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만산 상한론 강의

제4강 육경변증에 관한 몇 가지 문제-3

臥嘗 齋 2019. 2. 24. 10:12

태음병은 비경脾經, 비장脾臟과 연계되며 수태음手太陰 폐肺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태양은 주표主表하고, 폐주피모肺主皮毛하므로 태양체표太陽體表의 양기가 풍한사기風寒邪氣에 상했을 때 늘 폐기肺氣의 선발기능宣發機能에 실조失調 를 일으켜 해수咳嗽, 천명喘鳴이 나타납니다. 이렇듯이 수태음 폐의 병변은 태양병 단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상한론 중의 태음병은 단지 족태음足太陰 비脾의 병만을 다루고, 수태음 폐의 해천咳喘 증후는 태양병편에 포괄되어 있습니다. 태양병편에서 마황탕麻黃湯으로 치료되는 무한이천無汗而喘,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으로 치료되는 사열옹폐邪熱壅肺로 생긴 한출이천汗出而喘, 소청룡탕小靑龍湯으로 치료되는 한사폐표寒邪閉表하고 내유수음內有水飮하여 수한섭폐水寒攝肺함으로써 생기는 천喘, 계지가후박행자탕桂枝加厚朴杏子湯으로 치료되는 풍사재표風邪在表하여 풍사옹폐風邪壅肺함으로써 생기는 중풍겸천中風兼喘이 모두 이야기되고 있으므로 태음병은 단지 비경脾經과 비장脾臟의 병일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장중경의 이러한 육경변증은 그가 임상의 실제 상황에 따라 만든 것으로 황제내경의 삼음 삼양을 기계적으로 가져다 쓴 것은 아닙니다. 이 태음병은 음증陰證으로 겨우 비양허脾陽虛와 관계있을 뿐이어서 음증의 초기에 속합니다.
소음병은 심心, 신腎과 연관되며, 신경腎經과 연관됩니다. 심心은 화火를 주하고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대주大主가 되며, 신腎은 수水를 주하면서 또 인체 원음元陰, 원양元陽의 근본이 됩니다. 한사寒邪가 소음으로 들어오면 심신心腎의 음양陰陽이 모두 쇠약해지는데 그 중에서도 신양허쇠腎陽虛衰를 위주로 하는 증후는 음증이 한 층 더 심해진 것으로 음증의 위중기危重期에 속합니다. 특별히 심신진양허쇠心腎眞陽虛衰를 위주로 하는 소음병은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늘 나쁜 결과를 초래하므로 이 시기는 음증의 위중기인 것입니다. 소음병에서는 또 다른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심신진양허쇠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비롯된 한사寒邪가 주가 되는 경우입니다. 매우 튼튼한 한 젊은이가 히말라야로 등산 갔다가 눈사태를 만나 눈더미 속에 한참동안 깔려있었다면 제 아무리 신체가 건강하고, 심신양기가 충실하더라도 외부의 음한陰寒이 너무 강하므로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로 심신의 진양이 허쇠해진 이런 소음병에 대해서는 예후가 매우 안 좋기 때문에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하여야 합니다만 조금 전과 같이 밖의 한사가 너무 강하여 양을 상한 증후는 심신의 진양이 완전히 쇠약해지지 않았다면 적극적인 치료로 음한을 몸 밖으로 몰아냄으로써 예후가 아주 좋아집니다. 심지어 소음병 은 저절로 낫기도 합니다. 어떨 때 저절로 나을 수 있다고 했나요? 심신의 진양이 쇠약해지지 않았으면서 단지 한성상양寒性傷陽이 된 이런 증후는 심지어 양기가 회복되면 저절로 낫기도 합니다.
궐음병은 주로 간肝과 심포心包와 연관됩니다. 구체적으로 궐음병을 강의할 때 알 게 되겠지만 궐음병의 상황은 매우 복잡합니다. 만약 이 병이 소음에서 전해졌다면 음증陰證의 말기末期이므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음심신少陰心腎의 진양眞陽이 허쇠虛衰한데다가 궐음상화厥陰相火를 일으킴으로써 간과 심포의 상화相火가 쇠갈 衰竭해 진다면 이는 확실히 음증의 말기로 마침내는 양이 없어져 죽게 되므로 궐음 병厥陰病에는 사증死證이 있는 것입니다. 다만 ‘궐厥’이란 글자는 ‘다됐다, 극에 다다랐다’ 는 뜻이 있어, 만일 이 병이 심신 진양허쇠로 인해 궐음으로 전입轉入된 것이 아니고, 밖에서 들어온 음한사기가 궐음의 상화상화를 눌러 막음으로써 생긴 증후라면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음한사기가 특별히 왕성하여 극에 다다라 그것 때문에 상화가 극에 이르도록 눌린 상태였을 때 상화가 폭발하면 양기가 다시 돌아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궐음병에는 양기가 회복될 수 있는 이런 기전도 있습니다. 이렇게 양기가 회복된 뒤 음이 물러나면 병이 저절로 나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양기가 회복된 것이 지나치게 되었을 때는 다시 열증熱證으로, 양증陽證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궐음병편에는 또 음진양생陰盡陽生의 이러한 변화도 존재하므로 궐음병은 음증의 말기이면서도 또한 음진양생의 단계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궐음병의 특징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삼음삼양三陰三陽이 상한론에서 갖는 의미가 병리적이란 것을 강의했습니다. 삼음삼양으로 이렇게 이름붙인 것은 방위病位, 병성病性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병세病勢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실제로는 병증에 대한 간단한 요약입니다.
육경병은 그들 사이에 서로 연계되어 있는데 이런 연계를 전경傅經이라 부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한 경맥의 사기가 다른 경맥으로 전해질 때 임상증상이 이와 상응하여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전경이라 하는 것입니다. 상한론의 원문에 쓰여진 전경규율로 보면 태양병을 표증表證으로 놓고 이 태양의 사기는 다 른 어떤 경맥에도 옮겨갈 수 있어 양명으로, 소양으로, 태음으로, 소음으로 그리고 궐음으로 까지 옮겨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체표의 양기는 태양의 관할에 속합니다. 그런 체표의 양기가 밖으로 부터 온 풍한사기에 손상된 뒤에는 인체가 외사外邪를 방어하는 가장 바깥의 방어선에 구멍이 뚫린 것과 같아 사기가 다른 다섯 경맥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입니다. 상한론 원문에서 소양은 양명으로 전해질 수 있다고 했는데 사가 양명으로 들어가게 되면 일반적으로는 다른 경맥에 전해지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상한론에 전적으로 이를 해설한 조문이 있는데 그것은 '양명자토야, 만물소귀, 무소부전陽明者土也,萬物所歸,无所復傳-양명은 토이므로 만물이 돌아가는 곳이 되기 때문에 다시 옮겨갈 데가 없다'란 구절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양명은 토에 속합니다. 지구에서는 나무가 아무리 크더라도 떨어진 잎은 뿌리로 돌아갑니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지구에서 화생化生된 것으로 모두 죽은 뒤에는 대지로 돌아갑 니다. 그래서 사기邪氣가 양명으로 들어간 뒤에는 다른 경經으로 옮겨가려 해도 불가능한데 그것은 대지에서 생긴 모든 것들이 모두 대지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양명의 이열裏熱을, 더우기 양명의 이실열裏實熱을 사하瀉下하여 양명 본경本經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양명의 조열실사燥熱實邪가 태음으로 옮겨갈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소음으로는? 역시 불가능합니다. 또 다시 태양으로 옮겨갈 수 있을까요? 모두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양명병은 일반적 으로 그 사기가 다른 경맥으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소양의 사기는 태음으로 전해질 수 있고, 태음의 사기는 소음으로전해질 수 있으며, 소음의 사기는 궐음으로 전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그리는 흰 화살표는 바로 사기가 표에서 리로 들어가는, 얕은 데서 깊은 데로 들어가는, 병정이 가벼운데서 무거워지는 그런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부, 하나의 장을 강의하면서 늘 장부가 서로 이어져 있어, 경맥이 서로 락絡하고 속屬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태양과 소음은 장부끼리 서로 이어져 있어 방광과 신이 서로 이어져 있고 경맥이 서로 간에 락하고, 속하여 서로 표리가 됩니다. 그래서 태양의 사기가 소음으로 뛰어 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아 주 많습니다. 그렇다면 소음 양기가 회복된 이후에 장臟의 사기가 부腑로 되돌아가 음병陰病을 양陽 부위로 끌고 나가는 변화도 있을까요? 있습니다. 소음이 태양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소음병이 태양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이는 바로 한사가 왕성하여 생긴 소음병으로 진양眞陽이 쇠하여 생긴 소음병은 아닙니다. 한사가 성한 소음병은 소음의 양기가 차츰차츰 회복되면 사기를 바깥까지 쫓아내어 소음 장의 사기를 부로 되돌리게, 음병을 양의 부위로 내보내게 할 수 있으므로 태양으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소양과 궐음은 서로 표리의 관계이므로 소양의 사기가 풀리지 않으면 안으로 궐음 에 전하게 됩니다. 궐음의 양기가 회복된 뒤 사기가 소양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상한론 원문에 나타나 있습니다. 궐음병편에 '구이발열자 소시호탕주지 嘔而發熱者、小柴胡湯主之' 라는 원문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궐음의 양기가 회복된 뒤 사기를 바깥으로 내몬 것으로, 궐음의 사기가 바깥의 소양으로 나온 것입니다. 또 다 른 조합은 양명과 태음의 표리관계로 상한론 원문에서 '상한 맥부이완수족자온자 시위계재태음; 태음자 신당발황 약소변자리자 불능발황; 지칠팔일대변경자, 차위양명병야傷寒脈浮而缓手足自温者是爲系在太隂;太隂者身當發黄 若小便自利者 不能發黄 至七八日大便硬者 此爲阳明病也‘라 하였습니다. 이것은 바로 태음의 습탁(湿浊)이 풀리지 않고 오래 되었을 경우 양명을 따라 조로 변하여 양명으로 외출하는 하나의 예로, 이로 볼 때 태음이 바깥의 양명으로 나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양명은 안으로 태음에 전해지나요? 상한론에는 이런 조문이 없습니다만 우리가 임상에서 양명병에 사하하는 약물을 지나치게 사용하여 비양脾陽을 상하면 하리下利가 그치지 않는 태음병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볼 수 있지만 상한론 원문에는 근거 조문이 없으므로 나는 여기에 점선을 하나 그어 놓겠습니다. 이상에 서 우리는 상한론 원문에 근거하여 육경 사이 전경傳經의 기본 형식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