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緒文
서문
옛날에는 의학 처방을 그 사람됨을 보아 전수하였으므로 만약 마땅한 사람이 아니라면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래서 편작扁鹊, 창공 倉公같은 명의가 모두 처방을 금방(禁方)-비방이라 하여 가벼이 아무에게나 가르쳐 주지는 않았으니, 그것은 사람을 고치는 행위를 진실로 무겁게 여긴 까닭이다. 그래서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이 저술된 건안建安 이전에는 마땅히 쓸 처방이 없어 병을 치료하기가 힘들었는데, 후한 시대에 들어 장기張機(중경仲景)가 상한잡병론을 지으면서 비로소 여러 처방을 만들어 천하에 공개하였지만 그 포함된 뜻이 깊어 모든 사람이 쉽게 알기는 어려웠다. 그 이후에 송 나라 원풍元豊시기에 증상에 따라 쓸 수 있도록 경험방들을 모아 놓은 화제국방和劑局方이 나와서 비록 사람들이 누구나 처방을 골라 쓸 수 있었지만, 그 이론이 부족하고 계통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본받아 따라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 금궤요략金匮要略, 천금방千金方, 외대비요外臺秘要 등 여러 서적과, 왕호고王好古, 이고李杲 ,유완소劉完素, 주진형朱震亨, 장종정張從正, 설기薛己 등 의가 들의 처방 중 좋은 것을 골라 모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처방에 대한 평론은 성무기成无己에서 시작되어 근대의 오곤吳琨, 이중재李中梓, 가금柯琴, 왕앙王昂 등에 이르기까지 의방醫方에 대해 비록 새로운 관점을 많이 제공하였지만 그래도 그 중에 처방 선택이 정밀하지 않았던지, 아니면 처방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지 않았던 곳이 있었다. 그래서 그 처방의 원래 뜻을 다시 미루어 살펴서 간략하고 요긴한 것을 모으고, 빠진 곳을 채워서 그 의미가 뚜렷이 드러나도록 한 뒤 산보명의방론이라 이름짓고 이를 후세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주고자 하였다.
绪文
古醫方得人乃傳, 非人勿言. 故 扁鵲 倉公 皆稱禁方不輕授人 誠重之也 後漢 張機著傷寒雜病論 始立衆方 公之天下 故建安以前 苦于無方 元豊以後 雖有局方 漫無指歸 不可爲法 今 博集 金 匱, 千金, 外臺 諸書 及 王好古 李杲 劉完素 朱震亨 張從政 薛己 諸方之佳者 採錄成篇
然 方論 始于成无己 近代則有吳琨 李中梓, 柯琴, 王䀚諸家 于醫方 雖有發明 但其間 或有 擇焉未精 語焉未詳者 復推其立方之意 綜其簡要 刪繁補闕 歸于明顯 名之曰 刪補名醫方論 以昭示來茲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