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중의思考中醫

소양병 강요-7

臥嘗 齋 2025. 1. 29. 15:27

(2)“물”적층차 “物”的层次
소시호탕의 용량으로 부터 우리는 한의학의 방법 중 하나를 알아보았다. 소시호탕은 3,8이란 숫자로 인묘진寅卯辰과 그리고 소양병의 욕해시와 서로 이어졌다. 우리가 변증辨证하고 처방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바로 질병을 “욕해欲解”하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욕해欲解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된다.
수数는 반드시 상象과 함께 토론되는데 상象이 실질적인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종잡을 수 없이 아슴푸레하다. 그래서 우리는 실재하는 존재인 물질의 층면을 가지고 토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현대과학과 전통 한의학을 연구하면서 이 둘을 상象、수数、물物의 세 가지 관점으로 본다면 한의학과 현대과학이 모두 물物을 연구한다는 것은 같다.  이 방면에서 현대과학이 한의학보다 연구가 더 많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현대과학의 물질에 대한 인식은 더욱 미세하고 구체적이며, 수단은 더욱 많다. 그러나 현대과학의 연구가 상象의 방면、수数의 방면에 까지 미치고 있을까? 현대과학이 채용하고 있는 물질위주의 연구수단이 상象과 수数의 방면까지 미치고 있는가? 전통적으로 상수象数가 포함하고 있는 뜻으로 보면 현대과학에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두 개 방면 곧 오직 상象과 오로지 수数의 수단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관점으로는 전통 한의학에서 더 깊고, 더 멀리 연구되어 있다.
  이렇게 규정하고 나면 현대과학과 전통 한의학이 각각 특색이 있어 장단점이 있는 것을 알 수있다. 상수象数방면에서는 한의학의 장점이 있지만 물질방면에서는 좀 뒤지고 있다. 왜 그럴까? 그 당시의 “물物”은 너무 모자랐다. 이천년 전에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물질을 누렸겠는가? 그리고 이 물질이란 것을 열어보고 알아보려면 반드시 물질에  기대어 알아볼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이물식물以物识物이라고 한다. 모두들 현대과학의 연구과정을 보면 매우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물질의 기본 구조를 알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먼저 정밀한 기구가 필요하다. 가장 빠르고, 가장 센 에너지로 가동되는 입자가속기(粒子加速器, particle accelerator)가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이 없으면 미세한 입자를 깰 수가 없어 물질 구조의 참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래서 물질로 물질을 인식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을 수 없이 순환한다. 물질을 인식하고 싶으면 더욱 물질의 힘을 빌려야 하고, 그 인식의 정도가 높을 수록 의존도도 더욱 커진다. 이런 끊임없는 심화 속에서 심心의 작용은 자연히 묽어지게 된다.
현대는 물질로 물질을 알아가지만 옛 사람들은 마음으로 물질을 알아왔다. 마음으로 물질을 알자면 “격물格物”하여 치지致知해야 한다. 그래서 “지지이후유정知止而后有定,정이후능정定而后能静,정이후능안静而后能安,안이후능려安而后能虑,려이후능득虑而后能得”-멈출 줄 안 뒤에 한 곳에 머무를 수 있고, 머무른 뒤에야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한 뒤라야 편할 수 있으며, 편해진 뒤라야 헤아릴 수 있으며, 헤아려야 얻을 수 있다.-하는 것이다. 얻은 뒤로는 “심물일원心物一元”이 된다. 이것이 바로 전통과 현대의 인식방법과 인식수단에서의 차이이다. 우리가 현대과학과 전통한의학을 연구하면서 그들을 문화와 사상의 높이까지 끌어 올리려면 반드시 이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
전통은 “물物”이란 층层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모자라므로 이 방면에서는 현대적인 것들을 흡수해야 하는데 이것도 사실은 한의학 현대화의 주된 과정이다.  여러분들은 '전통적, 한의학적 내용들이 현대에도 무슨 가치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통에서도 단지 '“물物” 이 층면의 것들만 현대에 가치가 있다든지 혹은 단지 “물物” 이 층면의 것들만 현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 밖에 또 '“수数”의 층차层次,“상象”의 층차는 어떻게 현대화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방면은 반대로 현대가 착실한 학생노릇을 하여 현대를 전통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그냥 현대만 전통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도 현대화할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고 연계시키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까? 현대과학이 고유한 모델 및 굳어진 생각들을 깨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현대과학이 어떤 영역에서는 이미 뫼비우스의 띠에 들어 갔는데 예를 들어 기본입자는 이미 쿼크까지 알아냈다. 쿼크는 무슨 의미인가? 더 쪼개기 쉽지 않다. 이렇게 어렵다면 쿼크의 체적이 더 작아질 수 있을까? 그래서 물질 이 층면에서는, “유有” 이 층면에서는 잘게 잘게 쪼개가다가 일정한 때가 되면 다시 나눌 수가 없게 된다. 이를 다시 나누면 “유有”는 “무无”로 변해 버린다. 여기서 만약 다시 나누려면 반드시 생각의 근본적인 변혁变革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 때 전통이 매우 필요하게 된다. 이 때가 되어서야 전통에서의 상수象数영역, 형이상의 이 영역, “무无” 이 영역의 것들이 진정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나는 늘 한의학을 다루는 사람들은 조금 내공内功을 연마하여 인내심을 가지고서, 이 세계가 모두 현대화가 되어가므로 나도 현대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라고 있다. 여러분은 급하게 생각지 말라! 한의학이 현대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잘 배우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잘 배우고나면 어디든지 가도 다 통하고 거기다 현대를 가르칠 수 있다. 공자孔子가 “이인里仁”편에서 “불환무위不患无位,환소이립患所以立。”이라 말씀하셨는데 공자의 이 말은 우리 한의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매우 참고할 만하다. “불환무위不患无位”는 여러분이 앞으로 한의학이 설 자리가 있을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걱정할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현대적인 말로 하자면  시장에 한의학의 지분이 있을지, 한의학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여러분이 마음을 써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참으로 걱정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환소이립患所以立”-어떻게 해야 설 수 있을 지를 걱정한다.-이다. 한의학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전통은 어떻게 세워졌는가? 현대적인 것에 기대어 세워진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을 정말로 잘 배우고 참으로 전통을 분명히 알아두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수象数 층면에 대한 인식과 파악은 상대적으로 약간 더 곤란하므로 우리는 먼저 “물物” 층면을 먼저 보아야 한다. 물 층차로 이야기하면 소시호탕의 군약은 시호이다. 시호柴胡는 기미气味가 고평苦平한데 그 주치와 효능은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속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그 밖에 청대 명의 清代名医인 주암周岩이 쓴 《본초사변록本草思辨录》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시호柴胡의 성용性用을 그린 듯이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시호의 작용을 “종음출양从阴出阳”이라 했다. 종음출양이 무슨 뜻일까? 인묘진寅卯辰을 보면 곧 알 수 있다. 음양을 남북南北으로도 나누고, 동하冬夏로도 나누고, 수화水火로도 나눈다. 겨울은 음阴이고, 여름은 양阳인데, 겨울과 여름 사이에 자리잡은 이 “인묘진寅卯辰”이 바로 종음출양从阴出阳이 아니겠는가? 시호의 이 “종음출양从阴出阳”하는 성용性用이 바로 인묘진과 걸맞다. 인묘진과 맞으면 당연히 소양과도 맞는 것이며, 당연히 소양병의 욕해시와도 걸맞고, 당연히 소양 처방의큰 뜻과도 걸맞다. 그래서 주암周岩이 시호의 이 기능을 매우 정확하게 말한 것이 된다.
이어서 황금黄芩인데, 황금은 무슨 작용을 하나? 바로 청열거清热去火한다. 왜 청열해야 하고, 왜 거화해야 하는가? 우리가 조금 전 이야기했던 소양병의 요의要义가 바로 울결郁结이라는 것을 모두들 잊지 않았을 것이다. 울결郁结은 무엇을 가장 만들어 내기 쉬웠던가? 농사를 지어 봤던 사람이라면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농사지을 때 화학비료를 쓰기 어려웠다. 비료는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대소변, 다른 한 편으로는 돼지나 소의 분변이 었으므로 한 달, 혹은 두 달 만에 모여서 가축 우리를 치우고 그것을 마을 빈 터에 모아둔다. 봄이 와서 비료를 줘야 할 때가 되면 이 가축의 분변을 밭에 뿌리는데 거름을 뒤집을 때마다 더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 긴 쇠스랑이라야 망태기에 담을 수 있다. 만약 손이나 발을 갖다 댔다가는 아마 틀림없이 화상을 입었을 것이다. 이만치 뜨거우면 달걀을 익힐 정도인데 화가 아닌가? 열이 아닌가? 이 화열火热은 성냥으로 불을 붙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생긴 것일까? 이것이 바로 울결郁结로 열이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울결이 되면 화열이 생기기 쉽다. 이 때 이 울결을 승달升达,소해疏解하려면 시호를 써야 하고, 또 다른 방면으로는 울결로 생긴 이 화열을 식혀 없애야 하는데 이때는 황금黄芩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바로 인삼人参인데 이 인삼의 작용은 오장을 유양濡养하고, 익기보음补益气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삼을 먹고 나면 멀리 보아 익수연년益寿延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가까이 나타나는 효과는 왕성한 정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시호는 승달升达、소해疏解하고,종음출양从阴出阳하는 약성을 가지고 있어 소양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만 시호가 추기枢机를 돌려 승달하며 종음출양하는 이 과정 중에서 힘을 보태는 것이 필요한데 인삼이 그 작용을 하는 것이다.
소시호탕의 나머지 네 가지 약인 반하半夏、자감초炙甘草、생강生姜、대추大枣의 역할은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해 보라.
(3)약 먹는 시간을 잘 골라야 한다.-선택복약적시간选择服药的时间
태양과 양명의 욕해시欲解时를 말할 때는 복약服药하는 시간을 강조하지 않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매우 중시되어야 한다. 여러분이 하나의 질병을 진단해내고 그에 알맞은 처방을 냈는데 그것이 소시호탕이었다고 치자. 처방을 내고나서 하루에 세번 물로 달여 먹으라고 썼다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다만 소양병으로서, 아니면 다른 육경병에서라도 가장 알맞은 복약시간服药时间은 없는 것일까? 그리고 가장 좋은 시간에 약을 먹는다면 효과가 훨씬 더 좋게되지는 않을까? 현대의학에서는 이 방면에 이미 신경을 쓰고 있는데 예를 들면 디기탈리스와 같은 강심약强心药으로 복용시간에 따라 약효가 확실히 달라진다. 새벽 4시 가량에 복용하는 것이 다른 시간대에 복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뚜렷이 높아진다. 그리고 혈당강하제도 강심약과 비슷한 특징이 있다.  같은 약물인데 복용시간이 다르다고 이렇게 효과에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을 보면 복약 시간을 연구하는 것이 적은 노력으로 커다란 효과를 거두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한의학도 이 방면에서 할 일들이 많을 것이 틀림없다. 하나는 전통적인 일로 경전에서 이런 내용을 캐내는 일이고, 하나는 현대적인 측면에서 현대와의 합치점을 찾아보는 가지고 있는 일이다.
전통방면으로는 《소문素问·사기조신대론四气调神大论》에서 “소이성인춘하양양所以圣人春夏养阳,추동양음秋冬养阴,이종기근以从其根”이라 하여 이미 음양이란 뿌리에 그것을 다 끌어안고 있다. 여러분이 이곳에 착안하여 깊이 파들어 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양양养阳하는 약은 어느 때 먹는 것이 좋을까? 양음养阴하는 약은 또 어느 시간에 먹어야 할까? 이는 이미 사기조신대론 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렇게 맞는 시간에 복용하는 것은 식물에 물을 줄 때 뿌리까지 흠뻑 젖도록 주는 것 처럼 적은 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한의학의 문제를 고정된 관념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만약 양양养阳하는 약은 봄, 여름이 되어야만 먹을 수 있고, 양음하는 약은 가을, 겨울이 되어야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서글퍼질까? 하루 중에는 사시가 없겠는가? 양양하는 약이라도 봄 여름을 기다릴 필요없이 하루 중의 인묘진에 복용하면 되고, 사오미에 먹을 수도 있다. 양음하는 약을 처방할 때도 가을 겨울을 기다리지 말고 가을 격인 신유술이나 겨울 격인 해자축에 복용하라고 하면 된다.
위에 말한 문제를 좀 더 넓게 보면 욕해시欲解时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소양은 왜 인묘진寅卯辰에 좋아지며, 태양은 왜 사오미巳午未에 좋아지나? 양명은 왜 신유술申酉戌에 풀리는 것일까? 다 같은 “춘하양양春夏养阳,추동양음秋冬养阴”이다. 다만 이 “양양养阳”과 “양음养阴”은 자연의 이치일 따름이다. 이렇게 이어보면 육경의 욕해시가 바로 육경병에서 복약할 가장 좋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양병의 마황탕, 계지탕은 사오미에 복용해야 하는데 이 때 복용하는 것은 때맞춘 복용이며, “이종기근以从其根”한 복용이므로 자연히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나머지 약을 먹는 시간은 편할 때를 봐서 정하면 된다.
현대방면에서는 현대연구에서 얻은 실마리와 전통을 잘 이어붙여 서로 깨우치고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좀 전에 들었던 강심제와 혈당강하제 같은 것인데, 만약 한 걸음 더 나간 연구로 두 종류 약의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복용시간이 새벽 4 时경(인시寅时)으로 확실히 증명된다면 당뇨병, 심장병도 자연스럽게 궐음병厥阴病、소음병少阴病、소양병少阳病과 내재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인시는 위의 세 육경병에 다 같이 욕해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시寅时는 세 경의 병이 이를 공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양음两阴일양一阳을 꿰고 있어 육경시상六经时相가운데 다른 시간대에서는 거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인시는 특수한 시상으로 우리가 전통적인 각도에서 파내고 연구해야 할 뿐 아니라 현대적 각도에서도 살펴 보고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만약 당뇨병과 궐음병의 숨겨진 관계를 밝혀낼 수 있으면 치료에서도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 한의학과 양의학은 무엇때문에 맺어져 뭉칠 수 없는 걸까? 당연히 맺어져 뭉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맺어져 뭉치는지가 중요하다. 전쟁이 모두 끝나면 적이었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데, 하물며 같은 의학인 한의학과 양의학에 있어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