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입중의지문步入中醫之門

제 일 강 한의학은 쓸모가 있는가? 1-1

臥嘗 齋 2011. 11. 2. 16:15


 

제 일 강 한의학은 쓸모가 있는가?

 
-몇 가지의 진실한 이야기
임상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 이렇게 묻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선생님, 한의학이 쓸모가 있나요?" "쓸모 있지."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양의들이 우리를 하찮게 여기나요?"
그런가하면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난 학생들 중의 일부는 모교에 와서 나를 보고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선생님, 우리 한의학을 배운 사람들을 양의들이 정말로 무시하고 있고요, 한의학의 치료효과도 별로라서 병원 내에서 우리들이 설 자리가 없어요."
젊은 학우 중에도 똑 같은 문제로 나에게 묻고 싶어 하는 분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은 정말 효과가 시원치 않을까요?
정말 양의사들에게 무시당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들이 스스로 믿음이 부족하여 스스로를 얕보고 있는 것일까요?
한의학의 진정한 묘리를 체득하지 못하여 한의학의 우수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나는 여기에서 바로 대답하지는 않겠습니다. 나는 다만 여러분에게 몇 가지 실화를 들려드려 여러분들 스스로가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실화1- 의대 교수가 처방을 베껴갔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심혈관학회의 자문회원이며, 위생부의 심혈관병방치영도소조(心血管病防治領導小組)의 회원이며, 호남의과대학 상아의원의 심장내과 주임교수를 역임하시고, 중화의학회 호남성 분회심혈관 전업위원회의 주임위원인 손 명(孫 明)교수입니다. 호남성 의학계에서 심혈관내과를 전공하는 의사들 중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전국에서도 매우 유명하신 분이지요.
 
어떤 사람은 손 교수가 한의학을 믿지 않는다고 하는 분이 있는데 이 말은 분명히 틀린 말입니다. 왜일까요? 나는 자주 그 분에게 서양 의학에 관해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그 분이 말씀하시기를 예전에 그의 증조부 대의 두 분이 청나라의 태의(太醫)이셨으며, 그의 아버지도 호남의 유명한 명의로 그가 서양의학을 공부
하기 전에는 집안 식구들 중에 어느 누구도 양약 한 톨 입에 넣은 적이 없으며, 그의 할아버지뻘 되는 분 중에 장수하신 분이 매우 많다고 하시고, 아울러 그는 한의학을 믿으며 한의학을 공부할 겨를이 없었던 것을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노교수님이 하신 강의를 많이 들었는데, 중서의 결합을
 주제로 하는 학술회의가 있을 때마다 한의학이 매우 훌륭한 학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늘 이런 예를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그가 계신 병원에 입원한 어떤 환자 한 분이 병세가 아주 심하여 기관지절개를 하였는데 폐의 감염이 낫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떼 내지도 못하였습니다. 가래가 끈적끈적하게 눌어붙어 잘 떨어지지 않아 항생제, 분무 흡입(Aerosol Inhalation)등의 갖은 양의학적 방법을 사용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였기에 가족들의 소원대로 한방과 양방치료를 같이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노교수가 한의학 서적을 보고 이진탕(二陳湯)이 화담(化痰)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라는 것을 알고는 써 보았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답니다. 참 이 때는 그 분이 한의학에 변증(辨證)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변증을 하지 않고 그냥 써 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한의대의 담일강(譚日强) 교수에게 가르침을 청하게 되었는데, 담 교수께서 한의학은 반드시 변증을 해야 한다고 하시며, 천금위경탕(千金葦莖湯) 가미방을 썼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어 이틀 만에 환자의 병이 대단히 호전되어 가래가 묽어져 잘 뱉게 되었다네요. 폐감염도 금방 호전되고 호흡도 순조로워 호흡기도 떼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일류 양의사는 본격적으로 한의학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 후로 강의할 때 마다 한의학의 진수는 변증에 있다고 늘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2년 전에 그 분이 보시던 확장성 심근염 환자를 본 적이 있는데, 그는 심각한 심부전(心不全)과 전신이 매우 부어 있고, 흉수, 복수가 차 있었습니다. 서양의학으로 2개월 동안 치료하였기에 당연히 서양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쓴 것은 당연하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 환자는 자연히 한방병원의 동서결합치료를 원하게 되어 내가 보게 된 것입니다. 올 때의 상태는 전신에 고도의 수종(水腫)이 있고, 숨이 차서 눕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만 했으며, 매일 소변량은 300ml 뿐으로, 매일 정맥주사로 200mg의 furosemide (이뇨제, 혈압강하제)를 주입하는데도 500mg 정도 밖에 소변을 보지 못하며, 희석성 저나트륨혈증(dilutional hypo-natremia), 심방경련, 심흉비 70%(심장횡경을 흉곽내경으로 나눈비율)로 심장초음파검사역시 매우 전형적인 심장확대를 보이며, 어혈성 간종대, 폐염이 있고 영양도 매우 불충분하였습니다. 곧 돌아가신다고 할 만한 상태였었지요. 우리들은 동서결합 방법을 채택하여 양방으로는 cedilanid(강심제), sodium
nitroprusside(고혈압치료제), dopami-ne(신경전달물질), aminophyllin(호흡진정제, 이뇨제) 등 양방에서 늘 쓰는 약을 쓰는 동시에 이런 기초적인 상황아래 변증을 통하여 전진일기탕(全眞一氣湯)을 사용하였습니다.
의외로 처방을 쓴 지 3일 뒤부터 이뇨제를 쓰지 않아도 매일 2000ml 이상의 소변을 보고, 전해질검사에서도 저칼륨혈증(hypokal-emia)이 나타나지 않고, 동시에 저나트륨혈증도 빠르게 정상을 찾아 반 달 뒤에는 환자의 체중이 20kg이나 빠지게 되었는데 이 20kg이 바로 물이 아니겠어요? 모든 증상이 기본적으로 풀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손 교수에게 다른 환자의 회진을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그는 앞의 환자에 대하여 전원한 후의 결과가 어땠는지, 죽지는 않았는지를 물으셨습니다. 그 환자의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하자 그는 매우 놀랐습니다. 환자의 용태를 보고 난 뒤 노교수는 학생들에게 병력챠트를 가져오게 한 뒤에 주머니 속에서 노트를 꺼내어 우리가 썼던 한약처방들을 일일이 베끼었습니다. 아울러 그를 따라 온 양방 의사에게 “한의학은 정말 대단한 학문이니 시간이 있으면 자네도 열심히 배우도록 하게”라고 하셨습니다. 당시에 우리 한방의 한 노교수께서는 우스개로 손 교수님에게 “우리가 자네한테 회진오시라고 하면 회진비를 드리잖나! 지금은  우리 처방을 베껴 가니 처방값을 내게”라고 하셨습니다. 뒤에 우리 과의 한사람이 양방으로 수련을 갔다가 돌아와서 요즘은 그들도 심력쇠갈(심부전)을 치료할 때에 한약을 쓰더라는데 그 처방은 바로 전진일기탕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니라서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이 분 노교수께서 심혈관병을 강의하실 때 들어본 바로는 매번 심쇠(심기능부전)를 말씀하실 때마다 한의에 삼부탕(蔘附湯)이라는 약이 있는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이 노선생님은 아마도 전진일기탕의 이름은 모르시고, 그 속에 인삼과 부자가 들어있는 것이 뇌리에 깊이 낙인되었던 것 같더군요.)
지금은 그가 전에 데리고 왔던 교수이자 박사이었던 그 사람도 나와 친해졌는데, 내가 알기론 그의 연구과제가  난치성 심력쇠갈에 관한 한약의 치료효과라고 합니다! 뛰어난  양방의 대명의 한 분이  열심히 한의를 연구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정말 모든 양의가 한의를 무시할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열쇠는 당신이 얼마나 환자를 잘 치료하느냐는 데에 있습니다. 당신이 환자를 잘 고치지 못한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의 의과대학에 유학을 다녀 온 양의사라도 얕보일 것입니다.  환자만 잘 고친다면 당신이 금방 졸업한 새파란 한의사라도 어디서나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어떤 한의사가 나에게 “한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하여 모든 의료일선의 한의사가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십까?”라고 물었을 때 나는 “중요한 점은 당신이 병 특히 서양의학으로 좋은 치료방법이 없는 병을 잘 치료하여 효과를 보면 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당신은 지금도 양의사가 당신을 얕본다고 생각합니까?
질문 1. 한의는 심부전증을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나?
질문 2. 전진일기탕의 처방구성을 아시는지?
질문 3. 심부전증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무엇이며 한의에서는 어떻게 변증하는가?
 
실화 2-아들에게 욕을 먹다.
사람은 누구나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습니다. 부모에게 꾸중듣고, 선생님에게 꾸중듣고, 경쟁자에게도 욕을 먹지요.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뼈에 사무치도록 당신을 괴롭히는 욕은 얼마나 될까요?
나는 14세부터 한의학을 공부하였고 오랫동안 임상을 하여 언제나 나의 실력을 매우 자부하는데 왜 욕을 먹었을까요?  수많은 난치병을 치료하여 적지 않은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고 해서 그래서 늘  자신감에 넘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 아들이 매우 어렸을 때에 아픈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외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아이의 엄마도 내가 공부하는데 신경 쓰일까봐 나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성립의원(우리의 지방 국립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아이가 한 달 가까이 지나도 열이 안 떨어지다가 마침내 확진을 내리지 못
하고 혈액계통의 질병일 수 있다고 막연히 아이 엄마에게 말해 왔습니다. 집사람은 양의 공부를 한 사람이라 이 말을 듣자마자 마음이 급해져서 장거리전화를 해 왔고 나도 공부고 뭐고 팽개치고 휴가도 받지 않은 채로 곧 본가로 날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의 모든 검사 결과와 병력 자료를 보았는데 나도 이것이 무슨 병인지 알 수가 없어서 무척 당황하였습니다.
어쩌지? 한약을 써 보자! 변증시치하여 호금청담탕(蒿芩淸膽湯)을 가감하여 썼는데 변증이 바로 우리 한의의 장점이 아닌가요? 3일 만에 열이 모두 내리고 아이가 정신을 차려 천천히 조리하였더니 완전히 나았는데 이 후로는 아이가 병에 걸리기만 하면 무조건 한약을 먹으려고만 하였습니다. 왜? 먼저 한 달 동안 아픈 사이에 주사를 많이 맞았기 때문에 주사가 무서워서였습니다!
이 아이가 8살 때에 또 병에 걸렸는데 등굣길에 비를 맞아  체온 40‘c의 고열로 오한이 들고  기침이 났는데 이 때가  매우 더운 계절이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해 보니 백혈구와 neutrophil이 매우 높고 가슴x-ray에는 기관지폐렴 징후가 보였습니다.
'병이 심한데? 안 되겠어, 먼저 양약을 쓰자! 무슨 약? 항생제, 수액공급 전부 해야 해. 이렇게 더우니 수액공급을 않으면 고열로 탈수가 될 거야!좋잖아? 우리병원 내과에 데리고 가면 약값만 내도 될 것이고 입원비, 치료비는 아낄 수 있어.' 
교수라는 사람의 생각하는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된다고 여러분들은 아마 웃으시겠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들 녀석은 원래 퉁퉁한 몸인데다가 고열로 인한 탈수가 겹쳐 정맥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과의 간호사라 소아과의 간호사보다는 소아에게 정맥주사를 놓는 것이 약간 미숙하여 여러 번을 찔렀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요 녀석이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나에게 “아빠는 박사고 교수라면서, 이렇게 열나는 것 하나 못 고쳐서 주사를 맞혀? 이것 봐 1,2,3,4,5,6,...이렇게 주사바늘자국이 났잖아. 나 주사 안 맞고 한약 먹을 거야!”!
라고 말하고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병실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간호사들도 창피했고 나도 얼굴을 들 수 없었죠.
'그래, 14살에 처음 한의학을 배운 뒤 이미 30년을 한의학을 공부했는데 이런 병도 한약으로 못 고치나?'
아이가 주사를 안 맞으니 도리 없이 한약을 쓸 수 밖에 없어서 신가향유음(新加香薷飮) 한 첩을 오후 3시에 먹였더니 8시에 열이 내리고 다시는 열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여러 학우들께서는 읽으신 뒤에 교수가 웃기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을테지요.
보세요!  내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당신의 한약치료에 효과가 부족한 것은  한약의 치료효과나  한의학의 변증에 문제가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 당신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단단히 기억하십시오. 한 학문의 흥망은 그것을 믿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한의학을 전파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한의사 하나하나인데 우리가 자신감을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한의학이 쓸모가 있다고 여기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