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6강 상한론을 배우는 방법과 태도 2-1

臥嘗 齋 2019. 3. 9. 14:18

제6강 상한론을 배우는 방법과 태도2
모두들 안녕하세요? 이어서 강의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어서 또 상한론을 학습하는 방법과 요구의 두 번째 요점인 어떻게 배울지를 토론해 봅시다.
우리가 전번에 학습의 첫 계단을 이야기하면서 원문을 배우는 과정 중에 원 뜻을 잘 알아야 한다고 하고 ,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요한 원문을 기억하라고 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다 하고나면 뜻도 훤히 알고, 원문도 단단히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더라도 상한론을 공부하면서 각각의 증상에 몇 가지 병기가 있는지, 왜 이 처방으로 이런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면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로 우리들은 여러분이 "분석병기, 가심이해分析病机 加深理解”할 것을 요구합니다. ‘느꼈다 하더라도 우리가 늘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고 나면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강의에서 들었던 병례 중에서 병기를 확실히 파악하여 경방을 활용했던 그러한 사로처럼 그것은 바로 반드시 이들 증상의 병기를 이해한 바탕 위에서라야 비로소 경방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상한론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의 조문마다, 하나하나의 증후마다, 하나하나의 증상마다 모두 그 기본 병기를 분석하여야 하고, 모두를 알아서 확실히 해 두어야만 합니다.
다음은 ‘상고내난上考內難, 방참금본傍參金本’입니다.
병기를 분석하는 과정 중에서 우리는 내경內經, 난경難經을 참고하고, 금궤요략金匱要略과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을 참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한론의 학술연원이 내경, 난경과 매우 관련이 있으므로 병기를 해석할 때 당연히 내경의 이론을 응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문을 강의하면서 내경과 난경의 이론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병기를 분석할 것 입니다. 금궤요략과 상한론은 자매편으로 그들은 모두 상한잡병론이 유전되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두 부의 저작으로 나누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은 상한론에서 비교적 상세하나 금궤요략에서는 비교적 간략하고, 어떤 내용은 상한론에서는 비교적 간략하나 금궤요략에서 비교적 상세합니다.
예를 들어 대청룡탕大靑龍湯의 적응증을 봅시다. 이 처방은 밖으로는 한사寒邪가 있어 표表를 막고 안으로는 양陽이 쌓여 열熱로 바뀜으로써 울열鬱熱이 심心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생긴 불한출이번조不汗出而煩躁한 증상을 치료합니다. 이 대청룡탕은 발한약發汗藥 중에 역량이 가장 강한 처방인데, 이 처방을 쓴 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상한론에서는 온분温粉으로 상신지한爽身止汗-쌀가루를 피부에 토닥여 발라 이미 난 땀을 말리고, 땀이 더 나지 않도록 함-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만, 금궤요략에서도 대청룡탕 처방은 있는데 대청룡탕 복용 후에 나타나는 이런 불량반응에 대해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구치조치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소청룡탕小靑龍湯은 밖으로는 표한表寒하고, 안으로는 수음水飮이 있어 수와 한이 폐를 침범하므로써-水寒射肺- 나타나는 해천咳喘을 치료하는데, 소청룡탕 속에는 마황麻黃, 계지桂枝, 세신細辛, 건강乾薑과 같은 약물이 모두 쓰이고 있어 신온조열辛溫燥熱이 넘치므로 비록 작약芍藥, 오미자五味子 같은 양음養陰, 염영斂營, 호정護正하는 약물이 같이 쓰이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신온조열이 지나쳐 장기적으로 복용할 수 없고, 오랜 동안 사용하면 상음傷陰, 모혈耗血하는 폐단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상한론에서는 한 마디의 언급도 없는데 반면에 금궤요략에서는 비교적 상세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배울 때에는 상한론과 금궤요략을 상호참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칠판을 가리키며) 여기서 말하는 ‘본本’은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을 가리키는 것으로, 상한론 속에서 쓰인 약물에서 어떤 약물의 경우에는 그 약리를 해석해야 할 때 신농본초경에서 보는 일부 관점들을 따라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桂枝去桂加茯苓白朮湯 속에서 작약芍藥을 빼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는데, 작약이 여기서 무슨 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인지는 신농본초경에서 작약이 "이소변利小便”한다고 한 것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계지거계복령백출탕은 비허수정脾虚水停으로 수사水邪가 태양의 경기經氣를 막고, 태양의 부기腑氣를 막은 것을 치료하는 처방인데 이때 계지를 빼고 작약을 남겨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작약으로 이소변利小便거수사祛水邪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 아래서 우리는 신농본초경의 관점으로 상한론 속의 약물사용 이치를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습방법에서 다섯 번째는 "귀납총결, 감별대비歸納總結,鑑別對比"입니다. 상한론은 한 조문 한 조문 씩 써 내려간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은 앞에서는 상세한데 뒤에서는 간략하고, 어떤 것은 뒤에서는 상세한데 앞에서는 간략하며, 어떤 방증方證은 각 편에 나누어 실려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수유탕증吳茱萸湯證을 예로 들면 양명병편에 "식곡욕구, 속양명야, 오수유탕주지.食穀欲呕,屬陽明也,吳茱萸湯主之"라는 조문이 있고, 소음병편에는 "소음병, 토리, 수족궐냉, 번조욕사자, 오수유탕주지.少隂病,吐利,手足厥冷,煩躁欲死者,吳茱萸湯主之"라는 조문이 있으며, 궐음병편에는 또 “간구, 토연말, 두통자, 오수유탕주지.乾呕,吐涎沫,頭痛者,吳茱萸湯主之"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수유탕의 모든 적응증을 파악하려면 반드시 세 편 중에서 오수유탕에 관계되는 모든 내용을 연계하여 그것을 귀납, 총결하여야만 합니다. 또 저령탕豬苓湯의 적응증을 예로 들더라도 양명병편에도 있고, 소음병편에도 있어 반드시 이 두 조의 방증을 결합해 보아야 합니다. 진무탕眞武湯 적응증의 경우도 태양병편에도 있고, 소음병편에도 있어 두 조를 개괄하여 보아야 비로소 상한론에서 썼던 진무탕의 전모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밖에 또 감별대비鑑別對比가 필요한데, 숱한 방증方證들에서 그 임상증상을 표현한 문장이 매우 비슷하며, 또 어떤 경우는 기본 병기病機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어떤 경우는 처방의 약물 구성이 비슷하기도 하기 때문인데, 여러분이 임상할 때 어떻게 구별하여 사용해야 하는지도 또한 반드시 감별대비의 진행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이상의 몇 가지 단계에서 원문을 확실히 파악하고, 병기를 알게 됨으로써 이론문제는 다 해결되어 다 분명해진 것 같지만 임상에서 실천을 해보지 못하면 끝내는 책상 위에서의 지식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임상에서 써 보지 못했기 때문에 책으로 얻은 지식일 뿐이라 이런 인상은 심각하지 못하여 정판교郑板橋-청대 화가- 가 말한 대로 "지상득래종각천, 절지차사요궁행纸上得来终覺浅,绝知此事要躬行"-책만 보고 얻은 지식은 인상이 깊지 못하니, 사태의 본질을 알려면 몸소 실천해 봐야 한다.-《冬夜讀書示子聿》에서 인용-이는 육유陸游가 아들을 가르치려고 쓴 시임- 南宋宁宗庄元五年(公元1199年)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한론 속의 지식을 스스로의 참된 지식으로 만들려면 여러분들은 반드시 "학이치용, 험우임증學以致用,驗于臨證"-배우는 것은 쓰기 위함이니, 환자를 치료함으로써 겪어보아야 한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