 다른 처방이 있는데 바로 령계강감탕苓桂薑甘湯으로, 상한론에서는 이 처방을 복령감초탕茯苓甘草湯이라고 합니다. 이 복령감초탕은 우리가 태양축수증을 강의할 때에 하나의 감별 방증方證으로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방증의 병기는 위허胃虚하여 수기가 중초에 머무른 것이므로 그 첫 번째 증상은 바로 심하계心下悸인데 위양胃陽과 수사水邪가 서로 다투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두 번째 증상은 수사가 중양中陽을 막아 양기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보이는 사지궐냉四肢厥冷, 수족궐냉手足厥冷입니다. 그 외 우리는 한 증상을 보충하였는데, 이런 환자는 수기가 위완에 머물러 상복부에 진수음振水音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위 속에 늘 물이 들어 있어 밖으로 비워낼 수가 없고, 걸으면서 조금만 삐끗해도 마치 반쯤 물이 찬 비닐 주머니가 꿀렁꿀렁 소리를 내는 것 같다고 하며, 의사가 상복부를 밀어봐도 역시 이런 꿀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위허수정중초胃虚水停中焦의 증후로 치료에는 복령감초탕을 쓰는데, 이것이 바로 령계강감탕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상한론 중에 강의했던 령계제로는 령계출감탕과 령계조감탕, 그리고 복령감초탕으로도 불리는 령계강감탕 이 세 처방이 있습니다. 상한론에는 증후에서나 처방을 쓸 때 나 모두 일종의 대우통일對偶統一이라는 사유규율思惟規律이 있습니다. 대우통일-음조가 조화되고 의미가 상대되며 자수(字數)가 같은 것끼리 짝을 지어 하나의 큰 개념을 설명하는 수사법-은 예를 들어 말하자면 태양 중풍과, 태양 상한의 두 증후에서 하나는 유한이고 하나는 무한인데 이것이 바로 대우통일로 모두 표증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황탕과 계지탕은 바로 대우통일하는 한 쌍의 처방인 것입니다. 대청룡탕과 소청룡탕도 하나는 외유표한리유화外有表寒裏有火를 치료하고, 하나는 외유표한리유수外有表寒裏有水를 치료하여 수화水火가 상대되므로 이 또한 대우통일하는 한 쌍의 처방입니다. 우리가 지금 강의하고 있는 령계출감탕은 령계제입니다. 계지와 작약은 서로 대우통일하는 약물인데 그러면 령작출감탕苓芍术甘湯이 있을까요? 당연히 상한론 중에 영작출감탕이라는 이름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세히 한 번 살펴보면서 우리가 지금 강의하고 있는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의 약물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보기로 합시다. 복령, 작약, 백출, 여기에 감초를 넣고, 또 생강과 대조를 넣은 처방이 바로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입니다. 영苓, 작芍, 출朮 감甘 가加 강薑, 조棗이것이 바로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의 약물구성인 것입니다. 계지와 작약은 대우통일되는 약으로 하나는 흩는 약이고, 하나는 모으는 약이며, 하나는 위양衛陽을 도우는 약이며, 하나는 영음營陰을 기르는 약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영계출감탕이 있다면 당연히 영작출감탕도 있어야 할 것이니 이런 도리로 추측해보면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은 절대로 계지를 빼고 작약을 남겨 두어야 하는 것이 옳고, 작약을 빼고 계지를 남겨두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또 하나 거수袪水하는 처방이 있는데, 이는 우리가 방제학 과목에서 배웠었고 앞으로 상한론 뒷 쪽에서도 언급이 될 진무탕眞武湯입니다. 진무탕은 어떤 약물로 구성되었죠? 그 처방도 령, 작, 출이 들어가는데 다만 감초가 빠졌을 뿐으로 여기에 생강을 쓰고, 다시 부자를 썼습니다. 작芍, 강薑, 령苓, 출朮, 부附 에 감초를 뺀 것이므로 진무탕은 온양리수温陽利水하여 신양허腎陽虚로 수사水邪가 범람泛濫한 증후를 치료하는 처방인 것입니다. 이 또한 령, 작, 출, 감을 기초로 하므로 우리는 이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과 진무탕이 실제로는 령계제에서 한 짝의 대우통일되는 처방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어느 곳이 짝을 이룹니까? 계지와 작약이 짝이 됩니다. 비록 상한론 중에 영작출감탕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과 진무탕 이 두 가지 온양이리수温陽利水하는 처방 속에는 둘 다에 령,작,출,감의 주요한 약물구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수기병에 관해서는 또 한 처방의 적응증이 있는데 그것은 진무탕의 적응증입니다. 그렇지만 진무탕의 적응증을 우리 교재에서는 신양허의 증후에서 토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정리 분류한다면 나는 그것을 수기병에 넣어 다루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수기병 강의를 시작할 적에 수기병을 일으키는 것은 심양이 허하여 진섭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 비양이 허하여 운화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으며 또 신양이 허하여 온후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심양허로 진섭하지 못한 경우는 령계조감탕을 쓰고, 심비의 양이 허하여 운화와 진섭을 못할 때는 령계출감탕을 쓴다고 했는데, 신양허로 온후무력할 때 는 진무탕을 써야만 한다는 조문은 아직 이야기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뒤에 신양허를 강의할 때 진무탕을 다시 강의하겠습니다. 그래서 아직 우리가 수기병을 모두 다 끝내지는 못했습니다.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입니다. 마치고 잠깐 쉬기로 합시다.
'학만산 상한론 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9강 음양양허증-1 (0) | 2025.02.26 |
---|---|
제27강 비허증-1 (0) | 2025.02.26 |
제26강 수기병-2 (0) | 2025.02.26 |
제26강 수기병-1 (0) | 2025.02.26 |
제25강 심양허-2 (0) | 2025.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