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백에 대한 중의학 연구 동향-7
4. 혼백(魂魄)의 생리학적 해석
포(包)20)는 정생우기(精生于氣), 신생우혈(神生于血)이라 하여 기(氣)가 족하면 정(精)이 족하고 혈(血)이 족하면 신(神)이 족하다고 하였다. 또한 정(精)은 폐장(閉藏)상태에 있을 때 폐(肺)에 저장되어 있다가 비(鼻)를 통해 신체 모든 부위로 운용되어 백(魄)이라고 이름 지어졌고, 이것이 바로 병정이출입자 위지백(幷精而出入者 謂之魄)의 의미로 인체가 각종의 사유활동(思惟活動)이나 구체운동(軀體運動) 시에는 정(精)이 신(神)으로 돌아가 신정(腎精)으로서 인체의 활동에 쓰여지므로 신자 작강지관 기교출언(腎者 作强之官 技巧出焉)이라 한 것으로 보았다. 인체가 수면상태에 처해 있을 때는 신(神)이 간장(肝臟)에 저장되어 혼(魂)이라 불리며 그래서 수신왕래자 위지혼(隨身往來者 謂之魂)이라 하였고 간혼(肝魂)은 각 종의 환상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꿈이라고 보았다. 인체가 깨어 있을 때는 신(神)이 심(心)으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심신(心神)이라고 했으며, 심신은 눈에서 운용되어 신체 각 부위에 운용되므로 심자 군주지관 신명출언(心者 君主之官 神明出焉)이라 했다고 해석하였다. 그는 정신동정(精神動靜)의 기능 변화를 개괄하여 정장즉위백(精藏則爲魄), 설즉위정 신각즉위신(泄則爲精 神覺則爲神), 매즉위백(昧則爲魄)이라 하여 정과 백은 사실 하나로 갈무리된 상태인지 풀려난 상태 인지에 따라 나누어지고, 신과 혼도 원래 하나로 깨어 있는지 잠들어 있는지에 따라 나누어진다고 하였다. 폐와 신은 전적으로 기와 정을 생성시키고, 간과 심은 전적으로 혈과 신을 만든다고 보았다.
폐는 주기(主氣)하고 호흡을 맡아보며, 신은 납기(納氣)하고 장정을 주관한다. 한편으로 폐와 신은 일신의 기를 모두 관장하는데 기의 정수를 정이라 하여 기가 왕성하면 정이 가득해진다고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이 고요하면 폐에 저장되고, 움직이면 신으로 돌아가 정이 폐, 신 두 장을 통해 생기고 정의 동정 두 상태에서의 기능도 신정과 폐백 두 가지 형식으로 표출된다.
심은 주혈하고 간은 장혈하여 한편으로는 심, 간 두 장이 일신의 혈을 다스리고 혈의 정화가 신이므로 혈이 충족되면 신도 충실하다고 하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신이 고요하면 간에 저장되고, 신이 움직이면 심으로 돌아가 신이 심, 간 두 장에서 생길 뿐만 아니라 신이 동정 두 상태에 있을 때의 기능도 심신, 간혼 두 가지 형식으로 표출된다고 보았다.
위와 같은 포의 견해는 심리학적인 면보다 생리학적인 면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황21)은 신(神)은 심(心)에서 발생하는데 간(肝) 부위에 있을 때는 신이 아직 왕성하지 않아서 양혼(陽魂)으로 나타나고, 정(精)은 신(神)에서 갈무리되는데 폐(肺) 부위에 있을 때는 아직 정(精)이 가득 채워지지 않아 먼저 음백(陰魄)으로 맺힌다고 하여 왼 쪽에서 올라가는 양기가 반쯤 올랐을 때는 아직 신이 되지 못해 먼저 혼이 되었다가 완전히 오르면 신이 되며 오른 쪽에서 내려가는 음기는 반쯤 내려갔을 때 먼저 백이 되었다가 완전히 수렴되면 정(精)이 된다고 하고 혼(魂)은 신(神)의 초기(初起)이므로 수신이왕래(隨神而往來)하고 백(魄)은 정(精)의 기시(起始)이므로 병정이 출입(幷精而 出入)한다고 하였다. 또 기는 폐가 거느리고, 혈은 간에서 갈무려지는데 간혈(肝血)이 온승(溫升)하면 양신(陽神)이 되고 폐기(肺氣)가 청강(淸降)하면 음정(陰精)이 된다고 하고 오장이 다 정(精)이 있지만 모두 신(腎)으로 가고, 오장이 다 신(神)이 있지만 모두 심(心)으로 가며, 오장에 다 혈(血)이 있지만 다 간(肝)으로 가고, 오장에 다 기(氣)가 있지만 폐(肺)로 가는데 모두 다 토기(土氣)로부터 변화 생성되는 것이라 하여 역시 생리학적인 관점으로 설명하였다.