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궐음병 강목-7

臥嘗 齋 2025. 1. 29. 17:48


2.궐음의 처방을 어떻게 할 것인가?-궐음방의厥阴方义
(1)궐음 처방의 원칙은 어떻게 세워야 하나?-궐음적입방원칙厥阴的立方原则
궐음병厥阴病의 여러 문제들은 실제로는 모두 궐음의 본성本性을 제대로 쓰지 못해 나타나므로 궐음병을 치료하여 궐음병을  완전히 없애도록 하는 것은 당연히 궐음의 본성을 어떻게 회복시키는지에 달려있을 수 밖에 없다. 궐음은 어떤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앞에서 우리가 이야기했던 여러 문제들이 바로 궐음의 본성인 것이다.  그리고 이 본성은 궐음병의 욕해시欲解时에서 부터 욕해시에 어울리는 방方에 이르기까지 서로 가장 절실하게 관계되어 있다. 일단 궐음이 근본적인 의미에서의 고유한 시방时方 속성을 잃어버리면 궐음병이 바로 따라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가 궐음에 처방하는 것은 실제로 그 원래 가지고 있던 그 방方,곧 축인묘丑寅卯와 서로 어울리는 그 방方을 찾아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방方을 찾아 주는 것은 궐음입방厥阴立方의 근본원칙일 뿐 만 아니라 한의학 입방立方의 근본 원칙이다. 노자든 공자든 모두 “도불가수유리道不可须臾离,가리비도可离非道” 매우 강조했다. 그러면 한의학의 도道는 무엇인가? 바로 시방时方이다!이는 우리가 시시각각 기억해야만 할 문제이다.
축인묘丑寅卯라는 시방时方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음이 끝나고 양이 드러나는 때이다. 겨울기운에서 봄기운 으로 넘어가는 때이므로 동춘이기冬春二气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동기冬气는 한량寒凉하고,춘기春气는 온열温热하므로 축인묘의 시방은 실제상으로 한온이 뒤엉켜 한열이 같이 나타나는 시방时方이다. 그렇지만 한온寒温 두 기운의 비례로 말하지면 축동丑冬이 하나, 인묘춘寅卯春이 둘을 차지하여 온열温热이 한량寒凉보다 훨씬 많다. 이 비례는 한열의 기에 있어서 궐음의 방을 세우는데 하나의 원칙과 특징으로 작용되어야만 한다. 그 밖에 궐음은 풍목风木이 되는데 풍목의 수는 삼이 되고 팔이 되고, 풍목의 맛은 산미酸味이므로, 위에 말한 한열비례 말고도 궐음의 수, 궐음의 맛도 궐음병을 치료하는 처방을 만드는데 고려해야만 되는 중요한 소인이다.

(2)오매환해乌梅丸解
위에서 말한 입방立方 원칙에 따라 볼 때 우리는 궐음편의 오매환乌梅丸이 궐음병의 주방主方이라는 것을 쉽고 뚜렷하게  알 수 있다. 먼저 오매환을 어느 조문에서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자! 바로 338 조 이다. 이것이 우연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 조문 순서에 메긴 번호로도 우리는 옛 사람들이 이런 번호 하나까지 허투루 보지않고 이를 통해 하나의 정보를 전해 주려고 마음을 썼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무슨 정보일까? 바로 삼팔三八이란 정보로 풍목风木을 나타내는 정보이다. 우리는 이 기회를 빌려 다시 38 조를 보기로 하자! 38 조도 이 삼팔이란 숫자를 썼는데 거기에서 무엇을 토론했던가? 거기에서는 대청룡탕大青龙汤을 이야기했다. 청룡青龙은 동방东方에 속하며, 풍목에 속한다. 이로써 이런 조문의 순서메김이 우연이 아니라 이 조문의 순서로 상수象数의 관계를 드러내고, 상수象数와 시방时方의 관계를 드러내도록 마련해 놓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매환乌梅丸을 이런 특수한 조문 중에 넣어 놓은 것으로 이 처방이 궐음편의 보통 처방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어서 오매환乌梅丸에서 쓰인 약재들은 한온寒温에 있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 보자. 오매환은 한온寒温 두 종류의 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온열温热한 약은 오매乌梅、세신细辛、건강干姜、당귀当归、부자附子、촉초蜀椒、계지桂枝의 일곱 가지이고, 한량寒凉한 약은 황련黄连、황백黄柏、인삼人参(인삼人参은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에서 감甘、미한微寒이라 하고 있다.)의 세 가지이다. 전체로 보면 온열이 일곱, 한량이 셋으로 온열이 한량보다 훨씬 많아 바로 앞에서 말했던 궐음의 입방원칙立方原则에 걸맞다.
바로 이어서 세 번째 문제를 보기로 하자. 이 처방의 이름을 오매환乌梅丸이라 했으므로 오매乌梅가 군약君药이라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왜 오매乌梅를 군으로 삼았을까? 동방생풍东方生风,풍생목风生木,목생산木生酸이다. 궐음의 맛이 신 맛이라면 궐음의 주방主方으로 신 맛을 내세우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그런데 오매 보다 더 신 약이 또 있을까? 그래서 오매는 궐음주방厥阴主方의 주약主药이 될 수밖에 없다. 오매환乌梅丸 가운데 오매乌梅 300 개를 썼는데 왜 200 개를 쓰지 않았을까? 이로써 이 숫자가 또 한 번 궐음의 방시方时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오매환은  오매를 다시 고주에 하룻동안 담갔다가 쓰는데, 고주苦酒는 곧 산초酸醋이므로 이것은 신데다 더욱 더 시게 만든 것이다. 《상한론伤寒论》속에서 신 맛의 약을 쓴 것이 오매환 뿐은 아닌데, 신 정도로 보면 오매환 보다 더 심할 수가 없다. 오매환乌梅丸은 위에 말한 세 방면, 기气,미味,수数가 모두 궐음의 시방时方,본성本性과 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오매환이 궐음병의 주방이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위에 말했던 오매환의 세 개 방면을 다 토론한 뒤 여러분이 하나의 문제를 들고 나올 수 있다. 궐음이 음진양생阴尽阳生이고, 궐음이 풍목风木이므로 궐음의 가장 주요한 하나의 본성이 승발升发이 되어야만 하는데 우리의 과거 경험으로는 오매乌梅、고주苦酒 같은 신 성질의 약이 매우 강한 수렴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궐음이 승발升发해야 한다면 왜 산수수렴酸收酸敛하는 약을 군으로 쓰는 것일까? 이것은 매우 큰 모순矛盾이 아닐 수 없다. 이 모순을 풀어내지 못하면 오매환의 위에 말한 문제들을 깨끗이 밝혔다 하더라도 오매환에서 모든 궐음병 처방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아직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확실히 알지 못하면 당연히 오매환을 써야 할 때 마음깊이 깨달아 매끄럽게 쓸 수가 없다.
목성木性은 승발升发하고,산성酸性은 수렴收敛하는데 승발에 왜 산렴酸敛하는 약을 써야 하는가?  이 이치는 《노자老子·삼십육장三十六章》 속에서 어렴풋이 나타나고 있다. “장욕흡지将欲歙之,필고장지必固张之;장욕약지将欲弱之,필고강지必固强之;장욕폐지将欲废之,필고흥지必固兴之;장욕탈지将欲夺之,필고여지必固与之。시위미명是谓微明。”-거두려면 먼저 펼쳐야 하고, 여리게 하려면 먼저 세게 하고, 없애려면 먼저 일으키고, 뺏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이것을 미명이라 한다.-이라 했는데 우리가 《노자老子》에서의 “미명微明”이 가진 의미를 궐음으로 끌어오고 , 오매환乌梅丸으로 끌어와서 생각해 보면  바로 “장욕승발지将欲升发之,필고산렴지必固酸敛之。”- 승발하려면 반드시 먼저 신 것으로 거두어야 한다.-가 된다.
왜 그렇게 해야 했을까? 모두들 오매환乌梅丸의 구성을 보자. 오매환에는 매우 커다란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속에 온열약温热药이 일곱 가지나 되어 매우 많다는 점으로 이는 《상한론伤寒论》에서 온열약이 가장 많이 쓰인 처방일 뿐 아니라 어떤 다른 처방에도 온열약이 이보다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다.
오매환의 온열약은 많을 뿐 아니라 성질도 서로 다른데, 천초川椒、당귀当归는 궐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고, 세신细辛은 태양과 소음을 따뜻이 하며, 건강干姜、부자附子는 비록 삼음三阴을 다 데우지만 건강은 태음에 치우치고, 부자는 소음에 치우치며, 계지는 바로 태양太阳과 궐음厥阴의 약이다. 그래서 오매환 중의 이런 온열약은 실제로 매우 어지럽게 섞여있어 사면팔방四面八方을 온열하게 하는 약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면팔방四面八方을 온열温热하는 약들은 당연히 사면팔방四面八方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고정된 목표가 정해져 있어 궐음 한 방면만 따뜻이 하면 되므로 사면팔방을 모두 따뜻하게 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장중경은 여기에서 우리에게 이 문제를 풀어낼 매우 교묘한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매乌梅 곧 신 맛을 가진 약에 무게를 실어주는것이다. 오매乌梅는 바로 한 장대에 걸린 깃발과 같은 것으로 이 깃발이 세워지면 원래 뒤섞여 어지럽던 졸병들이 이 깃발아래 모두 모이게 된다. 이렇게 모인 온열약들은 이 깃발에 이끌려 한 곳으로 힘을 모아 다같이 궐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매환에서 오매를 쓴 의미는 실재로 너무 깊다고 생각된다.
오매환으로 우리는 경방经方이 귀신처럼 절묘하게 구성되어, 장중경의  처방을 만들어 약을 쓰는 기교가 우리에게 자기도 모르게 책상을 치면서 훌륭하다고 외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매환은 이 오매라는 깃대로 흩어진 힘을 궐음으로 모음으로써 궐음의 기운이 음의 속박束缚을 돌파하도록 도와 阴을 이어 양阳을 열게 한 것이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진정으로 승발升发을 이루고, 음양阴阳의 순접顺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장욕승발지, 필고산렴지将欲升发之,必固酸敛之”가 아니겠는가!
전체 궐음 및 오매환의 의의로 보면 궐음의 기운이 승발하지 못하여 음양이 순접하도록 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요인은 바로 음한의 속박束缚인데, 속박하는 과정 속에서 반드시 막히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이로써 열이 생기는 것이다. 왜 오매환은 많은 온열약 속에 두 가지 고한苦寒한 약재를 넣어 놓았는가? 목적은 바로 이 막혀서 생긴 열热을 없애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쓴 인삼人参은 정기를 붇들어 세우는 작용이 있으므로 위에 말한 힘을 더 세지게 할 수 있다. 그 밖에 장중경이 인삼을 쓴 중요한 까닭은 바로 생진지갈生津止渴이다. 궐음제강조문의 머리가 되는 증证이 소갈消渴이 아니던가? 인삼을 쓴 것은 바로 지갈止渴하는 작용 때문이다.  여기에 오매환乌梅丸에서의 지갈작용止渴作用은 인삼人参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모두들 《삼국연의三国演义》에 나오는 망매지갈望梅止渴의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매梅를 보기만 해도 갈증이 멎는데, 하물며 매梅를 먹는데 있어서랴! 그래서 오매환이 갈증을 멎게 하는 것은 실질적인 일에나 이론에서나 다 딱 들어 맞는다. 이것이 오매환의 큰 의의이다.
이들을 모두 모아보면 오매환은 임상에서 매우 중요하고 매우 자주 쓰이는 하나의 방제方剂로, 338 조에서 말하는 회궐蛔厥,구리久利 및 소갈消渴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전정두통巅顶头痛,고환종통睾丸肿痛등의 질환에도 쓸 수 있으며, 생식계生殖系의 기타 질병에도 오매환의 뜻을 참조하여 치료할 수 있다. 모두어 살펴보면  우리가 오매환의 이치를 참으로 알게 되었을 때라야 임증운용临证运에 거리낌없이 마음대로 쓰더라도 증세에 들어맞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오매환乌梅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상한론伤寒论》의 112개 처방이 모두 이래서 , 다만 이치가 뜷려 통하기만 하면 그것을 실제로 제대로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빠르나 늦나 하는 것 뿐이다. 이것 또한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주요한 목적의 하나이다. 왜 이 책의 이름을 “사고중의思考中医”라고 짓게 되었는가? 무엇을 사고할 것인가? 바로  이 리理 를 생각하고, 바로 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시간해독을 사고하는 것 밖에 그 무엇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