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강 심양허-2
위에서 우리가 강의한 세 가지 심양허를 치료하는 방증方證에서 가장 센 것이 계지감초탕증이었는데 그것은 심양허로 심장이 실충하여 심황, 심도한 급성발작이 나타나는 것으로 심주혈맥心主血脉기능의 실조이므로 계지, 감초의 용량을 많이 넣고 급히 달여 한꺼번에 먹는다고 했습니다. 뒤의 두 방증은 심주신지기능이 실조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하나는 주의력집중이 잘 안되고, 앉으나 누우나 불안하며, 번조한 증상으로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뒤의 방증은 잠이 들었을 때 정신이 경작불녕驚怍不寧한 것입니다. 계지감초용골모려탕증과 계지거작약가촉칠용골모려구역탕증은 모두 정신신경계통의 질병에 속하며, 심주신지 기능의 이상으로 일어난 증상인데 계지감초용골모려탕 적응증은 조금 더 가벼운 증상이며, 계지거작약가촉칠용골모려구역탕증은 삼양허의 정황이 조금 더 무거운 증상이면서 더욱이 담탁이 마음을 어지럽힌 병기가 더해졌으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심양허에 관한 방증이 아직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117조입니다. 교재 54쪽을 여세요. “소침령기한, 침처피한, 핵기이적자, 필발분돈. 기종소복상충심자, 구기핵상각일장, 여계지가계탕갱가계이냥야. 燒鍼令其汗,鍼處被寒,核起而赤者,必發奔豚。氣從少腹上衝心者,灸其核上各一壯,與桂枝加桂湯更加桂二兩也。”⑦ 라고 했습니다.
소침燒鍼은 화침이라고 우리가 앞에서 말했습니다. 고대에는 금속침에 솜을 두른 후 솜에 면실유를 묻히고 불을 댕겨 새빨갛게 달굽니다. 어떤 책에는 특별히 침이 벌겋게 달지 않으면 사람에게 해롭다고 강조한 곳도 있습니다. 정말 벌겋게 단 침은 찌를 때 빨리 들어가고 뺄 때도 금방 빠지기 때문애 그 침자국으로 감염이 되지 않지만 침을 충분히 달구지 않으면 그야말로 고문입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그래서 사람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감염되기도 쉽습니다. “소침령기한燒鍼令其汗”,환자가 열이 나면서 땀이 나지 않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화침을 찌르면 화침으로 침을 놓는 이런 육체적 자극에다 환자를 화침으로 무섭게 하는 정신상의 공포까지 침의 작용에 보태짐으로써 환자는 바로 땀이 나게 됩니다. 그 결과 두 개의 병발증을 만들게 되는데 하나는 침 자리마다 감염되는 것으로 “침처피한鍼處被寒”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우리가 앞에서 "위사이위한,개고의야謂邪而爲寒,蓋古義也”-옛날에는 사를 한이라고 했다.-라고 했던 것을 아직 기억하겠지요? 한이 바로 사기를 대표하는 말이므로 침처피한이란 바로 침자리가 병균에 감염된 것입니다. 그것은 화침을 벌겋게 달구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증상이 바로 “핵기이적核起而赤”입니다. 핵기核起는 부어올라 멍울이 생기는 것이고, “적赤”은 빨갛게 부어 열나고 아픈 증상이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곳에 침을 맞았을까요? 뒤의 치료로 보면 “구기핵상각일장灸其核上各一壯" 이라 한 것으로 보아 이는 그가 침을 맞은 곳이 여러 군데로 침자리마다 감염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비로소 “구기핵상각일장 ” 이라 한 것이니 한 곳에만 침을 맞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침 자국들이 감염되어 붉게 붓고 열이나면서 아프게 된 것입니다. 이때 중경은 어떻게 처리했나요? 그는 구법灸法을 썼습니다. “구기핵상각일장灸其核上各一壯", 곧 조그만 크기의 뜸쑥을 침 자리에 놓고 불을 붙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화침으로 홍종열통紅睡熱痛하게 되었는데 다시 구법을 쓴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치에 어긋나지 않을까요? 우리가 앞에서 구법을 강의할 때 여러분에게 고대의 구법은 보건구라 할지라도 최소한 칠장은 뜬다고 했습니다. 피부에 탄 딱지가 앉을 때까지 줄곧 떠서 해서 딱지 밑에서 새 살이 돋고, 진물이 새나오고 하는, 요즘 말하는 염성반응炎性反應이 있어야만 비로소 기체의 면역기능을 자극하고, 기체의 면역능력을 북돋우어 기체의 건강상황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건구保健灸라도 일곱 장은 떠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병을 치료하기 위한 뜸이라면 이칠 십사 장, 삼칠 이십일 장, 사칠 이십팔 장 만큼 떠야 하는데, 지금 여기서는 겨우 한 장만 뜨고 있는데 이런 구법은 겨우 열부熱敷-뜨거운 찜질-일 뿐입니다. 이것은 중경이 침자리 감염 후에 생긴 홍종열통을 처리했던 일종의 방법으로 열부를 사용한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러한 정황에 맞닥뜨려도 열부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습니까? 열부는 홍종열통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데, 주위의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염증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증상이 쉽게 가라앉습니다. 임상에서 모두들 주의하여야 할 것은 때로 상처부위가 너무 뜨겁거나 너무 아프더라도 우리가 임시로 냉부冷敷-찬 찜질-를 잠깐 하는 것은 좋지만 줄곳 냉부하면 안 됩니다. 냉부로는 이런 염증 덩어리를 흡수하고 가라앉히기 쉽지 않지만 열부는 쉽게 흡수하고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병발증으로 침자리마다 모두 감염된 것인데 중경은 일종의 열부법을 써서 다스렸습니다.
두 번째 병발증은 화침으로 억지로 환자에게 땀을 내도록 했고 화침 스스로가 환자에게 정신적인 공포와 위협을 주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게 함으로써 심양을 상하여 생긴 증상입니다. 심양이 손상되면 하초의 한기가 위로 치밀어 분돈奔豚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분돈은 고대 병명의 하나인데 돈豚은 무엇이죠? 돈은 작은 돼지를 꼭 집어 가리키는 말입니다. 돈을 주석할 때 반드시 작은 돼지라고 해야 합니다. 큰 돼지는 돈이라 하지 않고 “치彘”라고 부르므로 돈을 주석할 때는 작은 돼지라고 해야 합니다. 어떤 책에는 돈을 그냥 돼지라고 주석했는데 이는 옳지 않습니다. 돈은 작은 돼지만을 가리킵니다. 분돈은 환자의 자각증상 중 하나로 “병인자각유기종소복상충인후, 발작욕사, 복환지. 病人自覺有氣從少腹上衝咽喉,發作欲死,復還止”가 이 분돈병의 임상증상입니다. 환자가 스스로 기운이 아랫배에서 위로 인후까지 치미는 것을 느끼는데, 기가 소복에서 위로 치밀어 위완부胃脘部까지 치밀면 위완이 창만脹滿하며 오심惡心한 것을 느낍니다. 가슴까지 치밀면 흉민胸悶, 별기憋氣, 심황心慌, 심도心跳합니다. 인후부까지 치밀어 오르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데, 꼭 누가 죽도록 목을 졸라 숨을 막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또 아주 특별한 어떤 환자는 머리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러면 갑자기 기절하여 인사불성이 되지만 이런 정황이 많지는 않습니다. 이 병이 발작할 때가 되면 매우 두려워하지만 발작시간이 길지 않고, 이 기운이 다시 본 위치로 돌아가면 아무런 불편한 느낌도 없어지게 됩니다. 복환지復還止하면 보통 사람과 같습니다.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다 받아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양의들은 일종의 신경증으로 보지만 한의학에서는 분돈이라 합니다. 한의학에서 왜 이 병을 분돈이라 하는지 내가 오랜 동안 생각해 봤습니다. 상한론과 금궤요략에서 분돈을 일으키는 병기를 말하고 있는데 먼저 상한론에서는 두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하초 한기가 상충하여 심양이 손상된, 하초한기상충下焦寒氣上衝을 말했고, 또 하나는 우리가 뒤에 언급할 심양부족心陽不足으로 인한 수사상충水邪上衝입니다. 또 다른 병기로 금궤요략에서 들고 있는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한 울화상충鬱火上衝이 있습니다. 한기상충, 수사상충, 울화상충 이것이 상한론과 금궤요략 속에서 나오는 분돈의 형성원인 혹은 병기에 관한 분류인데 그 중에서 수사상충으로 일어난 분돈이 가장 자주 보입니다. 수사상충에는 령계제苓桂劑를 쓰고, 울화상충에는 분돈탕奔豚湯을 쓰며, 한기상충에는 우리가 현재 강의하고 있는 계지가계탕桂枝加桂湯을 씁니다.
수사상충으로 일어난 분돈이 임상에서 가장 흔히 보인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이 증후의 이름을 오행의 귀류 중에서 돈으로 붙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까요? 오행의 귀류 중에서 돼지는 수축水畜입니다. 오행에 소속된 다섯 종류의 동물을 오축五畜이라 하죠? 오행은 자연계의 사물들을 모두 다섯 가지의 큰 분류로 나누고 있어 가금家禽이나 가축도 다섯 가지의 큰 분류로 나누는데 그 중에서 돼지는 오행 중에 수에 속합니다. 이 분돈 증후에서 수사의 상충이 가장 많이 보이므로 분돈이라 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병기의 관점에서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그밖에 그는 이 돈이라는 글자로 어린 돼지가 달릴 때 통통 뛰어서 큰 돼지가 달릴 때 한 걸음 한 걸음 달리면서 한 걸음에 서너 번 꿀꿀거리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농촌에서 한 분돈 환자를 만났었는데, 그는 어떤 기운이 아랫배에서 인후까지 치밀어 올라 이제 죽는가보다 했는데 조금 지나자 기운이 내려가면서 좋아지더라고 했습니다. "당신 그 기운이 치밀어오를 때 고른 속도로 직선운동을 하던가요? 아니면 속도가 고르지 않던가요?" "선생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겠어요. 그 기운이 위로 치밀어 오를 때 꾸준히 같은 속도로 오르는지를 묻는 거죠? 고르지 않았어요. 치밀다가 쉬고, 치밀다가 쉬고 했습니다. " 나는 마음 속으로 이건 바로 돼지새끼가 뛸 때 톡톡 튀어 불쑥 솟았다가 다시 몸을 숙이는 그런 모습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것도 그것을 분돈으로 부르게 된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내가 좀 생각해보고 나서 또 "당신 그 기운에 대한 느낌이 가느다란 한 가닥 선이던가요? 아니면 온 배를 가득 채운 것 같던가요?"하고 물어보았습니다. " 그 기운은 가느다란 줄 같지도 않고, 온 배를 가득 채운 것 같지도 않았어요. 아마 이만큼 굵었던 것 같아요" 그는 내게 두 손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여줬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 이만큼 굵으면 찻잔 굵기 만 하지 않나요? “이만한 기운 줄기가 쿵 쿵 쿵 하고 여기까지(명치) 치밀어 오르니 숨이 턱턱 막히죠. 여기까지(심장부위) 치밀어 오르니 숨이 멎고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 그의 심박은 빨라졌답니다. 인후까지 치밀어 올랐을 때는 숨 막혀 곧 죽겠구나하고 느꼈다는 것이죠. 내 생각에 돼지새끼의 몸통도 고만하게 굵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돼지새끼 돈豚자를 써서 이름을 지었던 것이 아닐까요? 몸통이 굵은 큰 돼지인 저猪자로 이름붙일 수는 없었겠죠. 큰 돼지는 뱃속에 담을 수 있는크기가 아닙니다. 나는 병기로 보아 수사가 상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에 속하는 수축水畜인 돈豚을 연상하였고, 또 그 상충하는 그 리듬이 새끼돼지가 뛰는 것 같을 뿐 아니라 그 기운의 다발이 새끼돼지의 몸통 굵기 만했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한데모아 분돈이라 이름 지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만 이는 나의 추측일 뿐으로 옛사람이 직접 분돈이라고 한 이유를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분돈에 대해서 오늘날 양의학에서는 그것이 무슨 병인지를 몰라 정신신경증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분돈을 어떻게 치료했나요? 계지가계탕으로 치료하는데, 계지탕 중에 계지의 량을 3냥에서 5냥으로 올렸습니다. 여기에서 계지의 용량을 늘리면 두 가지 작용을 하게 됩니다. 하나는 심양을 온보温補하는 효과를 강화한 것으로 때로 우리는 이를 심양을 온통温通한다고도 하기도 합니다. 그 외 계지 스스로도 강역평충降逆平衝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으므로 계지가계탕 속에서의 계지의 작용은 해표解表가 아니라 온통심양温通心陽, 강역평충降逆平衝입니다.
그러면 계지는 상한론 중에서 몇 가지의 용법으로 쓰였을까요? 가장 먼저 표사를 풀어내는 작용입니다. 계지탕 속에서, 마황탕 속에서, 대소청룡탕 속에서, 갈근탕 속에서 계지는 모두 해표사解表邪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심양을 보하는 것인데, 계지감초탕 속에서, 계지감초용골모려탕 속에서, 계지가작약가촉칠용골모려구역탕 속에서, 또 계지거작약탕 속에서 계지가계탕 속에 이르기 까지 모두 계지로 보심양補心陽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 작용은 계지를 써서 치밀어 오르는 기운을 내리는 것입니다. 계지가계탕에서 계지가 심양을 보하는데 쓰인 것 말고도 계지의 평충강역平衝降逆하는 작용을 써서 강충기降衝氣하도록 했습니다. 계지에는 이밖에도 또 하나의 작용이 있는데, 그것은 맺힌 기운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어느 처방에서 계지를 맺힌 기운을 여는데 사용했나요? 바로 우리가 전에 여러 번 강의했던 그 도핵승기탕입니다. 도핵승기탕은 태양표사가 입리화열入裏化熱하여 하초에서 피와 얽힌 태양축혈증을 치료하는 처방인데, 이 증후는 열사와 하초의 혈이 처음 얽혀 열사는 심하면서 급하고 어혈은 지금 막 형성된 어열호결瘀熱互結입니다. 그래서 도핵승기탕은 조위승기탕을 기본방으로 하여 먼저 열을 쏟아 내보내도록 하면서 여기에 도인을 더하여 어혈을 삭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 증후는 혈열호결血熱互結이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찬 약들 속에 온통温通하는 계지를 씀으로써 사열邪熱의 엉킨 기운을 풀어 활열화어가 잘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미 우리가 방제학에서 배운 것입니다. 이렇게 계지는 해표사, 보심양, 강충기, 개결기하는 작용들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우리는 심양허의 임상증치에 대하여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실제로 네 개의 방증과 연계되는데 계지감초탕의 적응증, 계지감초용골모려탕증, 계지거작약가촉칠용골모려구역탕증 및 계지가계탕증입니다. 이 네 개 방증은 모두 심양허이지만 계지감초탕이 치료하는 그 심양허는 심장병으로 심주혈맥心主血脉의 기능 실조를 다스리나 그 뒤 세 개 처방이 치료하는 심양허는 심주신지心主神志기능의 실조와 관련되어 모두 신경증, 신경쇠약 부류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임상에서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심양허의 증후를 우리는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양허겸수기陽虚兼水氣로 이루어진 증후를 보겠는데, 먼저 양허겸수기의 기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정상적인 생리적인 정황 아래서 하초下焦는 수액대사水液代謝의 중요한 장소입니다. 신양腎陽의 온후기능溫煦機能이 정상적으로 작용하기만 한다면 하초의 수액도 정상적으로 기화氣化하여 정상적으로 수액대사를 거들기 때문에 수사水邪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수액의 대사는 정상적인 신양의 온후기능이 반드시 필요한데, 여기에 정상적인 비양脾陽의 운화기능運化機能도 꼭 필요합니다. 비는 운화運化를 주관하여 수곡정미水糓精微를 운화할 뿐 만 아니라 수습水濕의 운화도 맡아보므로 비도 수액대사 과정 중에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므로 중초中焦의 비양脾陽도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비脾를 강물이 넘치는 것을 막는 큰 둑으로 비유했습니다. 비양이 허하지만 않다면 하초에 수사가 생기지 못하고, 수사가 있다하더라도 비양이란 큰 강둑이 막아서 수사가 상충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상한론 중에서는 수액대사의 실조에 관해서 심에 까지 연계시켜 심양心陽의 진섭기능鎭攝機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초는 수액대사의 중요한 장소이지만 수액이 정상적으로 대사되려면 심양心陽, 심화心火가 상초上焦에서 수액水液을 진섭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한의학개론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이 말은 곧 심양이 허하지 않으면 수액의 대사를 잘 진섭하여 하초의 수사가 상충할 정도까지 이르지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보아야 합니다. 일단 심양이 허해져 진섭할 힘이 줄어들면 하초에서 수사가 상충上衝할 수 있습니다. 일단 비양이 허해져 운화할 힘이 모자라면 하초의 수사가 상역上逆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신양이 허해져 온후기능이 실조되면 하초에서 수사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그 뒤로 수사가 범람泛濫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음에 강의하려는 수기병水氣病은 정기의 관점에서 볼 때 심양허心陽虚, 비양허脾陽虚 및 신양허腎陽虚와 관계됩니다. 심,비,신 세 장의 양기허쇠로 일어나는 수기병은 임상치료에 있어서 사용하는 처방이 서로 달라 각각에 대한 처방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시간에 강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