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20강 태양축수증-2

臥嘗 齋 2025. 2. 26. 04:20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는 먼저 번 수업에 이어서 오령산의 적응증을 이야기하려 하는데, 바로 태양축수증太陽蓄水證의 원문을 살펴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교재66페이지를 열어 원문72조를 보겠습니다.
“발한이, 맥부삭, 번갈자, 오령산주지發汗已,脉浮數,煩渴者,五苓散主之.”
이것은 태양표증에서의 발한 후 증상인데, 땀을 내는 방법이 적합하지 못하면 사기가 남아있어 이 사기가 경맥을 따라 리裏로 들어가게 되어 방광의 기화에 영향을 줍니다. 방광의 기화가 순조롭지 않으면 진액을 퍼뜨려 위로 올리지 못하므로 번갈煩渴이 생깁니다. 이 구갈口渴은 위쪽에서 진액이 모자란 것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이에 걸맞게 심번心煩도 나타나게 됩니다. 동시에 맥은 부하면서 삭하여 표사가 완전히 풀려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밖에는 표사가 있고, 안으로는 축수가 있기 때문에 오령산으로 치료합니다. 이 원문은 이렇게 간단합니다.
아래의 제74조를 봅시다.
“중풍발열, 육칠일불해이번 中風發熱,六七日不解而煩.” 태양중풍증에 발열이 있는데, 6-7일이 지나도록 좋아지지 않으면서 심번과 같은 리증裏證이 생겼습니다. “유표리증有表裏證”이라 했는데, 표증表證은 바로 태양표증으로 그 임상증상은 앞의 발열입니다. 리증裏證임을 나타내는 증상은 무엇일까요? 금방 들었던 번煩 이외에 또 “갈욕음수, 수입즉토, 명왈수역. 渴欲飲水,水入則吐,名曰水逆” 입니다. 갈욕음수와 같은 이런 리증裏證증이 있게 되는 까닭은 방광의 기화가 불리하여 진액津液을 화생하지 못함으로써 진액이 수포상승輸布上承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려 하게 되는데 여기에 어떤 특이점이 있다고요? 물을 마시고 나면 바로 물을 토해버리게 됩니다. 중경은 그래서 이런 증후를 “수역水逆”이라 했습니다. 수역이라 한 것은 병기病機를 따라 이름붙인 것으로 수사水邪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입니다. 하규下竅가 순조롭지 않으면 소변이 적어지게 되어 수사水邪가 상역上逆하면서 위기胃氣를 치밀게 하므로 그래서 목이 말라 물은 마시지만 물이 들어가면 바로 토하게 됩니다. 이런 증후는 수결水結로 일어난 것이므로 수역이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 보면 이런 증후는 이상하게도 물을 마시면 토하지만 밥은 먹어도 토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으로 말하더라도 바로 이렇게 물을 마시고 토하기 때문에 수역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오령산증으로, 수사가 상역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임상표현이자 증상입니다. 밖으로는 표사가 있고, 안으로 축수가 있으므로 오령산으로 외소내리外疏内利하여 치료하는 것인데 이 또한 매우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73조와 127조를 봅시다.
73조에서는 “상한, 한출이갈자, 오령산주지, 불갈자, 복령감초탕주지. 傷寒,汗出而渴者,五苓散主之,不渴者,茯苓甘草湯主之”라 했고, 127조에서는 “태양병, 소변리자, 이음수다, 필심하계, 소변소자, 필고리급야. 太陽病,小便利者,以飲水多,必心下悸,小便少者,必苦裏急也”라 했습니다.
이 두 조의 원문은 우리가 상한론을 통독하여 복령감초탕증을 훤히 꿰뚫고 있지 않다면 무슨 말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상한에 땀이 나면서 목이 마르면 오령산, 목이 마르지 않으면 복령감초탕을 쓰라고 한 말이 무슨 뜻인지, 태양병에 물을 많이 마시고 나서 소변이 잘 나오면 반드시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고, 소변이 적으면 반드시 안이 급해서 괴롭게 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 두 조의 원문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새로운 병증, 위허수정증胃虚水停證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증상은 위기허수정위중胃氣虚水停胃中-위기胃气가 허하여 수水가 위胃 속에 머물러 있게 된 것- 이것이 그 병기입니다. 그 성인成因은 음수과다飲水過多로 물을 많이 마심으로써 생긴 병입니다. 어떤 정황아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됐을까요? 그것은 태양표증을 앓는 동안입니다. 우리는 표증, 감기에 걸렸을 때 적당히 물을 더 마시면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들 합니다. 이는 몸에 이롭습니다. 다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안 됩니다. 본래 태양표증에 걸린 뒤엔 정기가 사기와 표表에서 싸우고 있을 때이므로 리기裏氣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위가 수기를 잘 받아들여 옮겨줄 수가 없으므로 수기가 위완胃脘에 머물게 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이 병의 형성원인입니다. 이것은 또 127조에서 말한 “태양병, 소변리자, 이음수다, 필심하계 太陽病,小便利者,以飲水多,必心下悸” 를 설명합니다. 이것은 물을 너무 마셔 일어난 증상입니다. 그러면 그 주증상은 무엇일까요? 하나는 심하계心下悸인데, 이는 수기가 위완胃脘, 위중胃中에 머물러 있게 된 뒤 위양胃陽, 위중의 양기가 수사水邪와 다투게 됨으로써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위완부가 펄떡거리며 편치 않은 상태입니다. 내가 전에 이런 환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 여자 분의 주된 호소는 위 부위가 펄떡거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이 펄떡거림이 심장이 뛰는 리듬과 같아 아마도 복대동맥의 박동이거나 아니면 심장박동이 전도된 것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평상시엔 이런 느낌이 없고 위중에 정수停水되었을 때만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보기엔 위중에 수액이 저류된 뒤 복대동맥이나, 심장의 박동이 민감하게 전도된 때문일 것 같지만 아무도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가설은 여러분들이 참고하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것이 심하계心下悸인데 우리는 전통적으로 위양胃陽이 수사와 얽힌 증상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이 환자는 자주 “의사선생님, 제 이 위胃가 말예요. 꼭 비닐봉지에 물을 반 쯤 채워 놓은 것 같이 걸음을 걸으면 뱃속에서 출렁출렁하고, 버스를 타도 뒷좌석에 타면 버스가 턱을 지나면서 흔들릴 때 내 위도 꿀렁꿀렁해요.”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는 바로 우리가 금방 밥을 먹고 나서 국도 아주 많이 먹은 뒤에 계단을 내려오면 위가 꿀렁꿀렁하는 것 같은 상태로 우리처럼 정상적인 사람은 이 소리가 바로 없어지지만 이런 환자는 위완부에 늘 물이 흔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꿀렁꿀렁하는, 주머니에 물이 찬 듯한 이런 증상을 '복부에 진수성振水聲이 있다'고 합니다. 또 물이 위완에 머물러 있게 되면 중양中陽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수족궐냉手足厥冷이 나타납니다. 심하계心下悸가 하나의 증상이듯이 수족궐냉手足厥冷도 하나의 증상입니다. 수족궐냉을 만드는 병기는 수기가 중양을 막아 양기를 바깥으로 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초축수下焦蓄水가 정수停水인 것처럼 중초축수中焦蓄水도 수기가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장중경은 중초축수와 하초축수를 감별하려 했습니다.
여기에서 감별사항을 써 보겠습니다. 중초축수가 하초축수와 다른 점은 첫 번째 중초축수에는 입마름 증상이 없는데 이것이 중초정수를 나타내는 하나의 표지입니다. 왜 입이 마르지 않을까요. 방광 기화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으로 방광이 계속 기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진액을 위로 펼칠 수 있어 입이 마르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환자는 입이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늘 위 속에 물이 있기 때문에 물을 잘 마시려고 하지 않습니다. "의사선생님. 나는 물을 마시면 위가 빵빵해져요." 위 속의 물이 더 많아져서 물 마실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구불갈口不渴”은 여기에서 수기가 하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감별해 낼 뿐 아니라, 수기가 중초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하는 감별진단의 하나입니다. 감별증상으로 또 하나 “소변리小便利”가 있는데, 이 소변리란 것은 소변이 정상이란 말로 결코 소변이 묽으면서 양이 많다는 말은 아닙니다. 수기가 중초위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방광의 기화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방광의 기화기능이 정상이라 폐수를 배출하는 대사기능은 정상으로 작동하므로 소변이 정상인 것입니다. 이런 증후는 무슨 방법으로 치료하냐면 복령감초탕을 써야 합니다. 지금 복령감초탕의 약물 구성으로 볼 때 이 복령감초탕은 온중화음温中化飲,통양리수通陽利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 약물 구성은 67페이지에 나와 있는데, 령계강감 苓、桂、薑、甘의 네 가지 약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복령감초탕은  령계강감탕으로도 불립니다. 령계강감탕苓桂薑甘湯은 온위화음温胃化飲하는 효능이 있는데, 그 중에 생강의 용량이 이 처방 중에 가장 많습니다. 생강은 온위温胃, 화음化飲, 소수消水하는 약입니다. 후세의 오피음五皮飲에는 생강피生薑皮, 즉 강피薑皮가 들어있습니다만 요즘 우리 약방에서는 모두들 생강과 강피를 나누지 않고 있습니다. 생강은 여기에서 그 주요작용이 온위, 화음, 소수인데, 계지와 감초를 배합하여 신감화양辛甘化陽함으로써 주로 온통심양温通心陽합니다. 심양心陽이 부족하여 수사水邪가 체내에 생기기 때문에 생강을 씁니다. 여러분이 모두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복령은건비리수健脾利水하는데, 복령과 계지를 배합하면 삼초를 시원하게 뚫고 기화를 촉진하여 수분대사를 강화합니다. 령계강감탕은 령, 계, 강, 감으로 짜여져 있어 령계제苓桂劑 처방 들 중의 하나입니다. 영계제는 아래에서 우리가 수기병을 강의할 때 전문적으로 이야기할텐데, 그 때 령계강감탕과 연계하여 서로 감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 다시 73조와 127조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봅시다.
“상한, 한출이갈자 傷寒,汗出而渴者”라고 했습니다. 땀이 난다는 것은 밖으로 풍사가 표를 침습한 중풍증상이 있다는 것을 가리키며, 목이 마르다는 것은 안으로 축수蓄水가 있다는 말로 방광의 기화가 순조롭지 못해 진액이 위로 퍼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령산주지 五苓散主之” 당연히 오령산을 써야 하겠죠. 이 경우는 하초정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불갈자, 복령감초탕주지 不渴者,茯苓甘草湯主之”라 했습니다. 이것은 위완에 수기가 머물러 있어 목이 마르지 않으며, 이럴 때는 령계강감탕苓桂薑甘湯을 써야 하는데 바로 복령감초탕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원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7조 “태양병, 소변리자, 이음수다, 필심하계 太陽病,小便利者,以飲水多,必心下悸” 태양병 표증을 앓는 기간에 물을 너무 마시면 기화를 마쳐 다 하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위기胃气가 평소에 허했던 사람이라면 태양표증을 앓을 때 정기가 표에서 사기와 싸우느라 위기가 더욱 허해지므로 물을 너무 많이 마셨을 때 수기가 중초에 머물 러 수정위완水停胃脘, 수정중초水停中焦의 증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또 만일 태양표증을 앓는 기간에 방광의 기화기능이 떨어져 있는데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면 수정방광水停膀胱의 증후가 나타날 수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의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경우는 중초정수의 원인일 수도 있고, 방광축수의 원인 중 하나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만일 소변이 정상이면 하초정수가 아니라 중초정수이므로 반드시 심하계가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중초정수는 위양胃陽과 수사水邪가 서로 얽힌 것이므로 심하가 두근거리며 편치 않은 것입니다. 만일 소변이 줄었다면 이는 태양표증을 앓던 중 물을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에 방광이 미쳐 다 기화를 할 수 없어서 수기가 하초에 정체되고 이것이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 방광의 기화기능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방광의 기화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변이 잘 안 나오고 줄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태양축수증太陽蓄水證의 소변불리小便不利가 무엇을 가리킨다고 했지요? 소변소小便少, 소변이 적게 나오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이 조문에서 직접 말하고 있는 “소변소자, 필고리급야 小便少者,必苦裏急也”입니다. 수기가 하초에 쌓여 하초의 기운 흐름이 시원하지 못하면 ㅈ아랫배에 고리급苦裏急한 느낌이 생깁니다. 무엇을 고리급이라 하나요? 아랫 배가 땅기어 편치 않고 뒤틀리며 아픈 것입니다. 이는 수기가 하초에 머물러 기운의 흐름을 막아 더디게 함으로써 하초의 기기가 뭉쳐 쌓여있다는 표시입니다.
태양축수증에 관계된 또 하나의 조문이 있는데, 교재 86페이지 원문 156조를 보세요.
“본이하지, 고심하비, 여사심탕, 비불해, 기인갈이구조, 번, 소변불리자, 오령산주지. 本以下之,故心下痞,與瀉心汤,痞不解,其人渴而口燥,煩,小便不利者,五苓散主之” 으로 되어 있습니다. 본이란 원래라는 의미로, 원래 하법을 사용해서 생긴 증상이란 뜻입니다. 그 결과 심하가 그득하게 부어올라 막힌 듯 답답한 것 같은 자각증상이 나타났는데 이런 자각증상을 심하비心下痞라 부릅니다. 심하창만心下脹满, 도색불통堵塞不通한 증상이 심하비입니다. 심하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일반적인 규칙대로라면 당연히 사심탕을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 생강사김탕生薑瀉心湯, 감초사심탕甘草瀉心湯등의 적응증에서의 주된 증상은 모두 심하비입니다. 그런데 사심탕을 썼는데도 심하비 증상이 풀리지 않은 것이 “비불해痞不解”입니다. 이럴 때는 이 심하비의 근본 병기가 무엇인지 한 걸음 더 나아가 찾아보아야 하는데 그 근본병기를 찾아내려면 당연히 그 밖에 무슨 증상들이 있는지 살펴봐야만 합니다. “기인갈이구조, 번, 소변불리 其人渴而口燥,煩,小便不利”라는 이 증상들은 방광기화膀胱气化가 잘 되지 못해 하초에 수기가 쌓였을 때 나타나는 두 꿰미의 증상이 모두 드러난 것입니다. 방광의 기화가 나빠지면 진액이 위로 퍼져 오르지 못하여 위로는 구갈口渴,구조口燥가 생기는데, 입이 마른다는 것은 진액이 모자란 것이므로 심번心煩도 생깁니다. 아래로는 폐수를 내보내는 기능에 장애가 생기므로 소변불리小便不利,소변소小便少하게 됩니다. 수기가 하초에 쌓인 것이 어떻게 심하비 증상을 만들까요? 그것은 바로 수사가 위로 치밀어 올라 중초의 기운흐름을 막아서 더디게 함으로써 심하비가 생긴 것입니다. 후세의가 중에 이런 심하비를 “수비水痞”라고 부른 사람도 있는데 수사가 상역하여 심하비를 만들었기 때문에 수비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앞에서 74조를 강의할 때 “갈욕음수, 수입즉토, 명왈수역 渴欲飲水,水入則吐,名曰水逆”을 수역증水逆證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156조를 강의할 적에는 오령산증 중에 심하비가 있다는 말을 했는데 이는 수사가 상역함으로써 중초의 기운흐름을 막아서 더디게 하여 만들어진 증상이므로 이것은 수비水痞라 한 것입니다. 이 수역과 수비 두 증후가 모두 오령산의 적응증이지만 헛갈려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오령산의 적응증과 관계되는 주요 원문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뒤의 곽란병편에서와 같이 오령산의 적응증을 언급한 곳도 있지만 그것은 오령산으로 구토嘔吐와 하리下利를 치료한 것인데 그 부분은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오령산증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하는데 이것은 태양축수증에 대한 정리이기도 합니다. 태양축수의 원인은 둘입니다. 하나는 태양표증에서 태양표사가 풀리지 않고 사기가 경맥을 따라 방광부로 들어간 까닭입니다. 경맥과 장부는 긴밀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경맥은 생리 정보와 병리 정보의 통로로 《황제내경黄帝内經》에서 경맥經脉에는 ‘행혈기, 영음양, 조허실, 결사생, 처백병 行血氣,營陰陽,調虚實,决死生,處百病’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생리기능에서나, 한의학적 진단, 치료에서 모두 경맥을 떠나서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경맥은 생리정보뿐만 아니라 음양기혈을 운행하는 통로이면서 사기가 퍼지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태양표사가 풀리지 않아 사기가 경맥을 따라 부로 들어감에 따라 방광이 기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첫 번째 원인으로 이런 정황은 매우 자주 나타납니다.
두 번째 원인은 태양표증을 앓는 기간 동안 방광의 기화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셔서 기화가 미쳐 덜 되거나, 혹은 기화를 다 할 수 없게 되고, 그럼으로써 수액이 안에 머물러 방광의 기화기능을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곧 방광축수증은 외사가 직접 방광으로 들어간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고, 외감병 기간 중 물을 너무 마셔 수사水邪가 정체된 뒤 그것이 도리어 방광의 기화를 막은 것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무엇이드든지 마지막에 만들어진 결과는 모두 방광의 기화불리氣化不利입니다.
태양축수증太陽蓄水證
성인成因 -膀胱氣化不利
1.태양표사불해太陽表邪不解로 사기순경입부邪气循經入腑 하여
방광기화실사膀胱氣化失司가 된 경우
2.태양표증太陽表證을 앓던 중에 방광기화기능膀胱氣化机能이 떨어져 있을 때 음수과다飲水過多로  기화氣化를 제대로 할 수없어 머물게 된 수액水液이 방광기화기능膀胱氣化機能을 막은 경우
그 다음에 우리는 그 주증主證을 이야기했습니다. 방광의 기화불리로 두 묶음의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한 묶음은 진액이 위로 펴지지 못함으로써 구갈口渴、소갈消渴、번갈煩渴、갈욕음수渴欲飲水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한론의 원문 중에서 구갈 증상과 연관된 부분을 모두 여기에 정리해 보았는데, 그것은 여러분에게 태양방광축수증에서 구갈증상이 비교적 심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방광의 기화가 나빠지면 폐수를 밖으로 내보낼 수 없어 소변불리, 소변소 증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 두 증상을 여기에 모두 늘어놓았는데 그래서 여러분들은 이 소변불리가 그 열이 있어 뇨도가 깔깔하게 아프며, 소변이 똑똑 떨어져 시원치 않고, 소변이 끊기는 등의 증상이 아니라 그냥 소변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각도로 보면 사실 이는 신기능의 이상으로, 특별히 외감열병外感热病의 과정 중에 바이러스나 혹은 세균의 독소의 자극으로 한 때 신기능의 이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수기가 하초에 쌓여 기운의 흐름이 막히면 그 곳에서는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요? 소복고리급少腹苦裏急입니다. 아랫배가 땅기면서 그득히 차오르며 아파서 괴롭습니다. 수사가 상역上逆하는데 하규下窍가 통하지 않아 위로 물을 마시는데도 아래로는 소변이 적으면 수사가 위로 치밀어 오르게 됩니다. 수사가 상역하여 중초의 기운 흐름을 막으면 심하비心下痞가 같이 나타날 수 있는데 후세에서는 이를 수비水痞라 했습니다. 이는 수사가 위로 치밀어 중초의 기기气机를 막아 만들어진 비痞이므로 수비水痞라 하는 것입니다. 수사水邪가 위로 치밀어 위가 화강和降 작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갈욕음수渴欲饮水,수입즉토水入则吐입니다. 이 증후를 중경은 수기가 치밀었다고 하면서 수역水逆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방광축수증의 주요 증상을 모두 모아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가 모자란데 무엇일까요? 이 밖에 무슨 증상을 볼 수 있어야만 할까요? 신열身熱、맥부脉浮 혹 맥부삭浮數등의 표증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조금 전에 강의했던 오령산 적응증과 관계된 전부 내용을 모두 여기에 모아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변증辨证은 외유표사外有表邪,내유축수内有蓄水입니다. 치료는? 오령산으로 외소내리外疏内利,표리양해表裏兩解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금방 배웠던 이런 조문 들 속에서 오령산증과 어떤 방증들을 감별했었지요? 하나는 중초정수中焦停水의 복령감초탕증茯苓甘草湯證과의 감별이었습니다. 하초축수下焦蓄水,중초정수中焦停水 모두가 수水의 이상으로 일어난 병病으로 모두 수결水结이며, 수정水停입니다. 중초정수는 그 임상증상이 심하계心下悸,수족궐냉手足厥冷이었는데 이것과 오령산의 감별은 구불갈口不渴,소변정상小便正常 즉 구불갈口不渴,소변리小便利 였습니다. 이것은 중초정수와 서로 감별되는 점입니다. 오령산증에는 구갈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상한론의 원문 중에서는 또 위중胃中의 진액이 모자라 나타나는 갈욕음수渴欲飲水와도 구별하고 있습니다. 중초 위중의 진액이 모자란 이런 갈욕음수는 조금씩 조금씩 물을 마시게 하는 음수료법飲水療法으로 치료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위중의 진액이 모자란 이런 갈욕음수 증후를 오령산증과 혼동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위중 진액이 모자란 갈욕음수 증후를 이뇨시키면 그 이뇨 때문에 진액이 더욱 손상되므로 이 두 증후는 반드시 구별해야 합니다. 여러 번의 시험에서 오령산증에 대한 문제를 냈었는데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위중의 진액이 모자라 생긴 구갈을 오령산증이라고 답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잘못된 지식, 잘못된 견해를 우리 여기에서 생기도록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중경이 여기에서 중초의 위중진액이 모자란 구갈을 늘어놓은 이유는 바로 오령산증의 기화가 잘 못되어 진액을 위로 퍼지게 할 수 없는 구갈口渴、소갈消渴、번갈煩渴, 갈욕음수渴欲飲水와 감별시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자! 이제 태양부증의 기분증인 축수증을 모두 강의했습니다.  오령산 이 처방은 이뇨하고 거수去水하는 매우 좋은 처방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임상에서 수사水邪가 안에 맺혀있기만 하면 그 수사가 어느 부위에 맺혀 있든지 모두 오령산으로 치료할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뇌수종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뇌수종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심한 뇌수종을 앓는 아이는 뇌압䐉壓이 높아 대뇌의 발육에 영향을 주므로 지능에서나 모든 발육에서 정상적인 아이들과 같지 않으므로 일반적으로 수술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증상이 좀 가벼워 수술하기에 마땅치 않을 때는 오령산으로 치료해 볼 수도 있는데, 아이가 점점 자라서 성년이 되면서 뇌수종 증상이 차차 천천히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일찌기 이런 환자 두명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처방을 산제散劑로 만들어 몇 년 동안 꾸준히 복용하도록 했는데, 한 아이는 어릴 때는 머리가 매우 컸었는데 지금은 지금은 이미 중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지능발달로 보면 그 반에서 몇 등 안에 들지는 못하고 중간에서 약간 쳐지는 정도이지만 정상 아이처럼 학습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어릴 때 뇌수종이 비교적 가벼운 편이라 오령산을 삼년 동안 먹다말다 하면서 복용했습니다. 일반적인 정황에서는 우리가 체내의 조직 사이에 수액이 정류해 있을 때 오령산으로 치료하여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