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7강 태양병제강-2

臥嘗 齋 2019. 3. 25. 23:59



또 얼마가 지난 뒤 지단의원地壇醫院에 근무하는 동창이 전화로 "우리 여기에 황달黃疸 환자 한 분이 있는데, 몇 개월이 지났는데 황달이 안 빠져. 이론적으로 이렇게 오래 끌 수는 없는 거잖아?" "어떻게 하면 좋겠나?" 그가 유 선생님이 봐 주셨으면 해서 유 선생님을 모시고 갔었습니다. 이 환자는 양황陽黃으로, 급성황달성간염急性黃疸性肝炎이었습니다. 마침 더운 여름이라 웃통을 풀어헤치고 있었는데 이 환자의 황색은 귤 색갈처럼 밝은 황색으로 파라핀 염색을 한 것 같아 아마 여러분들도 한 번 보면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나는 전염병환자를 늘 꺼렸기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으니 유 선생님이 맥을 짚어보라고 재촉하셔서 용기를 내서 피부에 손을 대고 맥을 짚어보았습니다. 맥을 다 보고나서 의국醫局으로 돌아간 뒤 선생님은 맥이 어떻더냐고 물어 보셨습니다. "맥이 약간 부하던데요" "맥이 부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는 지금 황달성 간염이라 습열이 이裏에 있으니 표증은 없는 게 아닙니까?" " 그 사람이 가려워하지 않던가?" "가려워하죠." "가렵고 맥이 부하면 바로 표증이네 ." 나는 그가 황달성 간염이므로 빌리루빈이 피부에 쌓여 신경말초를 자극하니 가려운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맥이 부하고 가려워한다고 표증으로 보셨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치료하죠?" "자네가 치료할 수 있네." "알겠습니다. 마황연교적소두탕을 써야죠?" "아! 이제야 비로소 아는군." 그래서 마황연교적소두탕을 배우는데 세 번을 쓰고 나서야 배우게 되었는데, 스승님은 늘 내가 오성悟性이 많이 쳐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 환자는 이 처방을 먹고 7일간 땀을 냈는데 이때부터 황달수치가 하루하루 내려갔습니다. 당시의 그 환자는 북경 원림국園林局의 간부로, 듣자니 몇 년 전에도 살아계신다더군요.
이처럼 맥부주표脈浮主表는 임상에서 보편적인 지도적 의의가 있으므로 감기感氣만을 표라고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피부병皮膚病, 피부의 과민過敏, 온 몸의 가려움, 심지어 우피선牛皮癣-건선-까지도 맥이 부하기만 하다면 모두 해표解表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맥주표浮脈主表란 모든 표증表證을 두루 가리키는 말로 결코 태양표증으로 한정할 수는 없습니다. 맥부만 있어도 태양 표증일 수 있지만, 또 태양 표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표증 이라면 모두 맥이 부합니다.
그래서 태양표증이라고 진단하려면 비교할 두 번째 증상인 ‘두항강통頭項强痛’이 필요합니다. 이 두항강통은 두통頭痛, 항강項强이란 뜻입니다. 두통은 주로 후두부의 동통이며, 항강은 주로 뒷목이 당기면서 뻣뻣한 것입니다. 뒷머리와 뒷목은 태양경맥이 지나는 곳으로 태양경맥이 사기를 받아 경기가 잘 통하지 않을 때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이 증상이 바로 태양병이라고 진단할 수 있도록 위치를 정해주는 증상입니다. 두항강통이 없으면 태양증이라고 진단내리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맥부脉浮하며 편두통偏頭痛이 있고, 이농耳聾이 있으며, 목적目赤이 있는데 맥은 가볍게 닿아도 느껴지지만 현弦한 모습을 띠고 있다면 소양경맥少陽經脉에 사기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여 소양두통少陽頭痛으로 진단합니다. 만약 이 사람이 이마가 아프고, 목통비간目痛鼻乾하며, 온 얼굴이 붉다면 맥은 가볍게 닿아도 느낄 수 있더라도 양명경陽明經이 사기를 받은 것으로 양명경의 표증表證입니다. 두항강통에 맥부를 겸했을 때라야 비로소 태양경맥에 사기를 받은 것을 알 수 있어, 태양표증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후의 증상은 "이오한而惡寒"입니다. 여기의 이而는 연결사인데 앞 증상과 같은 무게로 뒷 증상을 늘어놓기 위해 쓰인 말이 아니라 층을 더해 가는 의미를 나타내는 진층연사進層连词입니다. 우리가 현재 중국어로 번역할 때는 이렇게 번역해야만 합니다. “태양병은 맥이 부하고, 두통, 항강하면서 그리고 또 반드시 오한이 난다.”라고 말입니다. 이而는 이차일정而且一定의 의미로, "그리고 또 반드시" 오한이 난다는 의미입니다. 태양표증이 풍한사기가 인체 양기를 손상한 증후이므로 체표 양기가 풍한사기에 상하게 되면 양기가 부족해지고 그로 인해 기부肌膚를 온후溫煦하는 작용이 잘 되지 않아서 자연히 춥고 떨리게 됩니다. 태양양기에 어떤 기능이 있었나요? 기부肌膚를 온양溫養합니다. 지금 태양 양기가 풍한사기에 손상되어서 기부를 온양하는 기능이 부족하면 당연히 첫 번째 신호로 춥다고 느낍니다. 오한이 바로 추위에 떠는 것이므로 후세의가들이 "유일분오한 취유일분표有一分惡寒就有一分表" 라 했습니다.
다만 신양腎陽의 부족으로 표양表陽이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경우 그 때는 정말 표양表陽이 허虛한 것인데 그 때도 오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한이 생겼을 때 외한外寒이 표양을 상한 것인가 아니면 이양허裏陽虛에서 초래된 표양부족表陽不足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것은 반드시 맥상脉象과 결합하여 보아야 합니다.
맥부脉浮하면 외한外寒이 표양表陽을 상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이 세 개의 증후를 결합해 보아야만 합니다. ‘맥부’는 사기가 표에 있음을 보여 주고, ‘두항강통’은 사기가 태양경에 있음을 나타내고, '오한'은 외래한 풍한사기가 태양의 양기를 상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묶어야 만이 우리가 비로소 이것을 태양 표증太陽表證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태양 표증이라 하려면 이 세 가지 증상이 모두 갖춰져야 되고 하나라도 부족하면 안 됩니다. 어느 한 증상만으로는 태양표증으로 진단하기에 모자랍니다. 그것을 제강으로 삼았다는 것은 먼저, 태양병의 주요 증후가 표증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 태양병의 표증은 마땅히 맥부, 두항강통과 오한을 임상특징으로 한다는 것을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그것을 태양병의 제강으로 삼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러분들에게 특별히 깨우쳐 드릴 것은 한 경병經病의 제강은 그 경병의 주요 증후를 말한 것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태양병으로 예를 태양병에는 증腑證도 있고, 변증變證도 있고, 유증類證도 있어 이 제강이 부증이나 변증과 같은 중요하지 않은 증후들을 다 포괄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로 그의 주요증후인 표증을 대표하고 포괄합니다.
당연히 태양병에서는 한사寒邪가 표表를 상한 뒤 인체의 양기陽氣가 떨치고 일어나 사기에 항거하면서, 양기가 병리성의 흥분하게 됨으로써 병증病證에 발열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태양병의 전 과정 중에는 반드시 발열이 오게 됩니다. 후세의가들은 태양병의 제강이라면서 발열이 빠져 있는데, 발열이 없으면 어떻게 태양병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태양병의 발열은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뒤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강 속에서는 발열을 다시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세 개 증상이 있으므로 맥부만 있어도 정기가 표에서 사기와 항거한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구태여 발열이 들어 있지 않아도 태양병의 제강이 될 수 있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