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6강 태양병개설-1

臥嘗 齋 2019. 3. 11. 18:44

  이제부터는 육경병증의 제일편인 변태양병맥증병치辨太陽病脈證幷治를 강의하겠는데, 우리가 앞으로 강의할 원문 첫 장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상한론은 원전과목으로 우리는 원문을 강의하기 전에 매 편마다 여러분에게 그 편의 기본 내용에 대해 개괄적인 소개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개설槪說이라고 말합니다.
  개설 중의 첫 번째 문제로 태양병太陽病의 형성원인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태양병의 성인成因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풍한風寒이 외습外襲하여 풍한사기風寒邪氣가 기표肌表에 침습侵襲함으로써 태양병을 발생하게 만드는 것이 늘 보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 밖에도 좀 드물게 소음병少陰病에서 한성寒盛으로 상양傷陽한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정기正氣가 사기邪氣에 저항하다가 마침내 이겨냄으로써 양기陽氣가 회복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렇게 양기가 회복되면 사기邪氣를 표부表部로 몰아내게 되어 장사환부臟邪還腑, 음병출양隂病出陽의 정황이 됩니다. 이런 경우는 임상에서 드뭅니다.
먼저 소음병의 한화증寒化證은 두 가지의 증후가 있다는 것을  알아둡시다. 하나는 진양쇠미眞陽衰微인데 곧 정기正氣가 허쇠虛衰한 것이므로 장사환부臟邪還腑 현상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한성상양寒盛傷陽으로 이 병증의 주요한 문제점은 한사가 너무 왕성하여 소음의 양기를 상한 것입니다. 양기가 사기에 항거하여 양기가 회복되면 남은 일부분의 사기를 태양으로 내 쫓을 수 있는데 이 때 태양으로 내보내는 것을 구사달표駆邪達表라 합니다. 이 표는 체표體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태양과 소음은 서로 표리表裏가 되어 태양은 표, 소음이 리이므로 여기서 구사달표의 표는 태양방광太陽膀胱을 가리킵니다. 사기가 표로 내몰린 뒤 장사환부, 음병출양의 정황이 나타나는데 그러면 방광에 열이 있어서 나타나는 뇨혈尿血 증상이 나옵니다. 이런 정황이 비록 드물기는 하지만 태양병의 형성원인의 하나이므로 여기에서 소개합니다. 이후 소음병편에서 이런 원문을 보았을 때 다시 여러분에게 그 병기와 임상증상에 대해 자세히 강의해 드리겠습니다.
둘째 문제로는 태양병의 병위病位를 말하겠습니다. 태양병의 병위는 주로 족태양 방광경, 족태양 방광부와 연관되며, 수태양 소장경과 수태양 소장부의 병변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황제내경에서 비록 태양을 가지고 족태양 방광경, 족태양 방광부를 명명하고, 수태양 소장경, 수태양 소장부를 명명했습니다만, 상한론에서는 육경분증六經分證을 하면서 임상에서 장중경이 외감풍한사기의 초기단계에서는 사기가 주로 족태양방광경, 족태양방광부로 침범하고 소장과는 연관이 없는 임상실제상황을 보고 이에 근거해서 육경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태양병에 소장의 병변이 없는 것입니다. 또 폐가 피모皮毛를 주하고, 태양도 표를 주하므로 태양표증太陽表證 단계에서 한사寒邪가 표를 상한 뒤 늘 폐기肺氣의 선발宣發과 숙강肅降기능을 다치게 합니다. 그래서 태양병편에서 많은 폐부肺部의 병변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 전에 말했었던 마황탕증麻黃湯證에도 천喘이 있었고, 소청룡탕증小靑龍湯證에도 천이 있었고, 마행석감탕증麻杏石甘湯證에도 천이 있었으며, 계지가후박행자탕증桂枝加厚朴杏子湯證에도 천이 있었는데, 이런 증후들이 모두 태양병편에서 나옵니다. 외감병의 객관적 정황이 바로 그렇습니다. 태양은 표를 맡아보고 폐는 피모를 맡아보아서 태양의 표양表陽이 한사를 받아 표기가 순조롭지 못하게 되면 폐기의 선발, 숙강도 흐트러지므로 폐부의 병변이 태양병 단계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한론의 태양병이 폐부의 병변을 포함하고, 상한론의 태음병편에서는 다만 족태음비경足太陰脾经, 족태음비장足太陰脾臟의 병변만을 다루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좀 더 쉽게 태양병의 병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여기에서 이와 관계된 태양의 생리를 복습해 보도록 합시다. 우리는 경락, 장부, 양기의 세 각도로 족태양足太陽 계통의 생리를 상기하여 보려고 합니다. 경락순행의 측면에서 보면 족태양방광경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인체의 머리, 뒷목, 뒷등을 지나는 인체에서 가장 길고, 가장 혈위가 많은 경맥으로 이것이 먼저 파악해야 하는 순행 특점입니다. 이어서 두 번째 요점으로 우리가 파악하여야 할 것은 그 경맥이 위로 풍부風府와 이어져 독맥督脈과 서로 통하며, 아래로는 요신腰腎과 닿아 신腎과 이어진다는 것인데, 이것이 순행특점에서 파악해야 할 두 번째 요점입니다. 독맥과 통한다고 했는데, 독맥은 양경陽經의 총독總督으로 모든 양경의 양기를 주관하고, 조절하기 때문에 태양방광경이 독맥과 서로 통한다는 것은 독맥의 양기를 빌어온몸의 표양을 주관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것이 바로 태양이 표를 주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생리적 기초중 하나입니다. 또 신腎과 이어진다고 했는데, 신 안에 원양元陽 원음元陰이 간직되어 있어 그것이 오장육부 음양기운의 근본이 되므로 태양이 신 중의 양기를 빌어 온몸의 표양을 주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내가 이 다음에 다시 강의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방광경맥의 순행특점은 머리에서 발까지 이르면서 머리, 뒷목, 뒷등을 거쳐 흐르는데, 위로는풍부를 통해 독맥과 연결되고 아래로는 요신에 닿아 신과 연결되어 독맥督脈과 신중腎中의 양기를 빌어서 일신의 표양을 주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족태양 방광의 경별經別인데, 경별이란 십이경이 모두 하나씩 갖고 있는 분지分支를 말합니다. 족태양 경별이 심장으로 산포散布되므로 태양 방광경과 심에 연계가 생깁니다. 그래서 태양표사太陽表邪가 경經을 따라 리裏로 들어가 열熱로 변하여 하초下焦에서 혈血과 결합하거나, 방광에서 혈과 결합할 때는 하초어열下焦瘀熱이 경을 따라 위로 올라가 심신心神을 혼란케 함으로써 여광如狂, 발광發狂과 같은 정신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방광병변에서 어떻게 정신증상이 나타나느냐는 것을 이치대로 말하자면 그것은 바로 족태양방광경의 경별이 위로 올라가 심에 산포해 있는 까닭입니다. 그 경락의 순행특점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소개합니다.
방광부는 기화氣化를 맡아보는 곳으로 하초에 위치하여 신腎과 이어져 있습니다. 그 기화의 기능은 두 방면을 포괄합니다. 그 하나가 양기陽氣를 화생化生하는 것인데 어떻게 양기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요? 신양腎陽의 온후작용温煦作用이 방광에서 기화氣化가 일어나게 함으로써 양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양기를 태양지기太陽之氣라고 합니다. 이 양기는 태양 방광경과 삼초三焦 이 두 통로를 거쳐서 체표體表로 퍼져나가 체표를 온양溫養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외사外邪를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태양양기의 기능은 경락, 장부에 이어서 세 번째로 양기陽氣를 이야기할 때 다시 강의하겠습니다. 양기를 화생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방광은 신양의 온후작용에 힘입어 기화를 통해 태양의 양기를 만들어내고, 이 양기는 삼초를 거치거나 방광경을 거쳐 체표로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황제내경에서 "삼초방광자, 주리호모기응三焦膀胱者 腠理毫毛其應"이라고 한 것이며 그래서 우리 강의에서도 이를 인용했습니다. "삼초방광자, 주리호모기응三焦膀胱者 腠理毫毛其應"이 무슨 뜻일까요? 주리腠理, 호모毫毛의 정상적 생리기능이 삼초, 방광의 정상 생리기능과 밀접한 상관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말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방광의 주표主表기능은 삼초와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소양병을 강의할 때 보면 소양병은 담과 연관되고, 담경과 연관되고, 삼초와 연관됩니다. 그런데 소양병 삼초기기가 잘 통하지 못할 때면 태양표기의 불화를 초래하는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태양의 양기가 수포되는 과정에서 이 삼초라는 수水, 화火, 기기氣機의 통로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태양방광기화기능의 첫 번째인 화생양기化生陽氣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