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소음병 강요-4

臥嘗 齋 2025. 1. 29. 16:45


을乙、신肾

(1)상선약수上善若水
신肾과 관계된 이 “도道”도 문자부터 시작하겠다 신肾이란 글자의 만듦새는 번체로 위는 “현臤”,아래는 월月이다. “현臤”은 무슨 뜻인가? “현臤”은 “현贤”의 옛 글자인데 현贤은 선善하다는 말이다. 월月의 뜻은 앞의 여러 곳에서 토론했던 대로 그것은 수월水月이 합친 것으로 수水의 정기精气이다. 그래서 월月을 말하는 것은 수水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肾이란 글자의 아래 위 부분을 살펴보면 선善이 위에 있고, 수水가 아래에 있어 바로 《노자老子》에 나온 “상선약수上善若水。”란 구절과 같아 노자老子의 정신이 모두 그 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신자肾者,작강지관作强之官,기교출언伎巧出焉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에서 “신자肾者,작강지관作强之官,기교출언伎巧出焉.”이라 했는데, 나는 이 신肾의 역할을  오랜 동안 생각해 오다가 요즘에 와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뚜렷이 알게 되었다. 한 기관의 작용을 알려면 먼저 그를 설명한 문자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작강作强”을 살펴 보자. “작作”의 뜻은 비교적 분명한데 바로 작위作为、작용作用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핵심은 “강强”의 뜻이 무엇이야 하는가다. “강强”은 무엇인가? 강强은 여기에서 두 겹의 뜻을 담고 있다. 첫 겹은 본래의 뜻인 미충米虫이다. 《옥편玉篇》에서 “미중두米中蠹。”라 했고, 또 《이아尔雅·석충释虫》 에서는 “강强,충명야虫名也。”라 했으므로 강强의 첫 의미는 바로 쌀 속의 벌레이다. 쌀벌레는 여러분들이 다 봤을 텐데, 인체의 어떤 기관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되는가? 남성의 생식기처럼 생겼다.-역자가 보기에는 별로 닮지 않은 것 같다.- 바로 이것을 “강强”이라 불렀다. 왜 이 강强으로 신肾을 나타냈을까? 그것은 신肾이 이음二阴을 맡아보기 때문이다. 이 첫 겹에 포함된 뜻으로부터 벌써 신肾은 외음外阴,생식기生殖器와 분명하게 이어지고 있다. 신肾을 작강지관作强之官이라 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당연히 생식과 연관될 수 밖에 없다. 모두들 생각해보라! 세상의  숱한 기교伎巧 가운데 무엇이 생식번연生殖繁衍보다 더 큰 기교가 있겠는가? 이런 큰 기교伎巧를  조화造化라고도 부르는데, 그래서 왕빙王冰은 “조화형용造化形容,고운기교故云伎巧。”-조화가 나타나므로 기교라 한다.-라고 해석했다.
두번째 겹은 의미를 늘려 견강坚强,강강刚强,강경强硬의 뜻을 가진다.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이 이런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 뼈 뿐이다. 사람 몸에서 가장 강강刚强하고 가장 견경坚硬하며, 가장 힘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뼈 뿐인 것이다. 그래서 강强이 포함하고 있는 뜻은 첫번째가 생식기生殖器이고 두번째가 골骨이다. 신肾이 골骨을 맡아보고 또 외음外阴을 맡아보므로 신肾을 작강지관作强之官이라고 표현한 것은 더 이상 알맞을 수가 없다.
주. 왕빙은 “作强之官,是强于作用,故曰作强,造化形容,故云伎巧。在女则当其伎巧,在男则正曰作强。”-작강지관은 강하게 작용하므로 작강이라 하였고, 조화를 드러내므로 기교라 하였다. 여자에게는 기교가 마땅하고, 남자에서는 바로 작강이라 말한다.-라고 하였다.
신肾은 수水를 맡아보고 물은 가장 부드러운 것인데 왜 도리어 작강作强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도리는 매우 깊숙히 숨겨져 있다. 《노자老子·사십삼장四十三章》에서는 “천하지지유天下之至柔,치빙천하지지견驰骋天下之至坚。”-가장 부드러운 물이 가장 단단한 곳을 내달린다.-이라 했고, 《노자老子·칠십팔장七十八章》에서는 “천하유약막과우수天下柔弱莫过于水,이공견강자막지능승而攻坚强者莫之能胜,이기무이역지以其无以易之。약지승강弱之胜强,유지승강柔之胜刚,천하막부지天下莫不知,막능행莫能行。”-물보다 더 부드러운 것이 없지만 단단한 곳을 치는데는 그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바꿀만한 다른 것이 없다. 여린 것이 센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을 이기는데,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를 써먹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이라 했다. 신肾은 수水를 맡아보고 또 골骨을 맡아본다. 물과 뼈는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사람의 몸에서는 그들이 오히려 가깝다고 생각되고 있어 사람 몸에서 가장 부드럽고, 가장 단단한 것을 모두 신肾이 맡아보고 있다. 가장 부드럽고 가장 단단한 것이 한 데 모여 있는데 기교伎巧가 생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신肾이란 기관은 《노자老子》의 “천하지지유天下之至柔,치빙천하지지견驰骋天下之至坚”이념理念을 몸으로 나타내고 있다. 누가 의医와 도道의 원천이 같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의와 도는 확실히 그 뿌리가 같다.
기교伎巧를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바로 사람의 생식번연生殖繁衍능력이자 사람의 조화造化기능이다. 조금 쉽게 말하면 기예技艺、공교工巧와 같은 부류이다. 어렵게 말한다고 강유刚柔가 아니겠는가? 우리 생식기의 기능이 이 강유를가장 잘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쉽게 말한 기예技艺、공교工巧라고 강유刚柔를 내어 놓고 이해할 수 있겠는가? 똑 같이 강유刚柔의 결합이 필요하다. 그래서 신肾 전체의 기능적인 특징을 한데 모아서 말한 것이 바로 이 “작강지관作强之官,기교출언伎巧出焉”인 것이다.

(3)신자肾者、주칩主蛰,봉장지본封藏之本,정지처야精之处也
이어서 《소문素问·육절장상론六节藏象论》에서 말한 “신자肾者,주칩主蛰,봉장지본封藏之本,정지처야精之处也。”를 보자. 신肾이 칩蛰을 맡아본다고 했는데 칩蛰이 무엇일까? 칩蛰이 바로 봉장封藏이다. 그러면 무엇을 봉장封藏하는가? 앞에서 우리는 양기를 봉장한다고 했다. 앞에서 말했던 감수坎水를 붙여 생각해 보면 신肾의 봉장한다는 의미가 더욱 뚜렷해진다. 신은 수장水藏이자 감장坎藏이다. 감상坎象은 어떠한가? 바로 양음两阴이 가운데 하나의 양을 싸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두 음사이에 봉장封藏된 것은 바로 양阳인 것이다. 그러면 “정지처精之处”는 무슨 말일까? 정精은 사실상 양阳이 봉장된 상태를 말한다. 양이 봉장된 곳이 바로 정精이 머무는 곳이다. 이렇게  “봉장지본封藏之本”과 “精之处”를 이어서 생각해보면 정精의 의미가 더욱 명확해진다.
현재 우리 나라 의사들은 모두 스테로이드를 즐겨 사용하는데 여기서 한마디 해야겠다. 스테로이드의 작용은 확실히 불가사의하여 많은 질병들에 효과를 보이는데, 신염肾炎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쓰면 붓기도 빠지고, 단백뇨蛋白尿도 없어진다. 천식이 발작한 환자에게 쓰면 숨이 금방 가라앉고, 어떤 방법을 써도 내리지 않는 고열환자에게도 쓰자마자 바로 열이 희리릭 내려간다. 50년대의 노벨의학상은 이런 스테로이드의 여러 임상적 효과를 발견하고 받은 것이다. 스테로이드는 왜 이렇게 효과가 뚜렷한 것일까? 한의학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여기에서 강의한 내용으로 이 문제를 살펴보면 스테로이드는 신肾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는데, 주로 신 肾에 봉장所封藏된 양기를 풀어놓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신肾 속에 봉장封藏되어 있는 양기는 바로 정精이잖는가! 이것은 원자탄처럼 엄청난 것이다. 원자탄原子弹의 에너지처럼 엄청나기 때문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많은 질병들에 “기효奇效”를 나타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다 알고 있듯이 신肾에 봉장되어 있는 이 양阳,이 정精은 생기生气를 온양温养하고 양명养命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지금 꺼집어내어 다른 곳에 써 버리면 한 때의 효과는 매우 신기할지 모르지만 많이 쓰게 되면 봉장된 양기가 적어지고, 정精이 적어지면서 뒤따라 생기의 원천이 줄어들고 양명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를 많이 썼을 때 그에 따르는 결과를 짐작할 수가 있다.  현재는 서양에서도 스테로이드를 남용하여 생긴 부작용이 엄청나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고, 그래서 스테로이드 사용을 아주 조심하면서 어쩔 수 없을 때가 아니면 쓰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의 의사들, 특히 일반 개업의들은 스테로이드를 아직도 부지런히 쓰고 있어, 일반 감기의 발열에도 쓸 정도이다. 그러니 다른 병은 말할 것도 없다. 돌팔이 의사는 사람을 칼도 안 쓰고 죽인다고 했는데, 이는 한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양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스테로이드는 신肾에 작용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의 남용은 반드시 신肾을 다치게 한다. 신의 무엇을 다치게 할까? 신의 주칩主蛰을 상하게 하고, 신의 봉장을 상하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주칩主蛰이 되지 않아 봉장하지 못하면 어떻게 “정지처精之处”가 되겠는가? 그래서 이를 보충하고 살려내는 방법은 그 요점이  신肾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이는 모든 의료계가 같이 힘써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4)제한수인诸寒收引,개속우신皆属于肾
위에서는 주로 신肾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이야기했는데 이제 병기病机를 이야기하겠다. 신肾의 병기病机는 “제한수인诸寒收引,개속우신皆属于肾”이다. 그런데 앞에서 우리는 한寒이 동통疼痛의 주 원인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제한诸寒이 다 신肾에 속한다고 한다. 또 동통의 더 직접적인 요인으로 “불통不通”을 말했는데, 그 “불통不通”은 대개 수인收引으로 일어나거나 더 심해지게 된다. 경맥이 수인되고, 혈맥이 수인되어 좁아지므로써 불통하기 쉽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수인收引도 신肾에 속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모두에게 더 명확하고 뚜렷한 생각을 갖게 한다.
동통疼痛은 무엇과 관계가 있는가? 신肾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동통의 원인은 신肾에 있고 결과는 심心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소음少阴을 토론하면서 우리는 동통의 인과因果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는 또 하나의 매우 어려운 과제인데 완전히 현대의 문제와 결합하여 연구할 수 있다.  동통이 있을 때 원인을 다스려야 할까? 아니면 결과를 다스려야 할까? 철저하게 동통을 치료하려면 당연히 원인과 결과를 모두 치료해야 한다. 다만 어떤 경우는 원인을 바로 없앨 수 없거나, 혹은 원인이 무엇인지 확정 할 수가 없는데,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결과를 다스리는데 힘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진통镇痛,특별히 강력한 진통镇痛은 중점을 심心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신肾의 문제이기도 하다.
앞에서 우리는 “제통양창诸痛痒疮,개속우심皆属于心”을 이야기할 때 일찌기 심心의 작용이 확실히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에서 말한 것처럼 매우 중요하다고 했었다. 몸에서 질병이 생기면 바로 기능이 이상해지는데 이때 심이 일찍 발견하여 때 맞춰 기능을  조정调整하고 원인을 없애 주게 된다. 이는 인체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과정이다. 사실상 감모感冒、복사腹泻 등등의 많은 질병들이 왜 스스로 나을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사람이 병에 걸리면 먼저 그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럼으로써 하나의 표현表现,하나의 증후证候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사실 하나의 식별识别 과정으로 식별해낸 뒤 다시 자아조정自我调整으로 들어가는데 조정调整이 되면 질병이 바로 좋아져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낫는다. 실제 이것을 치료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치료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나을 수 있었겠는가? 다만 이 치료는 다른사람이 바깥에서 치료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료한 것이다. 이 자치自治의 기전도 음양조절을 통해 완성되는데, 그것은 “한자열지寒者热之,열자한지热者寒之”하거나, “심기음양审其阴阳,이별유강以别柔刚,양병치음阳病治阴,음병치양阴病治阳,정기혈기定其血气,각수기향各守其乡,혈실의결지血实宜决之,기허의철인지气虚宜掣引之”-음양을 살피고 강유를 나누어 양병에는 음으로 다스리고음병에는 양으로 다스려 그 혈기를 안정시켜 각각 그 본분을 지키도록 하는데, (그 병이 처음 생겼을때는)혈이 실하면 사혈을 해야 하고 기가 허하면 도인을 해야 한다.- 해야 한다. 질병을 치료할 때  우리 한의사만이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몸 자체야말로 이 방법을 쓰는데 참으로 능숙하다. 우리 몸의 화火가 너무 지나치게 세지면 몸은 수水 계통을 열어 “열자한지热者寒之”하고, 화火가 부족하면 몸은 또 다른 하나의 계통인 화火계통을 열어 “한자열지寒者热之”한다. 그래서 인체 내부에는 실제로 매우 완전하게 갖춰진 계통이 있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다만 그 계통의 응대능력이 낮아지거나 장애가 생겨 스스로 치료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가 외치外治,타치他治할 여지가 생기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하려고 하는 외치外治、타치他治는 우리 몸의 이런 방법들을 모방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한의학에서 “상공치미병上工治未病”이라고 하는데 무엇이 “치미병治未病”일까? 나는 그 속에 포함된 의미가 바로 평시에 몸을 조절하고 자치自治의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체의 자치계통自治系统은 매우 복잡하여, 어떻게 식별识别하고 어떻게 응대应对하고 어떻게 처리处理할 지까지를 포함한 여러 과정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식병识病계통을 주도하는 것은 앞에서 말했던 심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식별계통은 매우 영민灵敏해서 가벼운 이상일지라도 모두 알아채야 한다. 그러나 이 계통이 잘못되어 마비되면 몸에 이상이 나타나도 느낄 수가 없어 큰 질환이 될 때까지 모르게 된다.
내가 농촌에 있을 때 그들이 늘 약해 빠진 담장으로는 비바람을 막을 수 없다는 의미의 말을 사투리로 하는 것을 들었었다. 농촌에서 낡은 담장 하나만 남은 폐가를 보는 일이 잦은데, 이미 내버려 둔 채로 비바람을 수십년 동안 겪었지만  담장 하나만 남아 꿋꿋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그와 달리  튼튼해 보여도 비바람 한 번에 무너져버리기도 한다. 위의 말에 포함된 뜻은 평상시에 늘 조그만 이상이 끊이지 않고 여기저기 불편했던 사람은 큰 병에 걸리기 어렵고 또 오래 살 수 있지만 평소 아무런 병이 없던 사람은 한 번 병이 나면 생명이 위태로운 병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왜 그런 것일까?  나는 바로 그것이 식별계통이 얼마나 예민한 지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병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알아채지 못하여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평소 매우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참모습을 알아 낼 수 있어야 한다. 참으로 건강하면 당연히 좋지만 건강한 듯 보이기만 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위험하다. 그것은 그 사람의 식별계통에 문제가 생겨 마비된 것으로 혼군昏君을 만나 숨겨진 질병이 드러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람이 어찌 위험하지 않겠는가? .  
위의 토론으로 여러분들이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의 중요성을 더욱 충분하게 알았을 것이라 본다. 우리는 현재 사회와 옛날보다 훨씬 더 많이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소문素问·영란비전론灵兰秘典论》은 사실상 바로 사회의 눈으로 인체를 보는 것이다. 여기서는 사람이 군주지관君主之官의 지휘아래 분업과 협업을 하면서 각자의 직분을 다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오행五行을 말하든지, 장상藏象을 말하든지 모두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소음의 장의藏义에서 우리는 심신心肾을 중점적으로 말했다. 이것을 심신과 인체의 관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심肾心은 어떤 관계인가? 두 글자로 나타내면 수화水火이자 음양阴阳이자 남녀男女이자 정신精神이다. 우리는 날마다 정신精神이란 말을 쓰고 있는데 정신이 무엇인가? 실제로는 바로 심신心肾이다. 《소문素问·육절장상론六节藏象论》에서 “심자心者,생지본生之本,신지변야神之变也……신자肾者,주칩主蛰,봉장지본封藏之本,정지처야精之处也.”라 했다. 하나는 정지처精之处이고 하나는 신지변神之变이며, 하나는 장정藏精하고 하나는 장신藏神하니 이것이 바로 정신精神이다. 그래서 한 사람의 정신상태精神状态로 완전하게 심신心肾의 상태를 알아 낼 수 있다. 당연히 수화水火、음양阴阳의 상태도 알 수 있다. 심은 화火、리离에 속하고, 신은 수水、감坎에 속한다. 정상상태라면 수화水火는 기제既济해야 하고, 심신心肾은 상교相交해야 한다. 심화心火가 하강하는 목적은 신수肾水를 따뜻하게 하려는 것인데, 바로 감중坎中의 양阳을 온난温暖하게 하려는 것이다. 신수肾水가 상승하는 목적은 심음心阴을 길러 열을 식히려는 것인데, 바로 리중离中의 음阴을 濟養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감리坎离가 상교相交하여 각각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