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27강 비허증-1

臥嘗 齋 2025. 2. 26. 20:05

모두들 안녕하세요?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가 먼저 강의에서 주로 강의했던 것은 수기병입니다. 우리는 수기병에서 아직 한 가지 방증을 다 강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기병에 대한 마지막 결론은 신양허腎陽虚로 양허수범陽虚水泛하여 생긴 진무탕증을 강의하고 나서 그다음에 여러분에게 모두 정리하고 매듭지어드리겠습니다.
아래에서 우리는 한 꿰미의 비허脾虚한 증후를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66조의 “발한후, 복창만자, 후박생강반하감초인삼탕주지. 發汗後,腹脹滿者,厚朴生薑半夏甘草人蔘湯主之”를 보겠습니다. 이 조문이 말하는 것은 무슨 증후일까요? 비허기체복만증脾虚氣滞腹滿證인데 이 증후 자체는 처음에 비기비양脾氣脾陽의 부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운화가 잘 못 이루어지고 그럼으로써 그 뒤로 수습이 안에 머물게 되면서 뭉쳐서 담痰을 만듭니다. 이렇게 이미 형체가 있는 담습痰濕이란 사기가 생겨나면 그 담습이 기운을 막아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게 됨으로써 배가 부듯해지는 것입니다. 모두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이 복만腹滿은 허증일까요? 아니면 실증일까요. 허증이라는 사람도 있네요. 아! 허실협잡虚實夾雜! 그렇습니다. 병이 비기허, 비양허 곧 허한데서 시작되었지만, 그로써 운화가 잘 안되어 수습이 남게 된 것이 모여 담이 되었고 그 뒤 형체를 갖게 된 담습이 기운의 흐름을 막아서 복만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복만腹滿은 허중협실虚中夾實한 증후입니다.
복만에서 허증증후는 임상특징이 “희온희안喜溫喜按, 시만시감時滿時減”-따뜻하거나 눌러주는 것을 좋아하며 때로는 속이 그득하여 더부룩하다가 때로는 가라앉음-으로 따뜻하게 해 주거나 손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덜해집니다. 그래서 배가 더부룩하여 거북한 환자가 뜨거운 물을 담은 주머니를 배에 가져다댔더니 빠르게 증상이 가라앉고, 침대에 베개를 깔고 엎드려 배로 눌렀더니 좋아졌다면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허증 복만입니다. 상한론에서 이런 허증성의 복만을 어떤 처방으로 치료했을까요? 리중탕理中湯류의 처방을 써서 온중보허温中補虚했습니다.
실증 복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그것은 “복만불감腹滿不减, 감부족언减不足言”-배가 그득하여 거북한 것이 가라앉지도 않고 가라앉더라도 거의 표시가 나지 않음-으로 복창만腹脹滿이 24시간 계속되는 것입니다. 의사가 틀림없이 "24시간 가벼워질 때가 한 번도 없단 말인가요?" 라고 묻게 되는데 그때 그는 "어쩌다가 조금 덜해져도 아주 조금 뿐으로 내가 tv드라마를 보면서 이야기에 푹 빠졌을 때는 잠깐 동안 배가 더부룩한 것을 느끼지 못해 조금 덜해진 듯 했지만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조금 덜할 뿐입니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누르면 아프다는 것입니다. 이래서금궤요략에서 “복만안지통腹滿按之痛爲實,안지불통위허按之不痛爲虚”이라고 했습니다.
허한 중에 실을 낀 허중협실虚中夾實 복만은 우리가 현재 강의하는 후강반감삼탕厚薑半甘蔘湯의 적응증인 복만인데, 그 특징은 무엇일까요? 그 특징은 일반적으로 오전에 덜하고 오후에 심한 것입니다. 이 상오경하오중上午輕下午重은 어떤 상황과 걸맞을까요? 그것은 복만이 때로 더하고 때로 덜해지는 허증의 특징에는 부합하지만 늘 복만이 있고 덜해져도 아주 조금만 덜해지는 실증의 특징과는 걸맞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심해질 때인 오후가 되어 배가 부어오르면서 거북해지면 뜨겁게 하거나 눌러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어 뜨거운 물주머니를 대도 소용없고, 베개를 깔고 엎드려 있어도 더 빵빵해질 뿐 아니라 심지어는 배가 아파지기까지 하므로 이것은 또 실증의 특징에 부합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증후를 허중협실虚中夾實한 복창만腹脹滿이라고 합니다.
이 복만 증상을 보면 허증도 있고 실증도 있습니다. 허와 실은 서로 맞서는 개념이지만 여기서는 또 일종의 중간상태인 허중협실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질병이 임상할 때 복잡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증의 복만을 상한론 중에서는 “복만불감, 감부족언, 당하지, 의복대승기탕.腹滿不减,减不足言,當下之,宜服大承氣湯”이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우리는 양명병편에서 강의할 것입니다. 허증의 복만은 “태음지위병, 복만이토, 식불하, 자리익심, 시복자통, 약하지, 필흉하결경太陰之为病,腹滿而吐,食不下,自利益甚,時腹自痛,若下之,必胸下結硬”이라 하면서, “자리불갈자, 속태음 , 이기장유한고야, 당온지.自利不渴者,屬太陰,以其臟有寒故也,當温之”라 했는데 우리는 이를 태음병편에서 토론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토론하는 것은 바로 허증협실한 복만으로 오전에 비교적 덜하고 오후에 심하며 더욱이 저녁 무렵에는 더욱 증상이 심해집니다. 저녁 무렵이 되면 배가 그득히 부풀어 두드리면 북 같은 소리가 나면서 심하면 저녁도 먹지 못할 정도가 되지만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일어나 보면 배가 홀쭉해져 있는 것이 바로 허중협실한 복만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증후가 대부분 오전에는 가벼운데, 오후에는 심해질까요? 비허脾虚하여 운화기능이 떨어져서 그런 것입니다. 보통 밤에는 사람들이 무얼 먹지 않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비양脾阳, 비기脾气가 약간 수복修復되고, 여기에다 아침은 대개 가볍게 먹으므로 비에 무거운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연계에서도 오전에 양기가 차차 올라가기 때문에 인체의 비양도 자연계 양기의 도움을 받아 오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점심에 또 밥 한 끼를 먹게 되므로 비가 약간의 부담을 받는데다 오후가 되면 자연계의 양기가 쇠퇴해감에 따라 비양, 비기가 자연계 양기의 도움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더욱이 해질 무렵이 되면 음기는 점점 왕성해지고 또 사람은 낮 동안 내내 일에 시달렸으므로 운화가 훨씬 덜 되게 됩니다. 그래서 담습이 기운의 흐름을 막아 걸리적거리는 현상이 한층 두드러지기 때문에 저녁 무렵이 되면 복부가 창만하여 두드리면 북과 같고 음식을 넘길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허중협실한 복만의 임상특징입니다. 설상舌象은 보통 혀가 비교적 두툼하면서 혓가에 잇자국이 있는데 이것은 비양허, 비기허의 일종 특징입니다. 혀의 색깔도 비교적 엷고 태는 비교적 두터우면서 미끈거리는데 상한론에서 설태를 이야기한 곳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임상에서 관찰해 보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환자가 태가 비교적 두터우면서 미끈거린다는 것은 바로 답습이 안에서 차올라 기운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치료하는 처방은 바로 후박생강반하감초인삼탕厚朴生薑半夏甘草人蔘湯인데 우리는 줄여서 후강반감삼탕厚薑半甘蔘湯이라 부릅니다. 이 처방의 약물 구성을 봅시다. 후박 반근, 생강 반근, 반하 반승, 감초 두냥, 인삼 한냥을 물 한 말 곧 2000cc를 세 되 즉 600cc 남도록 달여 매 번 한 되 곧 200cc 씩 따뜻하게 데워 하루에 세 번 마십니다. 그래서 위의 량은 세 번 치료할 량이 됩니다, 장중경이 쓴 이 처방에서 한 번 복용할 약의 양이 얼마일지를 우리가 한 번 환산해 봅시다. 후박은 40g입니다. 반 근이 125g이므로 이를 셋으로 나누면 한 번 치료량이 대개 40g입니다. 그래서 후박의 한 번 치료량은 40g입니다. 생강의 한 번 치료량도 40g이고, 반하는 반 되가 100ml라 이 부피의 무게를 달아 이를 셋으로 나누는데, 나는 여기에 써 놓은 것은 20g이군요. 감초 한 번 량이 10g, 인삼이 한 번 치료량은 겨우 5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