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강 상한겸증-2
갈근탕의 첫 번째 적응증
이렇게 해서 마황탕의 적응증을 강의했고 또 사용금기증도 강의했습니다. 다음은 마황탕의 가감응용을 보겠습니다. 이 말이 꼭 옳지는 않을 수도 있는데 아래에서 강의하려고 하는 몇 개의 처방들 중에서 어떤 것은 마황탕의 가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서 이를 상한겸증傷寒兼證이라 하겠는데 그것이 좀 더 알맞습니다. 이제 우리 상한겸증의 치료를 보기로 합시다. 상한겸증의 첫 번째 방증, 우리 교재의 제32페이지 제31조,“태양병, 항배강긴긴, 무한, 오풍, 갈근탕주지 太陽病,項背强几几,無汗,惡風,葛根湯主之。” 이 조문을 읽어보니 전에 보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는 앞에서 “태양병, 항배강긴긴, 반한출오풍자, 계지가갈근탕주지 太陽病,項背强几几,反汗出惡風者,桂枝加葛根湯主之。”라는 조문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 이 조문과 무엇이 다른가요? 하나는 한출汗出이고, 하나는 무한無汗입니다. 땀이 나는 경우의 병기를 그때 무엇이라고 했나요. 그것은 풍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잘 흐르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땀이 안 나면서 풍한을 싫어합니다. 내가 앞에서 바람이 싫은 것과 추위가 싫은 것은 환자 스스로의 감각으로 둘 다 차가운 것을 꺼리는 것-파냉怕冷-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냉怕冷이 가벼울 때는 바람을 쐬면 싫다가 바람이 잦아들면 덜해지는 것인데 이럴 경우 요즘 우리는 병력病歷에 오풍惡風이라고 씁니다. 파냉이 심하여 문을 닫고 방에 들어앉아 옷을 껴입고 이불을 덮고 있어도 추위가 가시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면 요즘 우리는 병력에 오한惡寒이라고 씁니다. 그렇지만 상한론《傷寒論》 에서는 오풍과 오한을 그렇게 엄격하게 나누어 쓰지 않았습니다. 이 한 조문 제31조에서도 오한이라고 써야 될 텐데 오풍이라 썼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풍과 오한을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중경도 오풍, 오한을 그다지 엄격하게 나누지 않았던 것입니다. 중풍에서도 어떤 때는 오한이라 쓰고, 상한일 때도 오풍이라 썼습니다. 제31조는 한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는 계지가갈근탕의 적응증과 바로 대응이 됩니다. 방제에서나 증후에서 서로 상대되는 것끼리 짝이 맞추어 묶어놓는, 이런 짝지어 통일對偶統一하는 사유규율思維規律은 상한론《傷寒論》의 특색 중 하나입니다. 표증表證을 보면 풍한風寒에 치우친 중풍中風, 상한傷寒과 풍열風熱에 치우친 온병溫病, 풍온風溫이 있는데 그것이 대우통일對偶統一입니다. 풍한표증에서는 유한한 계지탕증인 태양중풍증과, 무한한 마황탕증인 태양상한증이 또한 대우통일입니다. 모두 표증이지만 하나는 풍양사기에 치우치고, 하나는 음한사기에 치우치므로 대우통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계지탕과 마황탕은 대우통일이 되는 처방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계지가갈근탕과 갈근탕도 이처럼 대우통일되는 처방입니다. 하나는 풍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 것을 치료하고, 다른 하나는 한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 것을 치료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지금 이런 하나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풍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데 장중경이 계지가갈근탕을 써서 치료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사가 경맥에 있어 태양경기가 불리한데 이런 경우는 우리의 일반적 사유규율에 따라 마황탕가갈근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내 수준으로는 꼭 이래야 할 것 같습니다. 마황탕으로 발한산한發汗散寒하면서 여기에 갈근을 더해서 경맥을 소통하고 경맥 속의 사기를 없애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장중경이 쓴 갈근탕은 마황탕에 갈근을 넣은 처방 구성이 아닐까요? 우리 지금 갈근탕의 약물구성을 봅시다. 갈근, 마황, 계지는 있는데, 뒤를 보니 행인이 없네요. 마황탕에는 행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강, 감초도 있으며 더 재미있는 것은 작약과 대조까지 있는데 이것은 계지탕이 바탕이 된 처방이지 않은가요? 계지탕에 갈근을 더하여면 계지가갈근탕이 되는데 아무래도 한사가 표表에 있기 때문에 마황은 반드시 써야 됐습니다. 이 처방은 계지가갈근탕에 다시 마황을 더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마황탕에 갈근을 넣은 것은 아닙니다. 이는 우리를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런 병증에 중경은 왜 마황탕가갈근을 쓰지 않고 계지탕가갈근에 다시 마황을 넣었을까? 그것은 모든 경맥경련 증후에는 언제나 진액이 자윤滋潤을 못하게 된 요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병증을 치료하는 약을 쓸 때는 약이 진액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방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마황탕은 순전히 신온辛溫하기만 하여 음액陰液을 모산耗散시키기 쉬운 처방이므로 중경은 그것을 기본방으로 하지 않고 양정養正하는 힘이 크고, 발한하는 힘은 약하며, 또 양혈호영養血護營기능을 하는 계지탕을 기본방으로 한 것입니다. 사기가 경맥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갈근은 써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 사기가 한사寒邪이기 때문에 반드시 마황도 써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갈근탕 처방의 의의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중경이 사기가 경맥에 있어 경맥이 구련拘攣하며 부드럽지 못한 증후를 치료할 때 약을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갈근탕 처방 뒤의 한 단락을 보면 “상칠미, 이수일두, 선자마황, 갈근, 감이승. 上七味,以水一斗,先煮麻黄、葛根,减二升。”이라 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먼저 달일까요? 이 또한 그 신온조열辛温燥烈한 성질로 상음모양傷陰耗陽하기 쉬운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줄이려고 한 것입니다. “감이승, 거백말, 납제약, 자취삼승, 거재, 온복일승. 减二升,去白沫,内諸藥,煮取三升,去滓,温服一升。”이라 했으므로 상술한 방약의 제량劑量은 세 번 치료할 분량입니다. “복취미사한覆取微似汗”은 이 또한 이불을 덮어 보온발한保温發汗합니다. “여여계지법장식급금기, 제탕개방차. 餘如桂枝法將息及禁忌,諸湯皆仿此。” 장중경은 여기에서 이 뒤로는 내 처방 뒤에 전처럼 그렇게 많이 말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처방들 모두 계지탕 방후方後에 나오는 그러한 조양방법調養方法과 음식금기 방법에 따르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우리는 계지탕 후의 그 호리護理 및 음식금기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지도적 의의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갈근탕의 첫째 적응증입니다.
갈근이라는 약은 경맥을 매우 잘 소통시키는 약입니다. 몇 년 전 어떤 고위층 인물이 고혈압이 있고 동맥경화가 있었는데 경항부 근육이 너무 땅기고 뻣뻣하여 뒷머리와 목이 참을 수 없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한 노중의老中醫를 찾아갔더니 그 분이 그에게 준 약이 바로 갈근탕이었는데 갈근의 용량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 고위인사가 처방을 받아든 뒤 그의 치료를 맡고 있는 주치의에게 보였습니다. 이 주치의는 한의학을 배운 양의사였는데 이 처방을 보고는 "각하, 갈근이라는 약은 승양발표升陽發表하는 작용이 있는데, 각하께서는 고혈압이 있기 때문에 이 처방이 맞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고위인사는 그가 마음먹고 찾아간 유명한 노중의가 낸 처방이긴 하지만 그의 주치의가 그에게 맞지 않는 처방이라고 하니 먹지 말자고 생각하고 한 쪽에 놓아두었습니다. 이틀이 지나 이 고위인사가 너무 뒷목이 아파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는데 우연히 맞닥뜨린 그 노중의가 그 처방을 드셨느냐고 물었습니다. 고위인사가 주치의가 먹지말래서 먹지 않았다는 말을 차마 못하고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노중의는 만일 드셨다면 지금쯤 목이 부드러워졌을 텐데 왜 아직 딱딱하지 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나중에 이 고위인사가 집으로 돌아와 그 사람이 그렇게 유명한 노중의라 하니 그의 처방대로 시험삼아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하루 이틀 사흘을 먹었는데 목이 차차 부드러워지고 뒷 머리도 점점 아프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혈압을 한 번 재 봤더니 원래보다 더 오르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정상으로 내려갔습니다. 대개 일곱 첩을 먹고 나서 증상이 거의 풀리자 그의 주치의를 찾아가 아무 말도 않고 혈압을 재 달라고 하였더니 혈압을 재고 난 주치의가 "각하의 혈압이 어떻게 정상이 되었지요? " 하고 물었습니다. "당신이 먹지 말라는 그 약을 먹었네."" 그럴 리가 있나요? 그 처방 속에 승양발표하는 약이 들었는데 어떻게 어른의 혈압을 내리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양의의 생각은 승양발표를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보고 이 두 개념을 혼동하고 있었던 겁니다. 뒤에 이 주치의는 매우 겸허하게 그 노중의에게 가서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그는 갈근이 경맥을 매우 잘 소통시키는 작용이 있는데 특히 양명경의 경맥과 태양경의 경맥을 모두 잘 소통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주치의는 갈근의 성분을 더욱 연구하여 혈관을 확장하고, 미순환微循環을 개선시키는 등의 작용을 발견하였는데, 다시 그 뒤로 어떤 사람이 갈근의 엑기스를 편제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요즘 시판되는 유풍녕심편愈寧心心片입니다. 이 유풍녕심편은 제품으로 만들어진 뒤 동맥경화, 심뇌혈관병, 혈관병으로 인한 이명, 이농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하나의 단미약으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임상에서 응용되기는 해도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효과가 좋았을까요? 뒷목이 특히 땅기며 아픈 그런 사람, 고혈압이 있고, 동맥경화가 있으며 이명, 이농이 있으면서 뒷목이 땅기고 딱딱한 그런 사람들에게 유풍녕심편을 쓰면 잘 들었습니다. 뒷목에 증상이 없는 사람은 유풍녕심환을 써도 고혈압, 동맥경화, 이명, 이농치료에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로써 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년에 한 번 열리는 과학원원사科學院院士모임이 있는데 국외원사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정도李政道 원사는 미국에서 일하는데 원사회가 열릴 때마다 매 번 오십니다. 삼 년 전에 열렸던 원사회에서는 미국국적의 중국과학원원사 여념지黎念之선생이 오셨었습니다. 그는 세계화학계의 태두로 화학물질을 추출하는데 매우 앞선 연구자였는데 중국에 와서 이런 방법을 써서 한약을 연구함으로써 현대와의 결합점을 찾으려 하였습니다. 그가 중국에 온 뒤 원사회 기간 중에 어떤 사람을 통해 나를 찾아와 하루 동안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자기의 가장 앞서고 가장 현대화된 추출방법으로 한약을 연구하는 것이 어떨지 그 전망을 나에게 물어왔습니다. 나는 한약이 여러 성분의 복합체로 한 가지 약도 이런데 더구나 하나의 방제일 경우는 그 성분구성이 무척 복잡하여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58년 중국대륙에 이질痢疾이 무섭게 유행했는데 한약으로는 황련黄連이 매우 유효한 약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황련은 생산주기가 6년이 걸리는 약재라 금방 전국의 황련이 품절되어버리자 국무원에서 기타 식물 중에서 황련의 유효성분을 추출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그런지 얼마 안 되어 어떤 사람이 삼과침三棵针이라는 식물에서 배르베린을 추출하는 연구를 해냈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요즘 말하는 황련소黄連素입니다. 이를 당시에 임상에 사용하여 58년 년 말,59년 일 년,60년 일 년은 효과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질 치료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에 유관부문에서 국무원 표창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61년 이후로는 황련소로 이질을 치료해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 이질간균痢疾桿菌들에 내성이 생겨나 황련소에 내성을 가진 균주가 퍼지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황련소로 치료해도 효과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황련소에 내성을 가진 균주에 황련을 썼더니 여전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우리 국가의 여러 단위에서 연합하여 여러 해를 연구한 결과 청호青蒿에서 청호소青蒿素를 추출해 내고, 더욱 연구하여 분자구조를 밝혀낸 뒤 인공합성 방법으로 청호소를 만들어 내었는데, 이는 단품약單品藥으로 하나의 신약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청호소항학원충적연구青蒿素抗瘧原蟲的研究”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과학기술상을 받았고, 대개 삼년인가 사년인가 뒤에 기억이 확실치는 않은데 또 누군가가 과학연구성과로 상을 받았는데 그 연구의 이름이 “항청호소원충적연구抗青蒿素原蟲的研究”였습니다. 첫 번 연구는 청호소가 학질원충을 억제한다는 연구였고, 몇 년 뒤 두 번째 연구는 청호소에 내성이 생긴 학질원충에 대한 연구라 하겠습니다. 내가 말을 두서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청호소를 임상에 쓴 지 몇 년이 안 되어 학질원충에 내성이 생겼는데, 청호소를 견뎌내는 이런 학질원충은 이미 알려진 모든 항학질약에 두루 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호달인 물을 썼더니 또 효과가 있었습니다. 내가 이 두 례를 이야기하고 이어서 또 하나의 례를 들었습니다. 한 해 내가 어떤 농약공장에 방문하였는데, 그 농약공장은 파리와 모기를 죽이는 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공장 안에 있는 기숙사에서 모기에 쏘였는데 이만큼 크게 부어올랐고 그 뒤로 그 흔적이 3년, 4년이 지나 십 몇 년이 된 지금까지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당시 공장장에게 "공장장. 당신네 농약공장은 전문적으로 파리, 모기를 죽이는 약을 만드는 곳인데, 그런데도 공장 안에서 모기에 물려 그 전에는 한 번도 겪은 적이 없을 정도로 이렇게 크게 붓고, 이렇게 가렵고 아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요?" "학 교수님. 사실 우리 공장이 막 생산에 들어간 뒤로 오년 동안은 주위 20리 안에는 파리와 모기가 싹 사라질 만큼 그 효과가 대단했는데, 오년이 지나자 우리 공장 안에도 파리, 모기가 나타났을 뿐 아니라 크기도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 모기한테 한 번 쏘이면 부은 게 일 년 안에는 절대로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 말대로 내가 물린 붓기도 몇 년 동안이나 남아있었고 아직도 자국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모기가 이런 약에 내성이 생겼고 그 뒤로 독모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보도를 한 사람도 있잖아요? 어떤 사람이 독사에게 물린 뒤 독사의 독 때문에 죽을까봐 엄청 긴장했는데 그 사람에게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을 물었던 독사가 배를 까뒤집고 죽어버렸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사람은 오랫동안 청산공장靑酸工場에서 일하던 사람인데 호흡 등 여러 방면의 만성적인 접촉으로 그의 혈액 속의 독이 독사의 독보다 더 세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이런 사정들을 다 이야기했더니 여념지 원사가 알아듣고 말했습니다. "한약이 수 천 년 동안 도태되지 않은 까닭은 그 성분이 복합되어 있기 때문인데 만일 한 가지 성분을 추출해내면 그 당시에는 효과가 아주 좋을 수 있지만 금방 도태되겠군요. 이건 권법과 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여념지교수가 든 비유가 매우 실감이 나고 그럴 듯 했습니다. 만약 한 초식이 매우 대단하다 하더라도 결국은 깰 방법을 찾으면 방어할 수 있지만 만일 미종권迷宗拳처럼 초식이 없다면 상대가 방어하기 어렵습니다. 한약재 한 가지도 복합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러 약들로 구성된 복방複方은 성분이 더더욱 복합되어 이런 복잡성을 우리 현대과학기술로는 연구해 낼 수 없습니다. 우리 세계 화학계의 학과를 이끄는 여념지교수도 하나의 복방 성분을 연구하려면 아주 골치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그는 나의 해설들을 듣고 돌아가서는 그의 가장 앞선 추출수단으로 한약을 연구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포기해버렸습니다. 금년 봄에고 귀국했는데 또 한 번의 과학원 원사회가 있었거던요. 그가 이번에 온 주 목적은 내게 치료받으러 온 것이었고는데 다시 그런 방법으로 한약을 연구하려는 사정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갈근은 만일 변증을 거쳐 약을 쓰게 되면 아주 효과가 좋지만 단독으로 혈관확장약의 용도로 쓴다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약으로 만들어진 이런 신약들은 응용할 때 반드시 변증논치와 결합하여야 하며, 변증론치가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