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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강 마황탕의 적응증과 금기증-2

臥嘗 齋 2019. 6. 22. 23:01

 마황탕의 사용금기증

 다음은 마황탕의 사용금기使用禁忌를 살펴보겠습니다. 내가 객관적으로 보면 비록 아래에 있는 아홉 조의 조문을 후세의가들이 이들을 마황구금麻黄九禁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이 마황구금이 모든 신온발한辛溫發汗하는 방제를 가리킨다고 말해야 합니다. 마황탕을 포함해서 대청룡탕, 소청룡탕, 심지어 계지탕, 갈근탕까지를 아우르는 이런 종류의 방제들이 모두 이 아홉 가지의 금기조건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 구금九禁은 신온으로 발한하는 모든 경우를 가리켜 말하는 것으로, 모든 신온발한하는 처방은 모두 이 아홉 조문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 아홉 조문이 말하고 있는 정황과 마주쳤을 때는 언제나 이런 처방을 쓰지 않든지 아니면 쓰더라도 주의해서 써야 합니다. 마황구금의 첫 조문을 봅시다.

 제83, “인후건조자, 불가발한. 咽喉乾燥者不可汗인후는 폐와 위의 문이면서 동시에 또 족소음 신경足少陰 腎經이 지나가는 부위입니다. 족소음 신경의 가지가 순후롱, 협설본 循喉嚨挾舌本하므로 인후가 건조한 환자는 대개 폐음허肺陰虛, 위음허胃陰虛, 신음허腎陰虛한 상태를 보입니다. 음허陰虛한 환자에게 선뜻 신온발한하는 방법을 써버린다면 음을 더 손상시키게 되는데, 마황탕, 대청룡탕 같은 종류의 신온발한하는 처방은 모두 신온조열辛溫燥烈하여 쉽게 상음傷陰하고, 동혈動血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인후건조를 예로 들어 무릇 폐, , 신음허한 환자에게는 모두 신온발한하는 방법을 쓸 때 조심해야만 한다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제84, “임가, 불가발한, 발한필변혈 淋家不可發汗發汗必便血임가淋家란 평소에 임병淋病을 앓던 사람입니다. 무엇을 임병이라 합니까? 그것은 바로 소변이 자주 마렵고 붉은 색을 띄며,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것으로, 우리가 오늘날 말하는 빈뇨급박뇨배뇨통과 같은 뇨도 자극증상이 있는 것인데, 이런 종류의 질병을 한의학에서는 모두 임병이라 부릅니다. 당연히 다시 세분하면 현재는 비뇨기감염, 비뇨기 결석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어쨌든 뇨도 자극증상이 있는 이런 병증을 한의학에서는 임병이라 불러 왔습니다. 이른바 임가淋家란 바로 오랜 동안 임병을 앓아왔던 사람인데 이 사람들은 어떤 체질일까요? 가장 먼저 하초下焦가 습열濕熱해 집니다. 오래 임병을 앓으면 습열이 내부에서 쌓이게 되어 하초의 음기를 상합니다. 음기가 상하면 바로 허열이 생기므로 습열과 음허, 허열이 모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환자에게 순전히 신온辛溫한 방제를 써서 발한시키면 바로 음을 상하고, 열을 돋울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상음傷陰과 조열助熱은 나중에 소변출혈을 일으키는 수가 많습니다. 그는 한출필변혈汗出必便血이라 했는데 이때의 변혈은 당연히 소변혈을 가리킵니다. 여러분이 신온발한하는 방제를 사용하여 상음, 조열하면, 열이 몰려 피를 마구 돌아다니도록 하므로 뇨혈이 나오게 하는 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림가에게 단독으로 신온발한하는 방법을 쓰면 안 됩니다.

 제85창가, 수신동통, 불가발한, 한출즉치 瘡家雖身疼痛不可發汗汗出則痓이 치자는 zhì로 읽어야합니다. 그러나 의학에서는, 여기에서는 확실히 경자로 써야 맞는데, 은 경련이 주 임상증상인 증후로, “는 예서로 쓸 때 두 글자의 모양이 비슷하여 서로 헷갈리기 쉽습니다. 장중경 시대에 글을 쓸 때는 한 대였기 때문에 늘 예서隸書로 글을 썼기 때문에 뒤 시대의 사람들이 책을 베낄 때 자를 자로 잘못 베껴 썼을 것이 거의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경자를 치자로 잘 못 베꼈다면 후세에 왜 바로 고치지 않았을까요? 왕숙화도 고치지 않았고, 조의 국가교정의서국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옛 서적의 원래 모습을 지키고자 한 것으로 그 정신은 매우 훌륭한 것입니다. 이래야 바로 옛 자취 원 모습의 특징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문물文物, 진정한 고적古籍은 사람들이 고치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한 번이라도 고치면 가짜가 됩니다. 이렇게 고적이라고 이미 인정되었기 때문에 고인이 자로 잘못 썼더라도 후세에 와서도 모두들 이 글자를 다시 고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 글자를 읽을 때 모두 으로 읽으면서, 자기가 밑에 주해를 달 적에는 모두 직접 경자로 써 놓았습니다. “은 무슨 병입니까? 추풍抽風(convulsion)의 하나인데 옛사람들은 각궁반장角弓反張구금불개口噤不開사지추휵四肢抽搐로 추풍을 묘사했습니다. 각궁반장은 누웠는데 자리에 닿지 못하는 것입니다. 바로 누웠는데도 등이 바닥에 붙지 않는 증상인데 왜 그럴까요? 이는 근육의 땅김 때문에 각궁반장이 됩니다. 뒷목과 등 근육이 땅기어 각궁반장角弓反張이 되어 와불착석臥不着席하는 것이 바로 경병입니다. 금궤요략에서 경병痙病의 치료와 강경剛痙유경柔痙에 대해 따로 오롯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습갈병맥병치痙濕暍病脉幷治 편을 두어 경병의 치료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창가瘡家는 오랫동안 창양瘡瘍-부스럼-을 앓아왔던 환자인데, 창양이란 피부의 감염성 질환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창가라고 할 정도라면 긴 시간 동안 앓아 왔던 사람이며, 또 감염되어있는 피부병의 범위가 매우 넓어야 합니다. 우리가 비록 머리에 오랜 부스럼이 있어 발밑으로 고름이 흐른다고까지 말할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창가라고 할 정도라면 온 몸 여러 곳에 화농성의 감염성 병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병을 앓는 사람의 체질은 어떤 것일까요? 그의 신체상황은 어떨까요? 하나는 독열성毒熱盛이고, 하나는 영혈상營血傷인데, 어떤 사람은 독열성毒熱盛, 기혈상氣血傷 이라고도 합니다. 기혈이 상하여 생기는 이 아픔은 표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혈이 손상을 받음으로써 기부肌膚에 영양을 제대로 주지 못하여 일어나는 통증이므로 이 아픔을 태양상한표실증이라 보고 신온발한辛溫發汗하는 처방으로 치료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창가, 수신동통, 불가이발한瘡家雖身疼痛不可發汗이라 한 것입니다. 땀을 내면 독열을 더욱 더 왕성해 지도록 하여 영혈을 상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영혈이 손상되어 경맥에 제대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경병痙病이 되기 쉽습니다. 여기에서는 창가瘡家를 예로 들어 독열내성毒熱内盛기혈양상气血两傷에는 신온발한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 교재에서는 기혈양상만 말했지만, 나는 여기에서 이를 독열내성, 기혈양상으로 보충하였습니다.

 제86뉵가, 불가발한, 한출필액상함, 맥급긴, 직시불능순, 부득면衄家不可發汗汗出必額上陷脉急緊直視不能眴xùn),不得眠여기에서 말하는 뉵가는 평소 자주 코피를 흘리는 사람으로 우리가 조금 전에 말한 태양상한실증이 오래되어 저절로 코피를 흘리고 나서 낫거나, 혹은 약을 쓴 뒤 코피를 흘리고 낫는 사람은 아닙니다. 여기서 뉵가라고 할 만한 사람은 늘 코피가 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늘 코피를 흘리면 항상 음혈陰血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뉵가를 예로 음혈휴허陰血虧虛, 음혈부족陰血不足에능 신온발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출필액상함, 맥급긴 汗出必額上陷脉急緊액상함, 맥급긴에 대한 주가들의 해석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액상함을 망음亡陰으로 탈수가 된 것으로 해석합니다. 음혈의 부족으로 망음하여 수분이 부족해 진 뒤로 이마의 피부에 탄력이 떨어지고, 눈자위가 꺼지는 것이니 이것이 망음亡陰으로 실수失水, 탈수脱水한 증상이 아니겠습니까? 음혈이 허한 환자가 원래의 음혈이 부족한데다 다시 억지로 신온발한시켜 탈수를 일으킴으로써 이마의 피부에 탄성이 사라지고 두 눈자위가 푹 꺼질 수 있으므로 이는 망음탈수, 망음실수 증상 중 하나입니다. “맥급긴脉急緊은 음이 손상된 데다 다시 열이 생긴 것입니다. 즉 다시 신온약을 써 열이 생긴 것인데 그래서 맥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직시불능순直視不能眴은 두 눈을 둥그렇게 뜬 채 눈을 돌리거나 깜박이지 못하고 꼿꼿이 바라보는 증상입니다. “부득면不得眠은 눈을 감고 쉴 수가 없다는 말인데 여기서의 면은 명과 통하는 말로 잠을 잔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은 눈을 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득면은 눈을 감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직시불능순直視不能眴에서의 순이 눈을 깜박인다는 뜻이므로 이것과 부득면은 똑 같은 증상으로 음허화왕陰虛火旺할 때 나타나며 음허화왕은 허화가 위로 솟을 때 나타납니다. 또한 뉵가는 늘 코피를 흘리는 사람이므로 음혈이 부족한데 거기다 신온발한하는 약을 잘못 쓴 뒤 상음조열伤阴助热, 망음실수亡阴失水, 허화상요虚火上扰하면 두 눈으로 꼿꼿이 보면서 눈을 깜박이지도, 눈을 감고 쉬지도 못하는 상태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87망혈가, 불가발한, 발한즉 한율이진 亡血家不可發汗發汗则寒慄而振망혈가는 평소 자주 출혈하는 병을 가진 사람으로 혹은 월경과다月經過多변혈便血뇨혈尿血피하출혈皮下出血심지어는 비뉵鼻衄등을 포함한 평소에 늘 출혈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가리킵니다. 이런 환자는 혈허血虛할 뿐 아니라 기도 허하고, 도 허합니다. “기수혈탈氣隨血脱이지 않은가요? 그래서 기혈음양이 모두 허합니다. 이런 환자에게 신온발한하는 약을 잘못 쓰면 아래에 표현된 증상 한율이진寒慄而振이 나타납니다. 과 진은 모두 떤다는 뜻인데 진은 동이므로 몸을 떠는 것이고, 은 마음이 떨리는 것으로 심방心傍부가 있습니다. 마음이 떨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성출혈로 기혈음양이 모두 허해진 사람에게 신온발한을 잘못 쓰게 되면 그 뒤에 여기에서 양허가 주가 되는 특징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것이 한전寒戰입니다. 여기서는 망혈가를 예로 들어 혈기가 허쇠할 때는 한법을 쓰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래 제88조를 봅시다. “한가, 중발한, 필황홀심란, 소변이음동, 여우여량환 汗家chóng發汗必恍惚心亂小便已陰疼與禹餘糧丸한가汗家란 평소 자한自汗하거나 도한盗汗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자한이든 도한이든 반드시 양허, 기허하거나 혹은 음허한데, 여기에 다시 땀을 내는 방법을 쓰면 음양을 더욱 상하게 됩니다. ‘중발한重發汗은 다시 발한하는 방법을 쓴다는 말입니다. 황홀심란 恍惚心亂은 심신心神이 혼란스러워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고 주의력을 집중할 수 없는 것으로 음양양상陰陽兩傷, 심신실양心神失養할 때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우리 정상적인 사람들은 주의력을 집중할 수 있으며,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데 이들은 에너지가 잘 공급되어 보충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정황 아래서는 결코 이런 황홀심란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런 문제를 의식할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최근 몇 사람의 다이어트하는 젊은 여성들을 보았습니다. 대개 15세에서 22세의 나이로 최근 서너 명을 만나 보았는데 그들은 꾸준히 살을 빼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살을 뺐을까요? 지방이 없어지고, 근육이 말라들어, 체중이 내려가니 확실히 날씬해졌고 팔, 다리가 이렇게 가늘어졌는데 그 뒤로 폐경閉經이 되어버렸습니다, 좀 더 살펴보았더니 그들은 심리적으로도 장애가 나타나 겁이 많아지고, 걱정이 아주 아주 많아졌으며, 주의를 집중할 수 없었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며, 사회와의 소통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정신장애, 심리장애가 나타나서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과거에는 이렇지들 않았거든요. 그것은 바로 체내의 에너지가 너무 적어 장부臟腑도 보충해 줄 수 없었을 뿐 만 아니라 정신精神까지도 보충하여 줄 수 없었던 까닭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정신을 가지려면 건강한 신체를 가져야 하며 그래야 비로소 건강한 생각과 충만한 정력으로 공부하고 일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몇 명의 어린 사람들에게 이 황홀심란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체중을 너무 빼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체중을 너무 빼면 생리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가 없어 월경도 나오지 않고, 난소도 활동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사유하고 학습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에너지를 공급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상적으로 사회에 대처하는 이런 정신활동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내가 그녀들에게 이런 문제점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왜 여러분이 이런 정신상의 장애가 나타났을까요? 불안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기며, 겁이 많아지며, 소통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에너지가 너무 떨어진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그녀들에게 천천히 식사를 늘리도록 권유하여 그 중 둘은 이미 회복하였는데, 둘 다 대학생으로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조문에서 황홀심란 恍惚心亂이 나타나게 된 까닭은 바로 음양기혈양허陰陽氣血兩虛로 인해 심장에 영양공급이 좋지 않아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 다음 소변이음동小便已陰疼은 소변을 다 본 뒤 뇨도尿道가 아픈 것인데, 우리는 보통 이것을 음액부족陰液不足으로 뇨도가 깔깔해진 탓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봅니다. 왜 보통 이렇게 해석을 할까요? 주요한 것은 우리가 확실히 꼭 집어서 그 기전이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그 이유는 우여량환禹餘糧丸의 처방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처방 내용을 볼 수 있다면 양음養陰을 했는지, 조양助陽을 했는지, 아니면 청열清熱을 했는지를 알아냄으로써 이 소변이음동小便已陰疼의 병기가 무엇인지를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상한론 중에 113방이 있다고 하고, 우리는 또 112방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113 방이라고 하는 것은 우여량환을 포함한 것이고, 112방이라고 하는 것은 우여량환을 포함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여량환禹餘糧丸은 이름만 있고 처방구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조문은 이렇게 한 번 읽어보는 것으로 끝내겠습니다.

 제89병인유한, 부발한, 위중냉, 필토회. 病人有寒復發汗胃中冷必吐蚘” “병인유한이라 했는데 환자의 어느 부위가 찬 것일까요? 뒤에 위중냉이라 했으므로 이는 위중한胃中寒이므로 중양부족中陽不足인데, 중양이 부족한 것을 신온한 약을 써서 지나치게 땀을 내면 땀을 냄으로써 양기를 손상하여 양기가 더욱 허해지고 따라서 회충을 토하게 되는 이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회자는 회충蛔虫이라 할 때의 회자의 옛 글자체로 이 글자는 yóu로 읽지 않고huí로 읽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상한론 강의傷寒論 講義를 발간하면서 왜 옛 글자체를 그대로 따라 쓸까요? 이것은 원본 고적에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 와 같은데 이 글자를 자로 쓰는 것이 옳지 않다고 확실히 알고 있지만, 새 책을 인행할 때 마다 자로 인쇄하고 읽을 때는 그 글자가 어떻게 쓰였던 간에 모두 "자로 읽는 것과 같습니다. 이 회충은 따뜻한 것을 좋아하고 찬 것을 피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회충은 소장에서 기생하고 있어 구토하더라도 게워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토해 낼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아래가 차가워졌을 때입니다. 회충은 희온피한喜温避寒하기 때문에 이때 생활환경이 살기에 알맞지 않다고 느끼고는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회충은 사람보다 더욱 민감하여 아래가 차가워지면 바로 소장의 온도변화를 느끼고 생활환경이 살기에 맞지 않는 소장에서 온도가 더 높은 위쪽으로 올라옵니다. 이렇게 올라올 때 회충은 위속의 환경이 산성酸性이라 살기에 더 마땅치 않다는 것을 결코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반드시 밖으로 토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토회증상은 환자의 하초가 이상이 생긴 것으로 비유한脾有寒하부유한下部有寒한 것을 나타냅니다. 여기에서 유한有寒하다는 것은 바로 위와 장에 한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반찬에서 벌레가 나오자 식당주인이 우리는 농약에 오염된 채소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라고 말하더라는 우스개를 하곤 합니다. 한 해 우리 동직문의원에, 벌써 30년 된 일이군요. 응급실에 한 환자가 들어왔는데 두 아이가 싸우다가 한 녀석이 이렇게 긴 총검으로 다른 아이의 왼 옆구리를 찔러 비장을 뚫고, 왼 쪽 신장도 뚫고, 폐도 뚫어 기흉氣胸이 생기고, 위와 창자도 구멍이 난 채로 병원에 도착한 것입니다. 사정이 사정인 만큼 동직문의원 문 앞에서 바로 외과 수술실로 보내져 배를 열고 좌신左腎을 들어내고 비장도 떼 내고, 기흉은 흉관을 삽입했습니다. 그 뒤 위도 꿰매고, 창자도 꿰맸는데, 뱃속에서 끊임없이 피가 배어나오는데 어디서 피가 나는지 몰라 배를 닫지는 못한 채 수혈만 해 주고 있었고 혈압은 줄곧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튿날이 되어도 호흡, 심박은 모두 그런대로 있지만 혈압은 아직 정상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는데, 동건화董建華교수님에게 회진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 즈음 나는 동교수님을 따라다니면서 불러주시는 처방을 베끼는 일을 하고 있어서 교수님이 어딜 가시던지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내가 동교수님을 따라 병실에서 회진을 돌 때 동교수님이 대강 맥을 짚어보시더니 이 아이의 대소변 상황을 물어 보셨습니다. 수간호사가 소변은 봤고, 대변도 한 번 봤다고 대답했습니다. 대변은 어떻던가 하고 물으시니 검은 색이라고 대단하더군요. 당연히 출혈 때문이었겠죠. 뒤에 수간호사가 한 마디를 보충했는데, 대변 속에 회충 한 마리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동 교수님이 회충이 살았던가, 죽었던가를 물으셨는데 수간호사가 죽었더라고 말하자 그 분은 처방을 못 내겠다고 하셨습니다. 경험 많은 의사가 처방을 못 내겠다고 하는 것은 이 환자는 살릴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왜 동 교수님이 처방을 안 내리는지 몰랐기 때문에 나중에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 왜 처방을 못 내겠다고 말씀하셨나요?" "보게. 그는 회충 한 마리도 못 길러내는데, 스스로를 살릴 수 있겠나?" 당시에 듣고 나서 웃긴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할수록 옳은 이야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장도腸道에 기생하는 회충이 정상적으로 살아간다면 이 사람의 생기生機가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만, 회충 한 마리도 살아갈 수 없는 몸이라면 그의 생기는 이미 없어져 그 스스로도 살지 못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과연 사흘째 우리가 회진했던 다음날 이 아이는 18세의 나이로 죽고 말았습니다. 이 병례病例에서 나는 기생충이 체내에서 이상한 변화를 보이는 것이 늘 인체 내부 내환경內環境의 변화를 나타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증후에서 토회吐蛔가 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비위허한脾胃虚寒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양이 부족하고, 비위가 허한할 때는 신온발한을 하면 안 됩니다. 신온발한은 양기를 손상할 뿐 만 아니라, 음액도 소모하기 때문에 우리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아래에 두 조문이 더 있는데, 그 중 한 조문은 제50맥부긴, 법당신동통 脉浮緊法當身疼痛입니다. 맥부긴은 당연히 한사가 표에 있는 것입니다. “은 무슨 뜻인가요. “와 같습니다. 법자와 이자를 볼 때 일반적인 정황에서는 법을 이라고 해석할 수 없지만 특수한 언어환경에서는 법을 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황을 우리는 의격이통義隔而通이라 하는데, 이 두 글자는 글자의 뜻은 다르지만 특수한 언어환경에서 그 의미가 같을 때 이를 의격이통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의격이통이 될 때 우리는 훈고訓誥하면서 무슨 글자는 무슨 글자와 같다모유모야某猶某也라는 형식을 사용합니다. “모유모야某猶某也라는 형식의 글귀를 함부로 쓸 수는 없고 다만 의격이통 할 때라야 쓸 수 있습니다. ‘법유리야法猶理也는 법자를 이자로 해석하라는 말입니다. 맥부긴은 한사가 표에 있는 맥상이므로 이치 상 당연히 신동통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서 의이한해지宜以汗解之틀린 것이 없습니다. 땀을 내어 풀어야 합니다. “가령척중지자假令尺中遲者척맥이 지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맥음양구긴脉陰陽俱緊이 아닙니다. 우리는 앞에서 맥음양이 다 부긴하면 전형적인 단순한 태양상한표실증일 수밖에 없으며 그래야 비로소 마황탕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척맥이 지하므로 발한하면 안 됩니다. 맥이 지하다는 것은 무엇을 나타내지요? ‘하이지연何以之然?’ 왜 이렇게 지하게 되었을까요? 어떻게 알 수 있었나요? “이영기부족, 혈소고이 以營氣不足血少故也영기가 부족하고 혈소하기 때문에 맥이 느립니다. 지맥遲脉은 영혈營血이 부족不足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영기가 부족하고 혈소하므로 맥의 흐름이 지체되는 것입니다. 이 조문은 영혈부족에 한법을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마황구금의 마지막 한 조문은 바로 우리 교재 제32페이지의 제49조문입니다. 원문에 맥부삭자, 법당한출이유, 약하지, 신중심계자, 불가발한, 당자한출내해, 소이연자, 척중맥미, 차리허, 수표리실, 진액자화, 편자한출유. 脉浮數者法當汗出而愈若下之身重心悸者不可發汗當自汗出乃解所以然者尺中脉微此裏虚须表裏實津液自和便自汗出愈라 했습니다. ‘맥부삭자脉浮數者맥이 부하면서 삭한 것은, 맥부가 사가 표에 있음을 나타내고, 맥삭이 환자가 열이 나는 것을 보여주므로 이것은 표증입니다. ‘법당한출이유法當汗出而愈는 이렇게 표증일 때는 땀을 내는 방법을 써야 표사가 풀려 흩어져서 이 병이 나을 수 있는 법입니다. “약하지若下之그런데 만약 잘 못 하법을 쓰게 되면 무슨 정황이 나타나나요? 신중身重, 심계心悸, 맥미脉微척중맥미尺中脉微하게 됩니다. 상한론 중에서는 신중身重을 사기가 성할 때도 나타나고, 정기가 허할 때에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중이 사기가 성할 때 나타난 경우는 이미 이야기했던 제6조의 풍온위병, 맥음양구긴적, 신중, 다면수, 비식필한. 風温爲病脉陰陽俱緊的身重多眠睡鼻息必鼾입니다. 그것은 사열邪熱이 기기氣機를 막아서 느려지게 함으로써 전신의 기기가 제대로 퍼지지 못해서 몸이 무겁고, 뒤척이기도 힘든 것으로 사기성邪氣盛에 속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신중이 양열증陽熱證과 같이 나타나지 않고, 심계心悸, 척중맥미尺中脉微와 같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 신중은 사열이 기기를 옹체壅滯하여 생긴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이죠? 정기가 허해서 생긴 증상입니다. 우리 몸의 움직임이 가벼우면서 부드럽고 날렵하려면 인체의 정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에너지가 충분해야 가볍고 날렵하며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기가 허합니다. 무슨 기가 허한 것인가요? 척중의 맥이 미하다고 했는데 미는 양허를 나타냅니다. 맥미는 가볍게 만지면 만져지지 않고, 세게 눌러봐도 만져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맥미의 박동은 진폭이 매우 약하여 가볍게 만지면 그 박동을 느낄 수 없고, 그렇다고 세게 누르면 박동이 눌려버려 느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가볍게 누르다가 세게 눌러가면서 자세히 살펴보아야 있는 듯 없는 듯 맥의 박동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맥미입니다. 맥미脉微는 양기허를 나타내며 펄떡거릴 힘이 없는 것이므로 상한론에서의 미맥이라 할 때는 보통 양기허를 가리킵니다. 여기의 심계心悸는 양기가 부족하여 심장에 영양 공급이 모자라서 생기는 것입니다. 심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려면 심음心陰, 심혈心血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심양心陽이 에너지를 제공해야 합니다. 뒤에 우리가 심양허心陽虛를 강의할 때 심양허로 심장에 영양이 모자라지고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심계가 나타난다는 것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래서 여기의 맥미脉微와 심계心悸 두 증상은 양허陽虚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 때문에 신중身重도 사열邪熱이 기운의 흐름을 막아서 생긴 신중이 아니라 심양心陽陽氣가 부족하여 에너지가 부족해 진 탓에 가볍고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됨으로써 느껴지는 것임을 가리킵니다. 이래서 신중身重, 권태倦怠, 무력無力이 나타나고, 몸을 뒤척이기도 어렵게 됩니다. 이런 증후는 한 것이므로 직접 신온한 약으로 땀을 내면 안 됩니다. 중경은 여기에서, 이 조문에서 당자한출내해當自汗出乃解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정황이라야 이렇게 이허裏虛에 표증表證을 겸한 경우에 땀이 저절로 나게 될까요? 바로 몸을 알맞게 조양調養함으로써 몸 스스로의 건강회복 능력이 작용을 발휘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기가 회복되어 사기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표리가 모두 실한 것입니다. 이때의 표리는 안팍의 정기를 가리키는 것이며, 이 실이란 사기가 왕성하다는 것이 아니라 정기의 충실, 표기와 이기의 충실을 뜻하여 표리의 기운이 모두 충실하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몸이 사기를 몰아내는 힘을 발휘하고 진액도 회복되어 땀이 저절로 나면서 병이 낫게 됩니다. 이 조문은 바로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여기의 땀을 내면 안된다는 말은 양허한 사람에게 신온한 약으로 발한시켜서는 안된다는 말이므로 이 또한 마황구금麻黄九禁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스스로 땀을 내게 해야 낫는다는 말은 우리가 임상 할 때에도 기다리고 보고만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정기를 북돋우고 사기를 내보내는 방법을 때맞추어 써서 치료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마황구금麻黄九禁 이 아홉 조의 원문을 모두 이야기했는데, 9조가 어떤 생각을 보여주는 것인지 그 정신은 다음 강의에서 더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